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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leem·2025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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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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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매거진 글을 공유했다.

“취향이 실력이 되는 사회”

정말 공감하는 이야기라서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이 글의 본문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음악을 직접 만들지 않아도 클릭 몇 번이면 완성된 곡을 얻을 수 있다.”

확실히 Suno AI나 그림 생성 AI 같은 예술 활동을 해내는 AI들을 보면,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개념이 사실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예술이라는 빅데이터 안에서 생성하는 것에 지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결국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기술이 아니라 취향이 실력이 되는 사회”

AI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예술 작품들을 저장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중에서 무엇이 좋다, 별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AI가 인간과 동일한 자아를 갖기 전까지는, “예술가들도 이제 끝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AI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예술가라는 자아를 지키는 방법은 자신만의 취향을 확고하게 다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3년 전쯤, 한창 열심히 음원을 내기 위해 음악에 몰두하고 있을 때 했었는데, 개발자로 전업을 준비하다 보니까 개발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다른 생각이 든다.

음악과 같은 예술의 관점에서는 원문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면, 개발에서는 “취향” 대신 “의도”라고 단어 하나만 살짝 바꿔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DE의 위치를 프롬프트가 대체할 날이 곧 온다고 하면, “나는 과연 어떤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AI에게 명령할 것인가?” 이 고민이 곧 실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코드가 많고,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더 좋은 코드로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눈앞에 직면한 문제를 나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대로 해결하고자 했을 때, 산출되는 코드는 누군가의 코드와 100% 일치하지 않는, 고유한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코드에 담긴 생각과 의도가 날카로워질수록, 개발자의 “실력”이 더 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취향을 담는 음악가, 내 의도를 담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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