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이 죽어가고 있다?

LTT·2025년 10월 24일

개요


지속적으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용어가 뜨겁습니다. 개발자가 직접 코드 타이핑하는 대신, 자연어 프롬프트나 AI 모델에게 “이런 기능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코드가 생성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Gary Marcus는 최근 글에서 이 흐름이 “아마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관점에서 논의를 펼칩니다.

https://garymarcus.substack.com/p/is-vibe-coding-dying

이 글에서는 그 글의 주요 논점과 기술적 함의, 그리고 우리가 개발자로서 고려할 변화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바이브 코딩이란 무엇인가?


먼저 개념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용어의 기원: Andrej Karpathy가 2025년 2월에 제안한 개념으로, 개발자가 직접 코드 라인을 작성하기보다는 “감(바이브)”에 따라 AI에게 기능을 설명하면 코드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방식입니다.

  • 핵심 특징:

    • 자연어 또는 비교적 고수준의 설명으로 기능을 요청
    • 생성된 코드를 사람이 라인 단위로 설계하거나 전통적 방식으로 구현하지 않고 실행 결과 중심으로 검토
    • 빠른 프로토타이핑, 비전문가도 어느 정도 기능 구현 가능성 확보
  • 기대 효과:

    • 코딩 진입 장벽 감소
    • 아이디어 → 실행 빠르게 전환 가능
    • 스타트업이나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소규모 팀으로도 기능 구현 가능

하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은 경고도 병존합니다.

  • 코드 품질·유지보수성 저하 위험
  • 설계·아키텍처 이해 부족 → 디버깅 및 확장 시 골치 아픔
  • 보안 및 신뢰성 우려

“바이브 코딩이 죽어가고 있다?”


Marcus는 글에서 두 가지 주장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칩니다.

  1. 아마추어가 팀 코더를 대체하지 못할 것

    Marcus는 제목에서도 “Amateurs might not be replacing teams of coders, after all.”라고 말합니다.

    즉, 바이브 코딩이 비전문가나 아마추어에 의해 기존의 엔지니어링 집단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는 과장되었다는 입장입니다.

  2. 용도는 제한적이고, ‘생산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Vibe coding can be fine if you are building something very familiar, but…”

    즉, 익숙한 기능·패턴이라면 바이브 코딩으로 빠르게 구현할 수 있지만, 복잡하거나 새로운 시스템 설계·아키텍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드러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주장으로부터 그는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합니다.

  • 바이브 코딩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나 코드베이스의 책임 소재유지보수 가능성이 문제될 수 있다.
  • AI가 자동으로 코딩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이해하고 설계하며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엔지니어링 본질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 따라서 “바이브 코딩 → 코드 생산 → 팀 불필요”라는 흐름은 현실적으로는 매끄럽지 않다는 경고입니다.

왜 바이브 코딩이 지금 ‘끝물’이라는 평가인가?


Marcus의 주장을 기술 트렌드 및 현장 목소리와 연관지어 보면 몇 가지 이유가 보입니다.

1. 코드의 이해 가능성 문제

AI가 생성한 코드라 해도 결국 사람이 유지보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코드베이스를 넘겨받는 것은 자산이 아니라 오히려 부채(liability)”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즉, 바이브 코딩 방식은 초기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복잡한 시스템·아키텍처에서의 한계

단순 기능, 익숙한 패턴이라면 AI 코드 생성이 유리하지만,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비정형 요구사항, 성능 튜닝, 운영·보안 고려 등이 중요한 경우에는 여전히 사람이 주도해야 합니다. Marcus가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스타트업·초기 프로덕트에서는 가능했지만 스케일업에는 갭이 있다

실제로는 일부 신생 스타트업들이 “코드의 95 %가 AI 생성”이라는 사례도 나왔지만, 그 이후 유지보수·확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도 존재합니다.

즉, 바이브 코딩은 ‘아이디어 → 빠르게 기능 확보’의 목적에는 적합하지만, ‘100 만 유저 이상’ 수준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 단계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개발자와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


Marcus의 글에서 시사되는 실전 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이브 코딩을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

바이브 코딩이 “코딩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이 되기보다는,

  • 빠른 프로토타이핑
  • 아이디어 검증 (MVP)
  • 반복 실험 및 초기 사용자 흐름 점검 등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전통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방식(설계·코드리뷰·테스트·운영)이 필수입니다.

코드 이해·설계 역량 유지

AI가 자동으로 코드를 생성하더라도 코드의 구조, 흐름, 성능, 보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Marcus는 “아마추어가 팀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개발자는 프롬프트 입력만 할 뿐 아니라 생성된 코드를 검토하고 이해하는 역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품질·유지보수·보안 체크리스트 마련

특히 아래 이슈들에 대비해야 합니다.

  • 코드가 블랙박스화되어 내부가 보이지 않는 위험
  • 버그, 보안취약점이 숨어 있을 가능성
  • AI가 생성한 코드가 조직·팀의 표준에 맞지 않을 수 있음 논문에서도 “속도 대비 품질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직·프로세스 변화 대비

바이브 코딩이 유행하면서 팀 구성·역할·프로세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Marcus의 논점처럼 “기존 팀 + 숙련된 개발자” 구조는 아직 유효합니다.

기업은

  • AI 코드 생성 도구를 도입하되
  • 코드 리뷰 및 아키텍처 설계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유지하고
  • AI가 만든 코드를 운영 가능한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요약 및 결론


  • 바이브 코딩은 개발 방식에 꽤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 하지만 Gary Marcus는 이 방식이 기존 코더 집단을 아마추어가 완전 대체한다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 즉, “바이브 코딩 → 개발자 필요 없음”이라는 흐름은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
  • 개발자, 스타트업, 기업 모두 이 변화를 맞아 속도만 좇기보다는 품질·이해·유지보수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 따라서 바이브 코딩은 도구(tool)이지, 체계(system) 그 자체가 아닙니다.
  • 앞으로는 AI가 생성한 코드 + 사람이 설계·운영하는 구조가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인 내 생각


바이브 코딩을 둘러싼 논의는 단순히 “이 기술이 죽었는가, 살아 있는가”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바이브 워킹(Vibe Working)”이라는 개념이 함께 언급되고 있는 것처럼, ‘바이브’라는 흐름 자체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는 단순히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적 이슈를 넘어, 일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브 코딩이 죽었다”는 표현은, 단어 의미 그대로 받아들일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의 초점이 ‘코드를 빠르게 만드는 것’에서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바이브 코딩이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AI가 생성한 코드를 이해하고 유지보수하려는 태도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AI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코드를 “그냥 작동하니까 됐다”로 끝내면, 결국 시스템의 근본을 잃게 됩니다.

결국 진짜 실력은 AI가 만든 코드를 해석하고, 수정하며, 책임질 수 있는 능력에서 드러납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브 코딩 시대에는 올바른 설계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AI는 요청한 대로 코드를 만들어주지만, 무엇을 요청할지, 어떤 구조로 설계할지는 전적으로 사람의 몫입니다.

즉, 코드를 치는 능력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능력, 그리고 AI를 협업 파트너로 이끌 수 있는 설계 감각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결국, 바이브 코딩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의 상징이 아니라,

인간이 AI를 통해 더 나은 방식으로 사고하고 일하는 시대의 시작

이라고 생각합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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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서 엔지니어로, 엔지니어에서 리더로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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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3일

LTT님 덕분에 한 수 배워갑니다 ㅎㅎ 총총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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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1일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AI는 정말 좋은 도구로써, 사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질문과 설계, 리뷰하는 일들을 사람이 하고 코드 작성, 리팩토링, 문제 해결 제시 등은 AI가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Front + Backend + Server를 전부 알고 있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알고 쓴다면 매우매우 강력한 도구죠
CS 지식이 많은 상태에서는 좋은 레버리지 도구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쓰거나, AI가 작성한 코드 및 글에 의심 자체가 들지 않거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 즉시 AI 사용을 멈추고 정리를 하고, 코드 분석을 다시 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부채 해소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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