우아한테크코스 5기 수료후 늦은 회고 (상)

반달·2023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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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위 사진 처럼 우테코 5기 합격 통보를 받은지 진짜 엊그제 같은데
10개월이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또 수료한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두 개의 글에 걸쳐
올해의 나에 대한 회고와 우테코를 참여함으로써 얻은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앞으로 우테코 없이 어떻게 홀로서기를 할 것인지 풀어 놓으려한다.

먼저 이 글은 인간 문상현으로서 우테코를 경험하며 성장한 것과 깨달은 것들을 나열하려하고,
다음 글은 개발자 문상현으로서의 회고를 하려한다.


나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라!

나는 인생에 있어서 크게 노력을 한적이 없었다.

항상 어떤 환경에 놓여졌을 때 내가 조금만 노력해도 금방 주위 사람들 보다 무엇이던 잘할 수 있다고 자만하고 살아왔다.

남들이 보기에 내가 노력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나는 내가 항상 100퍼센트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생각한다.

우테코는 내가 살던 환경과 너무나도 달랐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개발을 좋아하고 열정 넘치는 크루들이 즐비했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나는 전문대 전공자이긴하나 개발 경험 자체가 다른 크루들 보다 월등히 적었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무엇인가 뒤쳐지거나 못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7호선에서 2호선을 갈아타는데 3층 정도의 매우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매일 우테코 캠퍼스에 등교하며 그런생각을 해왔다.

다같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누군가는 가만히 서서가고 누군가는 걸어올라간다.
우테코 안에서도 똑같지 않을까?
모두가 실력이 같이 올라가고 있고, 누군가는 그중에서도 왼쪽으로 걸어올라간다.

물론 당연하게도 에스컬레이터에서 왼쪽으로 걸어올라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자연스레 어떤 경쟁심리가 생겨났다.

우테코 안에서는 경쟁을 장려하는 곳이 아니다.

그저 나의 뒤쳐지기 싫다는 마음과 제일 잘하는건 아니어도 잘하는 축에 속하고 싶다는 심리로 인하여 경쟁심리가 생겼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심리가 나로하여금 스트레스를 굉장히 스스로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계속 그렇게 살다가 포비(우테코의 교장선생님)와 면담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포비가 이런말을 했다.

어차피 세상에서 내가 제일 개발을 잘하지 않는 이상 계속 그렇게 느낄거에요.
그치만 앞으로 몇십년을 개발로 먹고살텐데 그러면 계속 스트레스 받을거고 너무 불행하지 않을까요?

포비의 말은 정말 맞았다. 마침 진짜 불행했었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프로게이머, 운동선수 처럼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직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자책하고 더 나아지려 하고 더 열심히 하려했다.

차라리 내가 힘들고 괴로운만큼 어떤 리턴이 돌아왔다면 그나마 버틸만 하다고 느끼고 때론 성취감으로 다가왔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그래서 힘들었다.

나만의 페이스를 따라가야하는데 나는 초보 마라토너처럼 페이스를 잃었다.

그렇게 우테코에서 나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

지금은 행복하다. 물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내 페이스대로 나아가고 있다. 😁


목표보단 루틴을 만들자!

인간은 끊임없이 목표를 세운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그 목표를 이뤄내는 사람은 적다.

나 역시도 우테코에 들어가기에 앞서 많은 목표를 정했었다.

우테코의 모든 경험을 글로 정리하자
꼭 우아한 형제들에 입사하자

물론 둘 다 지키지 못했다. ㅋㅋㅋ

왜 지키지 못하였을까 생각을 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

  1. 너무 큰 장기적인 목표
  2. 그걸 하기위한 세부적인 나의 행동이 정의되지 않음

또 뜬금없지만 우테코를 하면서 여름 쯤 공식문서를 보는데 있어서 번역기를 돌리는 것이 좀 불편하다고 느껴서

이참에 영어를 조금이나마 공부해보면서 독해력을 올려보고자 했다.

그러면서 시작한게 말해보카 앱이었다.

바이럴 아닙니다.

그냥 하루에 몇십개씩 단어공부를 하는 거지만 영단어 공부 뿐만아니라 재밌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캠퍼스에 오고가면서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이때 30분동안 말해보카를 하면서 등하교하는 것이 일종의 루틴이 되었다.

그리고 손쉽게 습관화가 되어 지금도 120일 넘는 기간동안 매일 하고 있다.

하지만 수료한 지금 말해보카를 해왔던 등하교 시간이 없어지니까 까먹고 안할뻔 한적이 있을 정도가 되버렸다.

오.. 일종의 루틴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아닌 자기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것에 있어서 루틴화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간에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하던 것을 안하니 역체감이 강하게 났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 목표는 제법 세우는 편이지만, 그 목표가 오래가진 못하였다.

그런 내가 어느덧 120일 넘게 꾸준히 말해보카를 하고 있고 이러한 꾸준함의 경험은 또다른 루틴과 꾸준함을 낳게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루틴은 아마 알고리즘 학습이 될 것이다.
어떻게 공부할 건지 전략을 짜고, 루틴을 세워 학습해보려한다.


내 지식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의 중요성

앞서 말했듯 나는 전문대 컴공 출신이지만,

친구들이 모두 전공대로 진로를 정하지 않아 개발관련된 이야기를 할 곳이 없었다.

때문에 우테코에 들어와서 크루들끼리 개발 관련 토론을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였고 내 의견을 잘 말하지 못했던 것 같다.

왜그럴까?
1. 지식이 부족해서
2. 내 생각을 평소에 입밖으로 내보내질 않아서

정도라고 생각했다.

우테코에서는 메타인지(내가 알고있는지 인지하는 것)를 많이 강조한다.

메타인지를 제일 쉽게하는 방법은 자신의 지식을 말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뉘앙스로만 이해하고 내가 쓰는 단어로 말을 해보는 과정을 잘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어떤 것을 공부할 때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잘 체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것을 고치기 위해 최근 계속해서 말로 설명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CS 스터디를 하며 면접 질문을 추합해 답변을 하기도하고, 6기 지원에 떨어지신 분들에 한해 간단한 코틀린 강의와 코드리뷰를 하고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내가 얼마나 메타인지를 잘 이용했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포스팅해야겠다.


2023년 올해 우테코를 하면서 개발자가아닌 인간 문상현의 성장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늘 하던 것을 하면 늘 얻던 것을 얻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다.

1 + 1만 공부하면 그것의 답이 2라는 사실만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

그러기 위해서 꾸준한 회고와 자기객관화를 2024년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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