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월 8일에 리눅스 마스터 2급을 봤다.
꽤나 흥미로운 시험이었다. 내가 그동안 그냥 사용하던 리눅스 명령어들이 이런 뜻을 갖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유익했다.
반면에 쓸 일 없는 내용들도 꽤 많아서 억지로 공부하느라 힘들었다. vim 쓸 줄 알면 되는거지 굳이 pico, nano, emacs의 사용법을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은 100분을 주는데 20분만에 풀고 20분동안 점검하고 10분 누워있다가 나왔다. 몰라서 찍은 것은 두 문제 밖에 안되기 때문에 합격은 빼박이라고 할 수 있다.
6월 28일자로 합격발표가 나왔다.
아마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시험이라서 족보 켜놓고 오픈북 시험을봤다. 게다가 1차 시험과 2차 시험 사이의 간격이 길기 때문에 1차 합격하면 2차 공부해야지 라는 생각도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요약본과 CBT 기출문제만으로 시험 준비하고 합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해가 안 된 상태에서 기출문제로 머리 박아가며 쌩으로 외우는 것을 할 수 없는 성격이라서 기본서가 필요했다.
사실 이 분야는 책이 몇개 없다. 이기적책이랑 시대고시책이랑 뭘 선택할 지 고민하다가 페이지 수도 적고 설명파트 분량도 꿀리지 않아 보여서 시대고시책을 선택했다.
근데 난 이 책을 추천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공부한 책을 추천 안 하는 것을 또 처음인거 같은데... 책에 오류(오타 아님;)가 꽤나 많고, 빈출 기출 내용을 몇 개를 못 담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 책으로 공부하고 합격을 못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추천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너무 책의 단점 먼저 말한거 같긴한데 내가 이 책으로 공부했던 방법을 말하면서 장점도 말해보겠다.
우선, 개념은 꽤나 자세하게 써있어서 이해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고 궁금할 내용들도 다 써놔서 책 한권으로 개념을 끝낼 수 있었다. 개념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명령어는 개념만 완벽히 알아 놓고, 옵션은 적당히 읽고 넘어가는게 중요하다. 옵션 암기까지 하면 공부에 끝이 없다. 주요 옵션들만 외우고, 기출을 풀면서 나온 옵션들을 나중에 추가로 외우는게 좋다.
매 장마다 기출 및 예상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문제 풀다보면 우수수 틀릴거다. 아씨 개념에서 안 나온 내용들이 문제로 나오네 ㅡㅡ 하면서 화낼 필요 없다.(미안하다. 내가 그랬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런 문제들은 리눅스 마스터 1급에서 가져온 문제라서 난이도가 기괴한 것이다. 이게 어렵긴 한데 예방주사느낌이라서 기출풀 때랑 실제 시험에서 도움이 됐다.
책에 있는 기출문제는 스킵했다. 기출 CBT 사이트 문제랑 다르게 복원되어 있어서 나는 CBT의 기출만 풀었다.
https://www.comcbt.com/xe/r2
아마도 유명해서 다들 알겠지만 링크 한 번 걸어놨다. 문제은행이 먹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여기 있는 기출로 공부한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요약 정리도 한 몫했다.
https://github.com/chickengak/TIL/blob/main/dev-journey/basic-cs/Linux_master.md
내 깃허브에 올린 전체 요약본 + 기출 틀린 문제 정리 문서다. 내가 아는 내용들은 요약 및 스킵을 해놔서 모두에게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지만, 마무리용 혹은 전체 플로우 확인용으로는 사용할만할 것 같다. 2800줄이라서... 나도 1회 복습에 1시간이 넘게 걸리긴 한다.
사실 문제은행이 먹히는 시험이기 때문에 기출이 핵심이었던 시험이었다.
평소에 그냥 쓰던 코드들의 진짜 뜻 혹은 구성 및 작동방식을 세세하게 알게 되어서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