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30일 처음 취직에 성공해, 서울로 올라온지 약11개월 만에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 2개월의 이직기간을 가졌으며,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회사에 이직하는 것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년도 채 되지 않는 주니어 개발자가 이직을 하는게 맞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가기를 원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직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가지고도 이직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지원 회사 목록 및 결과
면접 연습 같은 경우 이미 고등학생 시절에 질리도록 했기 때문에 문제 없었지만, 면접에 나올 법한 기술 면접 질문, 혹은 코딩 테스트 등 기술 적으로 공부가 필요한 부분들은 많이 잊은 상태 였기에 우선 기술 면접에 대한 준비를 가장 우선으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고등학생 때에 여기저기 많은 곳에 면접을 보러 다녀서 기술 면접 질문에 대한 리스트는 만들어 둔 상태였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을 더 공부해 줬습니다.
사실 주니어 개발자이기도 하고, 아직 경력이라고 해도 11개월 정도가 전부인 제가 어떠한 기준으로 회사를 알아보면 좋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가장 첫번째로 내가 지금 당장 이직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열정적으로, 주도적으로 일하고 개발하는 것이 아닌 회사일로써만 생각하고 일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이 큰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나름 대로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제가 이직을 결심한 때에 마침 토스에서 대규모 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토스에 들어갈 만큼의 실력이 안된다는 것은 제가 더 잘알았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프론트 엔드 전형으로 지원 했지만, 지원 후 Web Automation Developer 전형으로 면접 프로세스를 진행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고 저는 이에 응했습니다.
과제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없지만 과제의 난이도는 중 ~ 상 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정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고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는 일 이였는데, 기간은 24시간을 주셨습니다. 처음부터 토스를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24시간을 거의 꽉꽉채워서 과제 개발에 임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탈락을 했지만 오랜만에 해커톤하는 기분도 들고 라이브러리를 직접 개발한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다시금 알게 되어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이한 점은 서류 통과 후 과제 전형에서 탈락한 것인데 메일상으로는 서류 탈락으로 왔던 점입니다. (아무래도 많이들 바쁘신 모양입니다.. ㅋㅋ)
당근마켓의 경우 사실 제가 고3일 당시 2차 기술면접까지 봤었던 곳입니다. 그때 당시에는 주니어 개발자 전형으로 지원을 했었는데 제가 이직할 때에는 경력직만 뽑길래 시니어 전형으로 지원을 했고 1차 기술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근마켓의 경우 이미 한번의 면접 경험이 있고 1차 정도는 쉽게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주니어 전형과는 질문 수준이 달랐고 60프로 정도만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주로 웹의 베이직한 질문들을 많이 하셨는데 웹의 베이직한 부분 + 실무적인 부분들을 적절히 섞어서 질문 하셨습니다.
예전에 (주니어 전형으로) 1차를 봤을때에는 주로 제가 사용한 기술들 (next.js, express, reate 등)에 대해 많이 물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많이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 봤을때에는 대부분이 준비하지 않았던 쪽으로 많이 질문 하셔서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면접을 진행하면서 웹의 베이직한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css, js, html에 대해 다시금 공부할 이유를 만들 수 있었기에 이 또한 값진 경험 이었습니다.
두나무의 기술 면접을 보면서 부터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두나무의 경우에도 js, html, css를 중점으로 질문을 했으며 베이직한 부분들을 실무적인 부분들과 적절히 섞어서 질문해 주셨습니다. 저는 고2때 백엔드를 먼저 시작하고 고3에 프론트를 시작한 터라 프론트 기술들을 최대한 많이 빠르게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html, js, css와 같은 지식들이고 이러한 부분들을 알아야 더 정교한 웹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이런 베이직한 지식이 부족한 저는 두나무 또한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면접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비트코인이라는 투자 관련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보니 투자 관련 질문도 해주셨고 마침 그때 한창 투자에 대해 공부하던 터라 재밌게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저와 같이 주니어 개발자 분들 중 이직, 면접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꼭 html, css, js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처음 부터 웹의 기본부터 착실히 공부하신 분들은 괜찮으시겠지만 저 처럼 빠르게 웹을 배우고 싶어서 라이브러리나 프레임 워크 부터 공부하신 분들은 면접때에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혹시 면접을 앞두고 계신다면 웹의 기본 지식은 확실히 공부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서류 합격 후 코딩 테스트를 먼저 봤습니다. 특이했던 것은 지금 껏 코딩 테스트라고 하면 주로 프로그래머스나 백준과 같은 알고리즘을 이용한 문제 해결을 주로 생각하고 준비 해왔는데 카카오 모빌리티에서는 아예 리액트 컴포넌트를 하나 주고 특정 기능을 만드는 것 처럼 완전히 실무적으로 코딩 테스트가 진행 되었습니다. 문제는 총 2문제를 진행했고 첫번째는 문제 없이 해결 했지만 두번째 문제에서 조금 헤매는 바람에 시간내에 끝내지 못했습니다.
코딩 테스트를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 잔뜩 긴장하고 했는데 코딩 테스트는 아무리 연습해도 힘든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새로운 방식의 코딩 테스트라서 흥미롭게 진행 했고 해당 코딩 테스트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된 코드패턴도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가 최적화 관련 문제도 있었는데 평소에 몰랐던 방식의 최적화 방법을 해당 코딩 테스트를 통해 알게 되어 여러모로 얻는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오피지지입니다.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이기도 한데, 총 3번의 채용 프로세스 과정을 거쳤습니다.
첫번째로는 라이브 코딩 테스트였습니다. 오피지지에서도 카카오 모빌리티와 비슷하게 알고리즘적 코딩 테스트 보다는 완전히 실무 적인 문제를 냈었고 문제 난이도 자체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상, 중, 하 중에 중~하 정도?) 그런데 아무래도 라이브 코딩 테스트가 처음이다 보니 누군가 앞에서 코딩 테스트를 본다는게 여간 긴장되는게 아니여서 실수도 많이 했었습니다. 코딩 테스트는 총 3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1 에서 3으로 갈 수 록 난이도가 올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단계는 풀다가 시간이 다됐습니다..) 코딩 테스트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느낌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을 기대했고 다행히 통과하게 되어 바로 다음 프로세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기술면접 & HR면접 이었는데 하루에 한번에 다 보게 되었습니다. 각각 1시간 30분씩 진행했고 총 3시간 정도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면접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 질문을 메일로 보내 주셔서 해당 메일 위주로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갔습니다. PPT도 만들고 발표하는 것 처럼 대본도 짜서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면접을 보게 되니 회사에서 보내주신 질문의 의도와는 좀 다르게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래도 발표자료 등등 열심히 준비한 점들은 좋은 인식으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기술면접에서는 최대한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준비한 질문 리스트 위주로 많이 질문해 주셨고 평소에 많이 쓰던 기술(react, next.js, css 등)들에 대해 물어봐 주셔서 답변은 어떻게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10분 후에 HR면접을 보게 됐는데, 사실 HR면접은 면접관님들과 말이 굉장히 잘 통했습니다. 이야기에 흐름, 방향성, 내가 추구하는 가치 등 회사와 맞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물 흐르듯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느낌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2차 면접 통과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CEO와의 최종 인터뷰 이었는데 2차면접과 마찬가지로 사전질문을 메일로 받았습니다. 주로 회사의 비전과 문화 등에 대한 질문이었고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회사가 바라보고 있는 비전에 공통점을 찾아서 준비해 갔습니다. 사실 HR면접에서 다 비슷하게 받았던 질문이라 쉽게 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깊이 컬쳐 핏과 관련된 질문을 해주셔서 어렵게 느껴진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게좋게 말하자 보다는 그냥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잘 정리해서 말씀을 드렸고 무사히 면접은 마치게 됐고 최종 인터뷰 후 합격 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니어 개발자로써 1년도채 경력을 채우지 못하고 이직을 한다는 것에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도 지원한 많은 회사들 중 거의 모든 회사들이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통보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불합격 통보를 받을때 마다 역시 경력을 좀 더 쌓고 이직을 하는게 맞나 싶은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을 하루라도 빨리 내가 원하는 곳에 쓰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어찌저찌 목표로 하던 회사로 들어오게 되었고 현재 만족하며 재직중이기에 과거의 결정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직, 면접을 준비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꼭 자신감을 가지고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하시기를 바라며, 앞으로 좋은 소식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피지지를 목표로 하고있는데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