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개발자가 되려고 마음먹은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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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을 스트레이트로 마치고 졸업 전에 취업도 했었다.
그런데 2019년 7월, 난데없이 개발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 대학 생활

난 14년도에 화학공학에 입학해 매우 행복한 학교 생활을 보냈다.
화학은 원래 내가 좋아하던 과목이고, 실제로 전공삼아 공부해보니 매우 재미있었다.
공부도 수월했고 친구들도 너무 좋았고, 학과 학생회장까지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진로를 결정할 시기에, 운좋게도 빠르게 취업이 되어서 회사 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 회사 생활


공순이의 숙명일까? 내가 간곳은 개발팀이었지만 공장 출근이 잦았다.
공장의 생산직과 소통할일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나이드신 남성분들이 많다보니 분위기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수직 구조가 확실했으며 험하고.. 쉽게 말하면 꼰대문화가 심했다.
17년도만 해도 대부분의 제조업이 아직 남초 특유의 군대식 문화가 자리잡은 곳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새로운 물질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은 업무시간의 15%도 채 안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부생이었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 23살의 나에게는 심적으로 괴리감이 들었다.

⛔️ 당시 나의 생각

1. 무조건 서울(또는 집근처)에서 일해야겠다.

왜냐하면 서울 토박이라 지방에 가면 답답함을 느끼는 데다가, 부모님과 오래오래 함께 살고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면접때 지방에 발령나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부모님과 살고 싶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가 면접관들이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다. 수도권이 아닌 머나먼 지방에서 공순이로 산다는건 돈을 많이 벌더라도 정말 행복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2. '내가 재밌어하는 일은 생각한걸 실제로 만들어내는 일' 이구나!

내가 화학공학과에 진학한 이유도, 내가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학문이 화학공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고 들은 회사는 모두 기계처럼 주어진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난 생각없이 주어진 일만 하는게 싫은데! 난 내가 생각한 무언가를 실제로 창조하고 구현해내는 일이 좋아!

3. 언니가 너무 멋지고 부럽다..

나의 친언니는 당시 판교에 위치한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언니 덕에 언니네 회사에서 단기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셔틀버스가 집앞까지 오지를 않나.. 주변 건물들은 다 삐까뻔쩍 으리으리하고 동네 자체가 트렌디하며 회사 건물 안에는 도서관, 수영장, 수면실, 안마의자방, 게임장 (24시간 무료인데 내가 놀러갔을 때 6시간 내내 앉아서 철권만 하는 직원분도 있었음), 카페, 취미 클래스반, 맛있는 식당 등등.. 처음 본 거대 IT회사의 모습과 문화, 분위기는 동경의 대상 그 자체였다.

📍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호흡을 가다듬고 위 3가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결과, '그래, 개발자가 되자.' 고 마음먹었다.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일'을 재정의하면서 수월하게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물질을 제조하는 제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비슷한걸 조금 더 빠르고 즉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더 이상 화학공학은 내게 최고로 매력적인 학문이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난 수학을 매우 좋아하는데다가, 누군가에게 알려주거나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서 개발 문화가 내게 잘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판교 가는 상상, 앱등이가 된 간지나는 나 등을 상상했던 것 같다.

👀 결론은?

무슨 패기인지 모르겠지만 저 당시의 나는 마음 먹은대로 다 해야됐기 때문에 즉각 행동에 옮겼다.
회사를 퇴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찾던 도중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SSAFY 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었다.
싸피는 양질의 교육을 해주면서도.. 외부에서 인정도 잘 되면서도.. 돈까지 주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급하게 준비했는데 운좋게 싸피 2기에 당첨(?) 되었다. 개발자로서의 첫 발을 내딘 셈이다.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과연 그녀의 운명은...?!

싸피 관련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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𝙸 𝚊𝚖 𝚊 𝗙𝗘 𝚍𝚎𝚟𝚎𝚕𝚘𝚙𝚎𝚛 𝚠𝚑𝚘 𝚕𝚘𝚟𝚎𝚜 𝗼𝘁𝘁𝗲𝗿. 🦦💛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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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5일

안녕하세요 '화학공학과 개발자'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왔는데요, 화학공학과에 학생회장 출신에 SSAFY, 그리고 FE 개발자까지. 제가 밟아왔고 밟아가려는 길과 너무 비슷해서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

저는 SSAFY 7기(5기수 차이 대후배...)로 지금 2학기 2번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고요, 프론트엔드 개발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준비중이에요:)

저도 SSAFY 1학기 학습 후기 포스트를 작성했어요ㅋㅋㅋㅋ https://orchemi.github.io/research/ssafy_2q/
너무 반가웠습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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