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년, 성장 기록
오랜만에 벨로그를 정리했다. 그동안 회사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commit과 개발 블로그에 소홀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시기였다.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는 동안 여러 도전과 성장을 경험했고, 그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회사는 비트코인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비록 6개월 만에 경영 악화로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돈이 오가는 플랫폼인 만큼 보안에 중점을 둔 코딩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QA팀과의 협업을 통해 테스트 과정에서 이슈를 최소화하는 방법도 배우며 개발의 품질을 높이는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AI 영상 자막 서비스 회사에서는 오픈 멤버로 참여하여 11개월 동안 기획부터 개발, 오픈, 운영까지 폭넓게 경험할 수 있었다. 다양한 기술 스택을 다루며 전반적인 서비스 개발 과정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었지만, 이곳 역시 경영 악화로 인해 대표님으로부터 월급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2023년과 2024년은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며 많은 고민과 성장을 이루어낸 시기였다.
새로 입사한 회사는 로펌 도메인을 가진 대형 기업이었다. IT 기업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경영 구조와 회사 규모, 그리고 면접에서 느낀 긍정적인 분위기 덕분에 입사를 결정했다. 면접 당시 1대 6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관 분들이 내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이것이 곧 회사의 문화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내가 입사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렇게 한달 차, 나는 본사에서 분리되어 새로 꾸려진 부서에 속하게 됐다. 그 중 개발팀은 프론트엔드 1명, 백엔드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된 신설 팀으로, HTML, CSS, PHP로 작업된 18개의 센터 사이트를 유지보수하고 마이그레이션하는 작업을 맡게 됐다. 프론트엔드 마이그레이션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라니! 생각만 해도 설레였다. 내 첫 업무는 html, css, php 환경에서 퍼블리싱이였다. 퍼블리싱은 감히 내 특기라고 말할 수 있어 그저 출근이 재미있고 설렜다.
그렇게 두달 차, 예상치 못한 회사 내부 변화가 시작됐다. A이사님이 갑작스럽게 교체되셨고, 이사님의 '공감, 겸손, 성장'이라는 운영철칙을 애정하고 따랐던 사원들은 이런 갑작스러운 회사의 결정과 변화를 받아드리지 못했고 한 달만에 팀 4개가 없어졌다. 마이그레이션 역시 기약이 없어졌고 있었던 디자인 팀도 없어진 마당에 우리 팀의 디자이너 TO가 채워지는건 먼 일이 되었다. 인사팀도 없어졌다. 면접에서 뵀었던 네분이 퇴사하셨다. 아직 속단하긴 이른 두달이였지만 두달 동안 진행된 업무는 오직 퍼블리싱과 디자인 업무. 그마저의 일도 없는 날이 있었다. 프론트엔드 업무의 실무 감을 잃어 버릴까 불안해 시작한 평일 알고리즘 스터디와 주말 스터디. 이렇게 자바스크립트와 멀어질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세달 차, 반복되는 면담과 여전히 기약 없는 마이그레이션으로 초조함이 생겨 팀에 업무를 제안 해보기도 했지만, 당시 상황에서 추가적인 업무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고,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했다. 기술경력서도 업데이트하고 매일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다. 이를 기록하기 위해 벨로그를 다시 시작했고, 11월부터 시작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새롭게 다시 시작이라는 게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더 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가보자!
퍼블리셔 기간 제외 웹 개발을 하면서 곧 2년차가 되어가는데 자바스크립트에 대해 아직은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진다. 자바스크립트의 늪은 정말로 방대하다. 2년차가 되기 전에 Modern Javascript Deep Dive 책 완독이 목표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전 프로그래머스 Lv.2 진입이 목표다. 화이팅
알고리즘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서 도전을 해보지 않았는데 처음 퍼블리셔를 도전했었던 것처럼 정말 갑자기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스 Lv.0부터 시작해 지금은 Lv.1을 풀고있다. 아직은 너무 재미있다. 자꾸 생각이 나서 퇴근하자마자 다시 앉아 풀만큼. 언젠가는 공채 코딩테스트 문제도 재미있게 풀만큼 성장하고싶다.
처음에는 회사 출근 시간을 적응하느라 저녁도 못먹고 잠에 들었었다. 그래서 체력을 늘리기 위해 한강이나 동네를 2-3바퀴 달리고 있다. 야근도 하고 공부도 하려면 체력은 필수라고 느껴진다. 집 밖보다는 안을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노래 들으면서 하는 산책은 또 좋아하는 편이라 이사오고 나서 일주일에 3번 정도는 꾸준히 하고있다. 집 주변이 뛰기 좋은 환경이라 이사 온곳도 아주 만족하고있다.
이전 회사에서는 기술스택이 Next.js, React, Typescript, TailwindCSS, Zustand다. 입사 후 새로운 프로젝트(AI 자막 솔루션)에 투입되는 팀이였기 때문에 기술채택부터 세팅까지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다. 기술 채택을 할 때는 주니어 개발자들이였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의 기술스택을 많이 참고했다. 특히 우아한 형제들 기술팀에서 찍은 영상을 참고해 우리 프로젝트에 적합한 기술들을 도입했다. 처음에는 Styled component 방식을 선호해서 가독성이 좋지 않고 클래스명을 외워서 써야 하는 tailwind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지만 익숙해 지면 반응형 작업을 할때도 편리하고 LucidIcon과 결합하여 사용하니 장점이 더 많이 느껴졌다.
2023년도에 커리어적으로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일은 아마 typescript와 tailwind를 배워 실무에 직접 적용해 프로젝트를 오픈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9to03이라는 강도 높은 업무량을 소화해야했지만 퍼블리셔를 벗어나 웹 개발자로 완전히 진입한게 느껴졌던 1년이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