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체지향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객체의 행동이나 상태가 아니라 객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협력입니다. 우리는 협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객체의 상태와 행동부터 고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협력이 결정되면, 객체의 행동과 상태는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협력
협력은 다수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의 흐름으로 구성됩니다. 어떤 객체가 다른 객체에게 요청을 하는 이유는, 특정한 일을 수행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객체가 요청을 받아 응답할 수 있는 이유는, 응답에 필요한 지식과 행동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요청과 응답은 협력에 참여하는 객체의 책임을 정의합니다.
책임
객체지향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책임을 능숙하게 객체에 할당하는 것입니다. 그 책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는 그 후에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객체의 책임은
- 아는 것(knowing): 외부에 제공해 줄 수 있는 정보
- 하는 것(doing): 외부에 제공해 줄 수 있는 서비스
의 목록입니다. 즉, 책임은 공용 인터페이스(public interface)를 구성하며 이는 캡슐화로 이어집니다.
책임과 메시지
책임은 객체가 협력을 위해 해야하는 행위를 개략적으로 서술한 것입니다.
메시지는 협력에 참여하는 두 객체 사이의 관계를 강조한 것입니다.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 객체들은 메시지를 전송하고 수신해야 합니다. 협력을 위해 일반적으로 하나의 책임이 여러 메시지로 분할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객체지향에서 중요한 것은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떠한 책임을 수행해야하고 어떤 객체와 메시지를 송수신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클래스, 어떤 메소드가 필요한지 결정하는 것은 그 후에 시작하여도 괜찮습니다.
역할
협력 안에서 객체가 수행하는 책임의 집합은 역할을 의미합니다. 역할은 재사용 가능하고 유연한 객체지향 설계를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역할을 이용하면 같은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 서로 다른 객체의 협력을 하나의 협력으로 추상화할 수 있습니다. 즉, 역할은 협력 내에서 동일한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즉 동일한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다른 객체로 대체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객체의 모양을 결정하는 협력
올바른 객체지향 설계를 위해서는, 항상 다음 순서를 기억해야 합니다.
- 협력을 먼저 설계할 것 - 객체들이 주고받을 요청과 응답(책임)의 흐름을 결정할 것
- 객체에게 책임을 할당할 것 - 객체의 행동을 결정할 것
- 행동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고민할 것
- 마지막으로, 클래스의 구현 방법을 결정할 것
객체지향 설계 기법
책임-주도 설계(Responsibility-Driven Design)
- 협력에 필요한 책임들을 식별하고
- 책임을 더 작은 책임으로 분할 한 후
- 적절한 객체에게 분할된 책임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합니다.
디자인 패턴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식별해 놓은 역할, 책임, 협력의 모음입니다.
테스트-주도 개발(Test-Driven Development)
- 실패하는 테스트를 먼저 작성하고
- 테스트를 통과하는 코드를 작성한 후
- 리팩토링으로 깔끔한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입니다.
테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객체의 method를 호출하고 반환값을 검증하는 것은, 객체가 수행해야하는 책임에 관해 생각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stub이나 mock object를 추가하는 것은 객체와 협력하는 객체에 대해 고민한 것입니다. TDD의 주된 목적은 테스트가 아니라, 구체적인 코드를 통하여 역할, 책임, 협력을 식별하고 그것이 적합한지 피드백받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