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4년 회고

Uicheon·2025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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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트워크팀에서 개발팀으로

2023년 12월, 네트워크 연구/개발 팀에서 개발 부서로 이동을 결심했습니다.
당시에는 네트워크 부서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존 부서는 안정적이며, 기술적으로나, 사람으로나 배울 점이 많은 동료분들이 계셨습니다.
그에 반해 개발 부서로 간다면, 어떤 팀으로 배정될지, 무엇을 개발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습니다.
이동욱님 블로그에서 본 만화가 큰 도움을 줬습니다.

왜 그토록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어 했을까? 불안과 자격지심이었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네트워크/인프라 지식을 더 쌓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때 배운 인프라 지식으로 서버 문제를 파악하거나 관련 업무를 지원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2. 개발팀에서의 첫걸음과 깨달음

새로운 팀에서는 모두가 백엔드 개발자였고, 저는 개발 지식이 전무한 초짜였습니다. (김영한님의 JPA 강의 들으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개발팀에서는 처음으로 Kafka, Redis 등 생소한 기술을 접했습니다.
MySQL 같은 기본 DB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개발 부서에 늦게 와서 이런 기술들을 모르는 거야."

하지만 팀원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팀원분들은 필요한 기술을 스스로 학습하고, 도입을 설득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제야 제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환경에 가기만 하면 성장할 것' 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뛰어난 동료분들 덕분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영감을 주는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경험입니다.

단순히 좋은 환경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가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3. 光明

프로젝트 준비를 마치고 판교 사옥을 떠나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의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밤을 보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출퇴근 시간(왕복 약 3시간)을 줄이고자 단기 월세를 구했습니다.
덕분에 개인 공부, 아침 운동, 사이드 프로젝트에 시간을 더 쓸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수행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지만, 부족한 대로 부딪혔습니다.
(아래는 주요 수행 업무입니다)

  • 개발 서버 설치 (데스크탑 14대 이상, 스위치, UPS 등)
  • 개발 인프라 구축: helm, k3s, redis, PostgreSQL, Kafka, RabbitMQ, InfluxDB, ArgoCD, OpenVPN 등
  • 알림 전송 모듈 개발 및 설계 (SMS, Email, Push, Web)
  • Kubernetes 매니페스트 관리(PV, 서비스, 디플로이 등)
  • CI/CD 파이프라인 관리 (Jenkins)
  • 개발 산출물 작성
    • 화면 기획서, 시퀀스 다이어그램, ERD, API 문서 등
  • 부하 테스트 및 소스 코드 정적 검증
  • On-Prem k3s → Azure AKS 기반 이관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퇴근 후와 주말에도 쿠버네티스를 비롯한 기술들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기술 지식만큼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정의하고 소통하는 능력임을 깨달았습니다.

기술뿐 아니라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법도 몰랐던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이후,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원활한 소통 방법뿐만 아니라 개발에 대해 배우고 고민했습니다.
먼저 겪은 선배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4. 항해

폭풍처럼 바쁘게 지나간 프로젝트를 끝내고, 항해 플러스 백엔드 과정에 등록했습니다.

다른 개발자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까? 그게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술보다 사람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제가 배운 기술들도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기술들

항해에서 익힌 기술을 다음과 같습니다.

  • TDD, 클린 아키텍쳐
  • 동시성 문제: JAVA API, DB 트랜잭션
  • API FIRST Design
  • Test Container
  • Transactional Messaging
  • 장애 대응 (tracing, logging, metric)

특히 TDD와 클린 아키텍처는 좋은 코드란 무엇일까?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술은 책이나 강의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AI가 도와주는 시대라면 구현 자체는 더 쉬워질 것입니다.
저에게 더 큰 깨달음을 준 것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며 수련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람들

항해에서 만난 분들은 참 대단했습니다.

새벽까지 피드백을 주셨던 코치님들

"이걸 하나하나 다 보시나?" 싶을 정도로 세심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질문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날엔 죄송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성장했던 6기 동료들

모두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이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력뿐만 아니라 노력에서도 뒤처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물론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항해에서 만난 사람들과 비교하면 제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고민했던 시간이 참 고맙습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더욱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을 보며 좋은 동료의 태도란 무엇인지를 조금은 깨달았습니다.

뻥튀기된 학습 시간 12월부터 차갑게 식어버린 잔디

5. 저는

저는 문제 해결을 좋아합니다.
특히, 남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효용감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같이 일하면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피드백을 주거나 반대 의견을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목표를 실천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 매달 자기계발서 1권 읽기
  • 개발 세미나 참석 및 공유
  • 최소 1회의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 기술 서적 학습/공유
    • 사내 TDD/MySQL 세미나
    • 도메인 주도 설계
    • 내 코드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 ... 그리고 더

글을 어떻게 마쳐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도전 앞에서 망설인 저에게 큰 도움이 된 글귀와 함께 물러나겠습니다.

용기란 어떤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하는 것이다.

이 글 보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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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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