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스퀘어 브릿지 해커톤 후기

robin Han·2025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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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스퀘어 브릿지 해커톤을 6주간 짧지만 긴 여정이 마무리 되었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왔나? 라고 물어본다면, 아쉽지만 아니다라고 답하겠지만.
얻은 게 많았나? 라는 질문에는 너무 많아 넘쳐난다라고 답하고 싶다.

6주간 체력적으로도, 정신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는 게 재밌었고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순수 나의 흥미/열정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해커톤 과정

기업 과제

총 6개 정도의 기업에 대해서 알아가고 대표님들이 나와서 기업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다. 기업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대표님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에게 선배/멘토처럼 마음에 와닿는 조언을 해주는 대표님도 계셨다.

기업은 팀이 매칭되고 나서, 팀에서 하나의 기업을 정해서 매칭되어 진행되었다.
원하는 기업이 매칭이 안되어서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현재는 오히려 어려운 기업과제를 맡으면서 너무나 많은 성장을 했다.

멘토링

처음에는 기업 과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져 방향을 못 잡았는데,
해커톤에서 제공된 멘토링은 우리 팀에게 정말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우리가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했지만,
멘토님의 인사이트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짚어 주었다.

사실 "개발자가 아닌 기업 멘토라면 기술적인 도움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완전히 기우였다.
멘토님은 최신 기술에도 밝았고, 우리가 막히던 부분에 늘 해답을 주셨다.
덕분에 보이지 않던 길이 하나둘 열리기 시작했다.

멘토링 장면

취업 패키지

청년 지원 해커톤인 만큼 여러 가지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이 있었다.

  • 특강: AI 데이터 활용부터, 자소서, 이커머스의 발전, 재무관리까지
  • 모의면접 피드백: 실제로 압박 면접을 통해 말투, 표정, 행동, 답변 내용까지 피드백
  • 자소서 피드백: 글을 소설처럼 쓴다는 피드백… 개발자에 맞게 다시 작성 필요
  • 면접 사진 촬영: 처음으로 헤어/메이크업 받고 촬영 (팀원 반응은 의외로 괜찮음 😅)

여튼 굉장히 많은 커리큘럼이 준비되어 있었고,
특강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사실 해커톤을 진행하면서 모든 내용을 다 흡수하기는 힘들었다.
특히 나같이 싱글 스레드로 돌아가는 인간에게는 시간 분배 자체가 배움이 되었다.


배운 점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용량이 꽉 찬 상태라
많은 내용을 기억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아쉽다.

내가 가장 중요하고 도움이 된 3가지를 꼽자면:

1. 비즈니스 모델

개발자는 기술적인 부분만 신경 쓰게 되는데,
이번에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어떤 타겟층 (B2B / B2C)을 공략할지
  • 어떤 경쟁사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 왜 이 솔루션이 획기적이고 경쟁력이 있는지

단순히 "이번엔 리액트 + 테일윈드 써야지"가 아니라
비즈니스적 경쟁성을 끝없이 고민해봤던 게 가장 큰 배움이었다.

2. 기획

솔직히 나는 "개발자는 기획자가 정한 기능을 구현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었다.

"기획이 기술 모르거나, 기술이 기획 모르면 프로덕트에 확신 없어 보임"

이 말을 듣고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PoC만 계속 돌리던 내가, 오히려 더 많은 리서치와 기획적 고민을 했더라면 좋았을 걸 싶다.
Indepth Interview, Use Case, Flow Chart, Problem Hypothesis, Market Analysis…
이제는 기획의 감을 조금 잡은 것 같다.

3. 팀워크

시간이 긴 해커톤이다 보니 페이스 조절이 어려웠다.
필수 기능이 아닌데 오랜 시간을 쓰기도 했고, 이때 필요한 게 바로 팀워크였다.

팀워크란 내 단독 질주를 멈출 수 있는 힘, 페이스를 맞춰갈수있는 힘

개인의 성과/성장을 목표로 가면 결국 충돌한다.
개발자는 기술적으로, 디자이너는 디자인적으로 "이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니까.

그래서 팀워크는 서로 조금씩 비워내는 것이었다.
서로의 목표라는 재료를 덜어내고, 팀의 그릇을 넘치지 않는 비빔밥으로 만드는 것.

(BUT! 고기/고추장 같은 핵심 기능은 절대 빠지면 안 된다!)

팀워크 비유


아쉬웠던 점

  • 페이스 조절 실패
    • 6주라는 긴 시간이 오히려 초반 페이스를 망쳤다.
    • 초반에 느긋하게 달리다가 중간쯤 체력 방전 → 마지막엔 3일 동안 9시간밖에 못 잠.
    • 하지만 덕분에 실제 기업 프로젝트 같은 깊이감이 생겼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에러로 멘탈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정말 도파민 터지는 경험이었다.

솔직히 해커톤의 목표는 팀워크, 취업, 성장 등 다 다르지만
나는 "아, 나 개발 좋아하구나" 를 처음으로 느낀 게 가장 컸다.


최종 리뷰

발표 때 너무 긴장해서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아직 마무리 못 한 기능들은 백엔드와 함께 조금 더 진행할 예정이다.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었나라고 했을때, 내가 생각했던 부분까지 구현을 못했던게 너무 신경이 쓰였던것 같다. 내가 좀더 실력있는 개발자 였다면... 조금더 빠르게 개발을 구현을 완성했었다면.. 흥미로 시작했지만 열정적으로 하게 되면서 욕심 또한 많아진것 같다. 특히 혼자서 하나의 직무를 책임지고 진행하는것 자체가 많은 부담감을 줬던것 같다. 또한 기깔나게 구현된 백엔드와 너무 멋있게 디자인되 부분을 충분히 못보여줬다라고 생각되어서 이러한 부분들이 후회가 되지만 그만큼 다음에는 더욱더 성장할수있는 계기가되어 책임을 질수있는 육각형의 개발자가 나아가고싶다.

만약 2기에 참여하는분들에게 해주고 싶은말은
페이스 조절을 하고 해커톤이라는 경쟁에 잡혀있지말고 다른 팀들과도 열심히 교류하고 공유하면 더욱더 이 해커톤으로 얻을수있는 많을것 같다.

6주지만 끝나고 나니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개발자로서, 취준생으로서 성장했지만 해커톤을 하면서 만나게된 개발자가 해준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가 한 프로젝트, 성장, 경험보다
사람이 남는 게 더 중요하다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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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7일

항상 시원 섭섭한 기분이 내일의 나를 이끄는 것 같아요! 후기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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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장기간 해커톤을 한 후기는 처음읽어보는것 같은데 좋은 경험을 하신것 같아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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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이렇게 후기글을 보니 배울 것이 많아 보이는 행사인데 저는 참여할 수 없다는게 더욱 아쉬워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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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솔직한 후기 덕분에 저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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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6주동안 몰입하면서 개발/팀워크가 많이 성장했을 것 같아보여요 좋은 경험 감사합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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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기획이 기술 모르거나, 기술이 기획 모르면 프로덕트에 확신 없어 보임" 이말이 너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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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와우 해커톤은 보통 아무리 길어도 10일이라고 생각했는데 6주라니 !! 다른 해커톤들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신것 같아요 bb 기업과제로 같이 하니 빠르게 성장하셨을 것 같아 부럽네요 후기글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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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해커톤 한번도 못해봐서 궁금했었는데 고생 많으셨네요!! 좋은 후기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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