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게 좋다

J·2025년 5월 4일

난 남들의 문제를 내 방식으로 해결하는 앱을 만들고 싶다. 그들이 매일 쓰고 싶어할 앱을 만들고 싶다. 나만의 문제를 나 혼자서 해결하려면 형태가 어떻든 상관 없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여 속도가 느려도, 파이썬 파일을 실행하려 할 때마다 무거운 파이참을 켜야해도 감수할 수 있다. 어쨌든 일을 해내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해결책은 남들에게 제안하지 않는다. 남들이 이런 도구를 쓰기 싫어해도 이해한다. 나라도 그럴 것이다.

내가 쓰고 싶어지는 앱은 어떠한가? 우선 예뻐야 한다. 아이콘부터 중요하다. 모바일 앱도 아이콘이 귀여우면 괜히 한 번 더 켜게 된다. 색조합이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되면 괜히 이것 저것 눌러보며 살펴 보게 된다. 똑같은 기능의 앱이 여럿 있고 모두 무료라면 그 중 디자인이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고른다.

UI가 눈에 보이고 UX가 느껴지다보니 자연스레 구현하고 싶은 걸 떠올려도 프론트엔드에서의 기능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기능들을 바로 찾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값을 더 쉽게 입력할 수 있을까, 스프레드시트처럼 작동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와 같이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나는 IDE에서처럼 배경과 전경의 색대비가 낮은 걸 선호한다. 눈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웹페이지는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적혀 있다. 내가 상상해봐도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바탕색이 누러면 낯설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왜 남들이 그것을 안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내 취향대로만 앱을 만들고 싶다. 그러고 나면 왜 남들 취향은 다른지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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