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2주차가 지났다. '벌써 2주'와 '겨우 2주' 사이 어딘가에서 회고를 쓰고있다. 이번주의 테마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목요일까지 기본 개념 공부하고, 관련된 문제를 풀고, 금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루에 4~5문제씩 풀고 있다. 밀려오는 자괴감 속 드물게 찾아오는 성취감때문에 겨우겨우 버틴 일주일이었다. 혼자 공부할 때는 이 자괴감과 무력감을 못 견뎌 좀 하다가 포기하고, 또 조금 하다가 포기하고를 반복했다. 강제성이 약간 있는 환경에서 하니, 늘 이해못하고 그냥 넘어갔던 것들을 하나씩 소화하고 있다. 문제를 자연스러게 잘 풀지는 못하지만 이 길을 간다면 무조건 만나는 장애물들을 지금은 피하지 않고 넘어서고 있다.
나는 주로 혼자 공부했다.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에서도, 처음 IT 학원을 다닐 때도 그룹 스터디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게 편하고 좋았고 효율도 좋았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직을 위한 공부도 당연히 혼자했다. 강의를 보면서, 정리하고, 코딩하고. 그런데 혼자 준비를 하다보니 자신감도 없고, 무엇보다 자기 객관화가 어려웠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것말고 다른 것을 보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팀으로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항해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항해를 하면서 함께 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힘이 빠질 때 의지가 되고, 재밌을 땐 함께 재밌다. 모르는 것을 도움을 받고, 내가 아는 것은 도움을 준다. 개발을 배우러왔지만 그것보다 좀 더 소중한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