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챌린지 회고를 작성한 지 어느덧 세 달이 지났습니다.
초안은 스프린트 종료 직후에 적어두었지만, 이제야 정리해 올리게 되었습니다.
평일에는 과제에 집중하고 주말에 회고를 하려 했지만, 주말에 무언가를 한다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다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08/18 - 10/31
멤버십 커리큘럼의 한 단계를 지나온 지금, 지난 10주간을 돌아보며 회고를 남겨봅니다. 👣
JS, TS, 스타일링, 브라우저 동작 원리, 렌더링, DOM, 이벤트, 비동기 처리, 상태 관리, 디자인 패턴, React, 에러 핸들링, 애니메이션 등
기술 자체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바닐라 JS 기반으로 설계하거나 폴더 구조를 직접 잡아가는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초반에 크게 느꼈습니다.
그 덕분에 React가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팀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제 지식도 자연스럽게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DB, MySQL, Express, NestJS, TypeORM, OAuth, 인덱스, 트랜잭션, HTTP/S, OSI 7계층, 네트워크, TCP/UDP, 소켓, 미들웨어, 테스트, 쿠키·토큰, 에러 핸들링 등
백엔드는 거의 처음 접하는 분야였기에 팀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따라갔습니다.
매주 새로운 개념이 쏟아져서 “중요한 부분이 이거구나” 하고 넘어간 것도 많았지만, 처음에는 회의 내용을 이해조차 못하던 상태에서 이제는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약 6주 동안 매주 월요일 오프라인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첫 주차에는 모두 조금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해졌고, 학습뿐 아니라 식사와 게임도 함께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서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팀에서는 어떤 논의를 했는지, 지금 고민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면서 집중도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오프라인에 참여한 것은 크게 만족스러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할 일과 온라인에서 할 일을 분리해 진행하니 학습 리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프린트 초반에는 프론트 작업 비중이 컸습니다.
바닐라 JS로 구조를 세우고 상태를 클래스로 관리하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아 어색했고, 백엔드를 배우러 왔는데 계속 프론트에 머무는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React 이후에는 의도적으로 프론트 비중을 줄이려고 했지만, 익숙한 영역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프론트 중심으로 흐르곤 했습니다.
반면 백엔드는 기반 지식이 거의 없어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과제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야 했고, CS 개념을 모르면 구현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매주 나오는 퀴즈는 아는 부분이 거의 없어 스스로의 CS 기반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팀원들이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함께 공부해주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절실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설계의 중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작성하려 하면 막막했고 자신이 없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원에게 설명할 자신도 없고, 혼자 헤매는 날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전공자가 아니라는 부담감, 뒤처지는 것 같다는 조급함, 자신감의 감소가 겹치면서 설계는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매일 작업 내용을 공유할 때 남들은 잘 해나가는 것 같은데, 저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AI에 의존해 진도를 빠르게 나가려고 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학습 과정에서 ‘잘 보이려는 마음’은 꼭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제 페이스대로 배우고 성장하는 방식이 훨씬 건강한 배움이었습니다.
두 달 가까이 하루 대부분을 학습에 쏟아부으며 빠른 진도를 목표로 달렸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크게 누적되었고, AI 도움으로 구현한 코드는 시간이 지나면 온전히 제 것이 아니라 기억도 흐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익숙한 프론트 작업에 많은 시간을 쓰다 보니 처음 목표했던 백엔드·CS 기반 학습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불안감도 느꼈습니다.
돌아보면 과한 몰입이 오히려 방향성을 흐리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Gemini로 도구를 바꾸면서 AI를 더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접근성에 대한 전체 발표를 준비할 때, 제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한 뒤 Gemini와 함께 장표와 대본을 만들고, 사이트 제작까지 AI에게 맡겨 최소한만 수정했습니다.
발표 반응도 좋았고, 디자인과 인터랙션까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뿌듯했습니다.
👉 발표 사이트: https://web-accessibility-chaen-ppt.netlify.app/
반면, 백엔드 설계를 진행할 때는 ERD, DTO, Express 구조 등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AI는 기반 지식이 갖춰져 있을 때 가장 효율적이다
라는 사실을 다시 깊게 느꼈습니다.
초반에는 PR과 README를 꼼꼼하게 챙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치기도 하고 학습량이 늘어나 기록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 역시 리뷰 횟수가 줄어들고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는 분위기가 되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 기간을 마무리하며 깨달은 점은,
빠르게 진도를 나가는 것만큼 기록을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학습 스프린트 동안에는 기록이 많이 부족했기에, 인터미션 기간에 다시 정리해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매주 새로운 캠퍼들을 만나 빠르게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분위기를 잘 이끌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동료 피드백에서도 늘 “함께 성장하기를 잘하는 팀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학습의 목적이 결국 모두의 성장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타인의 평가보다 나의 성장과 나만의 속도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스프린트 막바지에는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다시 힘을 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더 균형 있고 더 건강한 방식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멋진 팀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