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스톤 R224 패시브 스피커로 쓰기

Jungkook Park·2022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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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랬동안 써봤던 캔스톤 R224 스피커. 대략 8년 정도 써온 것 같다.
굉장히 싸게 구매를 했던 것 같고, 가격 대비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나왔는데, 책상 위에 가깝게 놓고 쓰기에는 화이트노이즈가 엄청나게 심해서 어느 순간 창고로 퇴출당한 친구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내장 앰프만 바이패스해버리면 그냥저냥 쓸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꺼내 개조해보기로 했다.

스피커_전면

대략 스피커의 앞 모양새는 이러하다. 전면 볼륨을 20% 이상 올리면 엄청난 화이트노이즈가 발생하기 때문에 참 곤란했었다. treble 과 base 설정 노브도 있는데, 사실 조금만 조절해도 밸런스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계륵같은 존재이긴 했다. 그래도 나름 음악 따라 MSG 넣듯 마구마구 돌리는 재미가 있긴 했다.

스피커_후면

후면은 이렇게 생겼는데, 별다른 것 없이 평범하다. 액티브 스피커이기 때문에 우측 스피커에 앰프가 달려있고, 여기에 좌측 스피커로 출력을 내보내는 단자가 있다. 패시브로 개조하기 위해 저 L SPEAKER 출력 단자를 우측 스피커의 입력 단자로 사용할 예정이다.

우퍼유닛_탈거

앞 커버를 벗기고 우퍼를 때어내면 스피커 내부를 볼 수 있다. 이런 스피커들은 보통 하우징이 본드로 마감되어있기 때문에 내부를 건들려면 내시경 하듯 스피커 유닛 구멍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유닛_연결_상태

예상했던 대로 우퍼와 트위치가 별도의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기판 없이 병렬 연결되어있다. 앰프단에서 출력이 나뉘는 형태면 해당 부분을 어떻게 살릴까 고민이 되었을텐데 다행이다. 전면에 trebel / base 조절하는 노브가 있길래 앰프에서 크로스오버를 조절하나 싶었는데, 그런 방식은 아니고 그냥 입력 신호만 주물럭거리는 형태였나 보다.

트위치_연결_회로

트위치로 연결되는 부분에는 작은 캐패시터가 하나 달려있다. 고음 주파수 대역만 통과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10년 전 배웠던 RLC 회로의 기억이 윽...

전원부

전원부는 요렇게 생겼다. PXB-30C 라는 트랜스포머가 쓰이고 있다.

앰프_기판

앰프 기판은 이렇게 생겼다. 딱히 특별해 보이는 부분은 없고, 8년 정도 되었는데 캐패시터가 터지거나 한 건 없었다.

입출력_케이블

RCA 입력과 L SPEAKER 출력을 하나의 커넥터로 묶어놓았는데, 이렇게 해놔도 되는건가 잘 모르겠다. 보통은 간섭을 줄이기 위해 입력 신호와 출력 신호단을 분리하지 않나?

우퍼유닛_직결

L SPEAKER 출력단을 유닛에 직결했다. 정석대로 한다면, 납 먹여서 연결하고 수축 튜브로 처리하는게 맞겠으나 대충 잘 꼬아서 연결해버렸다.

우퍼유닛_직결_마감

혹시나 합선될 수도 있을까봐 절연테이프라도 감아줄까 싶었는데, 찾아봐도 없길래 굴러다니는 덕테이프로 감아줬다. 덕테이프는 절연용으로 쓰면 안 된다고 하지만, 몇W 짜리 절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우퍼유닛_재장착

작업이 끝났으니 내부 선은 대충 정리해주고, 우퍼유닛을 다시 장착해줬다.

전원코드_제거

그리고 내장 앰프야 다시는 만나지 말자! 라는 의미에서 전원 코드를 잘라버렸다.

테스트

인티앰프 연결 후 테스트. 잘 작동한다. 개조를 결심하게 된 화이트노이즈는 거의 완벽하게 제거되었다. 다만, 앰프를 물리고 나니 소리가 영 벙벙하고 깔끔하지 못한게 스피커 자체 성능의 한계가 더 절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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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개발, 위스키, 전자기기 @elic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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