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L] 판교 비개발자가 SQL을 시작하는 마음가짐

Summer·2021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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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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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세던 사람

Summer의 학생시절

전교생이 문과였던 외국어 고등학교를 나온 후
대학교에 왔더니 문이과 분리 캠퍼스라니요.
졸업할 때까지 숫자는 나에게 항상 낯선 존재였다.

헬국의 고등학생으로 사는 경험은 숫자와 성과에 대한 집착을 키웠다.
실패가 두려워 낯선 분야를 외면했고,
'저런 건 이과나 하는 거니까'라는 말은 스스로에게서 많은 도전을 앗아갔다.

IT쪽에는 관심도 없다가 (감히 쳐다도 보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음)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지인이 일본의 모 IT기업에서 UXUI 디자이너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비전공자도 그 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갈증은 있는데, 쉬이 뛰어들기가 겁났다.

마침 전공에 '인문학도를 위한 데이터 분석' 수업이 열렸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수강인원이 적어 학점이 낮게 나올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안전한 과목만 들어왔던 나지만, 학생 시절 마지막 용기를 내 보기로 마음먹었다.

베이스도 없고, 인턴을 병행하던 중이라 솔찮히 힘들었다.
하지만 출근 전 아침 시간에 조교님께 집요하게 질문을 보내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배운 코드를 복습했다.
노력 끝에 기말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모범적인 결말은 'A' 였겠으나 내가 받아든 학점은 B였다.
학점을 받아든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후련함이었다.
완벽이라는 강박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킨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 경험은 내게 이런 교훈을 줬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해치는 것이 아니다.
내 장점을 인정하고 내게 없는 것도 겸허하게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그렇게 숫자와의 처음이 시작되었다.

(2). 🤷‍♂️ 그럼 너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니?

내가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에도 모자른 짧은 삶이다.

첫 사회생활은 K-POP 관련 모바일 플랫폼의 서비스 운영/기획직으로 시작했다.
두 번째 사회생활은 메타버스 기반의 3D 글로벌 아바타 서비스의 콘텐츠 운영직이었다.

복수전공도 콘텐츠학이요,
눈 뜨자마자 감을 때까지 콘텐츠와 덕질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내가
쭉 콘텐츠와 관련된 업무를 해 왔다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은 사실이다.
이보다 내게 잘 맞는 산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 100% 채워지지 않는 마음으로 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에 알게된 게 있다.

[SUMMER에게 시키면 해낼 수는 있으나, SUMMER가 버거워 하는 업무]
🌈 콘텐츠와 트렌드에 대한 감이 중요한 업무 (X)
🎨 추상적인 업무 (X)

[SUMMER에게 시키면, SUMMER가 즐겁게 해내는 업무]
🌈 콘텐츠와 트렌드를 다각도에서 관찰하고 '어떤' 콘텐츠의 도달률, 성과가 '왜' 좋았는지 분석하는 업무 (O)
🎨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숫자로 말하는 업무 (O)

물론 SUMMER는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끝까지 다 해냅니다. K-장녀이기 때문이죠.

단적인 예시로 Z모 플랫폼에서 일할 때,
Z세대향 숏폼 콘텐츠 만드는 건 버거웠어도,
그것의 성과를 분석하고 운영에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하루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분야가 문제가 아니라, 디테일이 문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평생을 무서워했던 그 것이 나의 적성이었던 것이다, 바보같게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너무 늦었어. 할 수 있는 걸 해야해.
✅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1). 나의 현재와 (2). 나의 장점의 교집합을 찾아 미래를 만들어 가자.

답은 데이터였다.

(3). 🔑 이제는 해야 하는 이유를 세는 사람

Summer와 SQL

지금 당장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전향할 생각은 없다.
인간 에뛰드로 유명한 파나틱스 김도아 님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자.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해 온 내 모습도 버릴 생각은 없는 것이다.
현재의 내 모습과 데이터의 교집합을 찾으며,
조금씩 조금씩, 나만의 유일무이한 포지션을 태핑하고자 한다.

다시 한 번 SUMMER를 소개합니다.

기획자이기도 하고, 운영자이기도 하고, 마케터이기도 한,
IT 비개발 문과 직무 3대장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기획자로서의 본질을, 운영자로서의 본질을, 마케터로서의 본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본인의 직무를 소명처럼 따라가기도 한다.

모두가 다른 본질을 추구하듯이,
일하는 SUMMER의 본질 중심에는 데이터라는 도구가 있고,
결국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은 하나의 정해진 직무가 아닌,
숫자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는 실전에서 주먹구구로 데이터와 부딪혀 왔다면
기초적인 이론부터 활용까지, 내실을 튼튼하게 하고 싶어서
제로베이스에서 온라인 SQL 교육 코스를 듣게 되었고,
배우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하고자 velog를 시작했다.
(사실 N사 시절 동료, 사랑하는 귤님의 권유가 있었)

배운 것을 기록해두는 것 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곱씹고, 소화하는 과정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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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며 SQL을 공부중인 판교 비개발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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