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도 고민했다. 기획자, 마케터로 만 4년이 되어 가는데..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다 오래전 가슴 한편에 고이 간직해두었던 미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때는, 2016년 겨울. 졸업을 앞두고 개발 공부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대전에 한 개발 아카데미의 안드로이드 개발 코스를 지원하여 합격하고 개강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가 온 곳은 4학년 마지막 대외활동을 같이한 에이전시 매니저님. 사실 전화가 올 줄 알고는 있었다. 그 대외활동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노골적으로 매니저님께서 졸업하면 뭘 할 건지 물어봤었으니까..
그렇게 나는 개발을 포기하고, '기획자'가 되었다.
기획자에서 지금은 마케터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업무는 크게 바뀌진 않았다. 다만 2016년으로 다시 돌아가 내가 개발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특히 현재 몸담고 있는 곳은 이름만 말하면 IT업계, 개발자들 사이에서 환호를 내지를만한,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여기서 수많은 훌륭한 개발자들과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전에 가졌던 미련이 떠올랐다. 특히 그들이 구현한 서비스(결과물)를 사용하는 유저의 반응을 보면서 '나도 저런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마케터도 마케터만의 결과물이 있지만 개발을 통해 만드는 결과물은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것만 같았다. (물론 내가 겪어보지 않은 영역이라 섣불리 말하는 걸 수도 있겠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개발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아마 당분간 이 공간은 나의 개발 공부 일지가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는 개발자로 전향하는 것. 그리고 바닐라코딩의 프렙 코스에 통과하는 것이다. 아직은 여유로울 수 있겠지만 5월에 진행하는 바닐라코딩 11기에 신청해보려고 한다. 현재는 직장을 다니고 있기에 지금부터 미리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뽜이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