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너무 쫄지는 맙시다. (책 'AI 마인드' 리뷰)

SANGCO·2019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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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미래 배경 SF 영화에는 인공지능이 거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귀여운 조력자로 등장 하기도 하고 '프로메테우스' 처럼 척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화를 볼 때는 영화를 즐길 뿐 인공지능에 대해 고민한 적은 없었다. 내가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불안함을 느낀건 알파고와 이세돌에 바둑 대결에서 부터인 것 같다. 그쯤해서 유튜브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많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특히 머신러닝으로 그네 타는 법과 벽돌깨기를 학습시키는 영상이 기억이 난다. 인공지능이 SF 영화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바둑과 게임을 스스로 학습해서 인간보다 잘하는 시대가 오다니. 인공지능이 미래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 기분이었다.

'AI 마인드' 는 마틴 포드가 23명의 현재 인공지능에 있어 가장 저명한 과학자와 기업가 23명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는 각각의 인터뷰이에게 그들이 하고있는 연구나 일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지고 그 후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3가지 영역에 대해 질문을 하는 형식이다. 연구나 일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독자들은 현재의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3가지 영역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책을 다읽고 리뷰를 쓰는 지금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가 막연히 두렵지만은 않다.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은 갈길이 멀고 우리가 고민하고 토론해야 할 문제는 많으니 두려움을 느낄 여유도 없을 듯 싶다. 저자가 주로 질문을 던졌던 질문들에 대해 책의 내용을 살펴 보려고 한다.


고용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 한다는건 모두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자리가 사라질까? 제임스 매니카는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면서 고려해봐야 할 5가지를 제시한다. 그 중 눈여겨 볼 부분은 임금이 높든 낮든, 고급 기술이든 저급 기술이든 상관없이 구조화된 작업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다. 즉 대부분 데이터 분석과 수집 등의 일을 하는 회계사가 보다 정원사라는 직업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자동화 될 가능성이 높은 직군도 더 전문성을 가지고 거기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 할 수 능력을 갖춘다면 있다면 미래에도 인공지능과 함께 일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기에 전문가들은 재교육에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다니엘러 러스는 인터뷰에서 학습과 업무의 순차적 모델에 대해 언급한다. 현재, 우리는 삶의 일부분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고 그런 다음에 공부가 끝났으니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차적인 접근 방식은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 되어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미래에는 맞지 않다는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 했다고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그걸 일에 적용하는 사이클을 반복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새로운 기술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으면 생기는 일자리도 있기 마련이다. 어떤 일자리들이 생겨 날까? 새로운 기술로 인해 생겨나는 직업군도 있지만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직업군이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가 번영을 누리게 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재회와 서비스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케어해주는 별의별 서비스가 다 등장 할 것 같다. 사람 털 뽑아주는 직업보다 더 특이한.

앤드류 응은 부유한 사회가 아니라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다고 지적한다. 다가올 미래에 부의 분배는 큰 화두가 될 것 같다. 여기서 기본소득에 대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많은 인터뷰이들이 조건 없는 무차별적인 기본소득은 반대하고 있다. 나도 실업자 개개인이 공부하는데 보태줄 조건부 기본 소득에 찬성한다. 여기서 우리는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제임스 매니카는 일이 소득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다른 많은 역할들이 있다고 말한다. 삶의 의미, 존업, 목적, 지역 사회 및 사회적인 효과... 우리는 일에 소득의 제공이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건 아닐까? 우리가 하는 일이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회에는 어떤 공헌을 하고 있을까? 이런 고민이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올 미래가 과연 희망찰까?


인공지능에 의해 발생될 다양한 위험

우리는 주위에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영화와 게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세계관에서 인류를 위협할 인공지능은 단골소재이다. 나 역시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알파고를 보면서 진짜 현실로 나가오는거 아닌가 불안해 하기도 했지만 그런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 시켜준 'AI 마인드' 거기서도 눈길이 갔던 3명의 인터뷰를 소개하려 한다.

앤드류 응은 인터뷰에서 일반인공지능의 킬러 로봇이 사람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마치 화성에 인구과잉문제가 일어나면 어떡하지라고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얘기한다. 그렇다. 아직 일반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벌써 부터 저런 걱정을 하는건 좀 우습다. 우리 주위에는 각자에 영역에서 고민할 꺼리가 많다.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 우리에 다가온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자.

얀 르쿤은 말한다. 인공지능 기계에게도 가치 체계를 학습 시키고, 근본적으로 바르고, 사람에게 이롭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교육해야만 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안다면 왜 로봇이나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이것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다.

데이비드 페루치가 인터뷰에서 지적 하듯이 인공지능이 갑자기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인류를 희생시킬 문제보다 더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전력망, 무기시스템, 자율주행차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악의적으로 누군가 그 시스템을 해킹 한다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 질 것이다. 일반인공지능을 걱정하기 보다는 설계와 보안 등을 더 잘 구축하기 위해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결론

'AI 마인드'에 시작부에 용어집이 있다. 인공지능 관련된 이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 볼 법한 용어들을 잘 정리 해놓았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신경망,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등 인공지능 관련 자료에서 많이 나오는데 헤깔렸던 개념을 잘 정리 할 수 있었다.

책은 초반에는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었는데 갈 수록 좀 지겨운 감이 없잖아 있었다. 아무래도 던지는 질문이 같고 대답이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전문가 끼리도 생각이 다른 부분이 나와서 끝까지 완독하는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보다는 현재 내 위치에서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미래고 나는 그걸 발판으로 삼아 세상을 더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공부 리스트에 머신러닝도 리스트업 해야겠다. 끊임 없이 공부하고 그걸 적용하는 삶에 자세가 필수인 세상이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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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드 웹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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