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합격의 목걸이 22개 🏅

오정진 Jeongjin Oh·2024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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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신입 공채(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22번의 지원 중 22패를 했다. (경력 공고 지원한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

  • 지원 횟수: 22회
  • 서류합격 횟수: 12회
  • 직무면접 횟수: 6회
  • 임원면접 횟수: 1회

취업 준비 초반에 떨어질 때는 하나하나 좌절감이 크게 다가왔으나 하반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떨어지는 것에 익숙해져 덤덤해졌다. 그러나 마지막 남았던 당근 윈터테크 인턴과 삼성SDS 최종에서 떨어졌을 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면접을 나름 잘 봐서 붙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름 내세울 수 있는 경험을 했는데 왜 안뽑혔나 좌절했다. 그치만 다시 돌이켜 보면 지원서, 면접에서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이 회사에 뽑혀야 한다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부족했었는지 회고해보고자 한다.

“실패해도 뭐, 어쩌겠나. 털어버리고 일어나야지”

취업 준비하면서 느낀 것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우리 회사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우리 회사에서 너가 왜 필요한데?

보통 기업 자기소개서 1번으로 ‘지원동기’를 묻는다. 지원동기 문항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관련된 산업 및 시장 조사, 회사가 하고 있는 사업을 제시하며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이 면접에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쓰기에 급해서 회사에 대한 조사는 열심히 했지만, 정작 ‘그래서 내가 왜 필요한 사람’ 인지 어필이 부족했다. 이런 어필이 면접에서도 충분히 보여지지 못해 설득력이 부족했다.

내가 지원한 SW직무가 이 회사에 왜 중요한지, 이것과 연결할 내 경험 중 나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충분이 나의 강점을 피력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널 왜 뽑아야해!?

다양한 관점에서 내 경험을 재해석 해보자

취업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질문이다. 내 나름대로 답을 해보았지만 매번 그 답이 달라졌다. 이는 경험 정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매 면접마다 새로 출발하는 느낌을 받았다. 경험 하나에 대해 매번 답이 달라진다고 해야할까?

학교 취업 관련 강의를 수강하며 나의 부족했던 점을 파악하려 했다. 바로 ‘다양한 역량에 대한 내 경험을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역량에는 문제해결능력, 소통, 협동, 고객지향, 설득력 등 다양한 역량이 있고, 이런 역량이 발휘된 경험을 찾아 연결해야 할 것이다. 2023년 하반기 취업 때는 경험 정리가 부족했다. 그러니 답도 매번 달라지고 결국은 설득력이 떨어졌을 거다.

SW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고객 지향 마인드를 가지며 문제해결과 소통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

SW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문제해결능력과 소통 능력이다. 물론 다른 직군에서도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다면 문제해결, 소통 능력이 무엇인가? NCS 직업기초능력에서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 문제해결: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문제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창조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적절히 해결하는 능력
  • 의사소통: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글과 말을 읽고 들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뜻한 바를 파악하고, 자기가 뜻한 바를 글과 말을 통해 정확하게 쓰거나 말하는 능력

이전에는 두 역량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그저 ‘문제해결과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을거야’라는 식으로 뭉뚱그려서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이었는지 생각해보지 못했던거 같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경험을 말하지 못하니 결국 면접관 입장에서는 설득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개발자로서 중요한 마인드셋은 고객 지향이다. 고객 지향는 무엇인가?

  • 고객 지향: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내부 관계자 및 고객이 원하는 요점을 이해하고 업무의 결과가 고객의 요구에 충족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역량 (대한민국 정부 표준역량사전 중 고객 지향)

‘업무 결과가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 으로 풀어서 정리해볼 수 있겠다.

이런 고객 지향 마인드는 여러 기업의 JD(Job Description)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래 당근과 토스증권의 Front-end JD 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사용자 중심의 사고”, “고객의 보이스를 기반” 이라는 키워드를 볼 수 있다. 또 실제로 A회사 면접에서 면접관이 “우리 회사는 사용자 가치 중심적인 회사”라고 소개했었다. 문제해결과 소통 능력 모두 중요하지만 “고객/사용자 중심” 마인드가 기저에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토스증권 프론트엔드 채용공고

당근 프론트엔드 채용공고

실제로 A회사 면접에서 ‘지원자가 만든 서비스가 어떤 비즈니스 밸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또 B회사 면접에서도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성을 개선했던 경험에서 ‘사용자의 어떤 지표에 집중했는지?’를 물어봤다. 그때 당시에는 잘 대답하지 못했다. 위 두 질문 모두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기획/운영하면서 고객을 위해 어떤 것을 고려했는지, 우리 서비스가 어떤 비즈니스 의도를 가지는지 물어보는 질문이다. 내가 서비스를 만들면서 어떤 비즈니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고민해야 겠다. 이 다음 글은 그밈 서비스를 기획/개발/운영하면서 고객을 위해 고려했던 것들을 회고해볼 예정이다.

2024년을 위한 준비

완벽주의보단 완성주의

완벽주의(Perfectionism)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약 1년간 그밈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며 ‘클린 코드’를 작성하고, ‘모든’ 예외 조건을 처리하기 위해 시간을 쏟았다. 또한 서비스 개발 도중 모르는 기술이나 디자인 패턴이 나오면 ‘토끼굴에서 빠지는‘ 경험을 겪었다. 결국 전체 일정이 밀려 제때 배포는 못하였다. 물론 좋은 코드 작성과 꼼꼼한 개발은 개발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코드를 잘 작성하는 것처럼 일정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발이든 취업준비든 내가 하게 될 모든 일에서 ‘완벽’보다는 ‘완성’을 좇을 것이다.

이 글이 내 생산성을 돌아보는데 도움을 주었다.
Biggest productivity killers in the engineering industry

시작하지도 않으면 끝낼 수 없다

가끔 일을 쌓아두고 미루는 습관이 있다. 미룰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다.

다음에 좀 더 시간내서 완벽하게 하자. 지금은 때가 아니야

여기서 또 완벽주의가 튀어나온다. 아마 이 완벽주의가 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나온 듯 싶다. 머리로는 사람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걸 인지하는데 그게 행동으로 실천되기 어렵다. 미루는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아래 액션 아이템을 세워봤다.

  • 큰 작업을 작은 작업으로 나눈다. 작은 성취를 매 순간 가져간다.
  • 완벽한 타이밍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신 데일리 목표와 위클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Just Do It” 마인드셋을 가진다. 일을 하기 전에 너무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본다.

2024년 1, 2월달에 해야할 일은 프로젝트 경험 정리, CS학습, 리액트 서버 컴포넌트 커뮤니티 기여(오픈소스) 정도 있다. 미루지 말고 액션 아이템 실천해서 목표 달성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꾸준함”이다

나는 운이 좋은거 같다. 내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2023년에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 그밈 서비스를 만들며 웹 프론트엔드 개발을 좋아하게 되었다. 개발 뿐만아니라 운동, 독서, 여행, 영화 등 내 삶에 취향을 채워넣으려 했다.

아쉬운 점은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찾았으나 금방 그만두었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 혹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꾸준함의 무게를 느꼈다. 내가 존경하는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들 중에 Github 잔디 안 빼곡한 사람 없더라.

깃허브 빼곡한 잔디

2024년은 좋아하는 개발과 오픈소스 활동을 꾸준히 해서 1년 뒤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다. 꾸준하기 위한 액션 아이템을 생각해봤다.

생활에 대한 시스템화가 필요하다

2024년 1, 2월은 부트캠프 때문에 강제로(?) 9to6 라는 시스템이 생겨버렸다. 퇴근 이후에 9시부터 12시까지 적어도 3시간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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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사람의 불편함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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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7일

좋아하는 걸 꾸준히! 화이팅!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