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사자처럼 프론트엔드 스쿨 2기 합격

blueprint·2022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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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된 건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재작년 나는 학교에서 '모바일멀티미디어'라는 강의를 수강하며 기말 텀 프로젝트를 제작했다. 프로젝트 주제는 나의 취미.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이미 대학가요제를 주제로 간단한 XML 프로젝트를 만든 적이 있어 영화 관련 페이지를 제작하기로 했다. HTML과 CSS를 처음 써 보았기 때문에 지금 보면 이 코드는 왜 있는 거야? 싶은 부분이 많은 애증의 첫 웹 페이지다. 수강생들 간의 상호 평가가 이루어졌고, 여러 피드백과 칭찬들 사이에서 하나의 글이 와닿았다.

프론트 개발자 같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웹 개발자가 되고 싶어 컴퓨터공학전공으로 진학했다. 그냥 웹이 좋아서 그거 하나만 보고 왔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과제 하고, 시험만 쳤던 나는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부끄럽게도 프론트와 백, 풀스택이 뭔지도 몰랐다. 그런 내가 현직자 같다는 최고의 칭찬을 들은 이후 흐릿했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해야 할 공부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의 내가 보면 정말 별거 없고, 개발자라고 칭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지저분한 코드로 만들어진 페이지지만 내 도전의 시작이 됐다.

다짜고짜 전문 학원으로 가 상담받으며 커리큘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해 최근까지는 패스트캠퍼스의 프론트엔드 초격차 패키지를 수강했다. 작년에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부트캠프에 지원했지만 최종 합격을 하고도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포기해야만 했다. 내가 이번 프론트엔드 스쿨에 간절히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가 이것이다. 온라인으로도 완전히 몰입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것. 강의 영상을 보며 독학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꼭 수강하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커리큘럼이다. 패스트캠퍼스도 비슷한 시기에 2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같은 4개월이라는 시간이지만 패캠은 백엔드 부분까지 건드려 보는 커리큘럼에 파이널 프로젝트는 대면이어서 서울로 가야 한다. 멋사는 실시간 강의로 오로지 프론트엔드에만, 그것도 다른 프레임워크를 다 제하고 React를 주력으로 가르친댄다. 운영진분들의 고민과 경험을 토대로 결정된 것 같아 지원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곳이기도 했고, 취업을 위해 졸업을 유예한 나로써는 바라는 점이 반영되어 있는 이 과정이 간절했다.


1차 서류 전형

  1. 프론트엔드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와 이 과정을 수강해야 하는 이유
  2. 협업 경험
  3. 구체적인 학업 계획

비슷한 과정에 지원해 본 경험이 있는 데다가 이전에 교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써 둔 자소서가 있어 비교적 편리하게 작성했다. 내가 왜 교육을 들으려고 하는지, 왜 이 꿈을 가지게 됐는지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고 글로도 잘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500자가 생각보다 짧아서 핵심만 전하고자 계속 추리고 추리며 작성했다.


2차 과제 전형

  1. 모달 형태의 로그인 페이지 구현
  2. 자기소개 및 학업 계획 (3분 이내 영상)

로그인 페이지 구현

HTML과 CSS는 필수로, JS는 선택적 구현이 조건인 과제가 주어졌다. HTML과 CSS는 프로젝트 경험도 있고 클론 코딩도 진행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머리가 백지 상태로 되돌아갔다. 참고 영상을 주신 덕에 차근차근 해냈지만 합격하려면 주어진 그림대로 그리는 정도는 모두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자잘하게 자꾸 추가하게 됐다. 이렇게 하고도 이유 모를 불안감에 계속 수정에 수정을 거쳐 가며 완성했다. JS는 잘 몰라서 코드 꼬일까 봐 시도해 보다 포기했다.

영상 촬영

웹 페이지 구현보다 더 힘들었다. 촬영 전날 새벽에 스크립트를 쓰며 많은 머리카락을 뽑았다. 자기소개까지는 수월하게 써 내려 갔지만 내 계획을 어떻게 전달해야 좋을지 고민하다 성실한 학습 습관으로 쌓은 것들을 바탕으로 동료들과의 좋은 협업을 이루어 내겠다는 식으로 썼다. 자막 달 생각은 못 했는데 자막 삽입했다는 분들을 보며 나는 너무 편한 마음으로 낸 것 아닌가 생각했다.


최종 합격

듣자 하니 뽑는 인원 수는 줄고 경쟁률은 올랐다고 한다. 꿈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다. 탈락 기준이 과제 점수가 아니라는 매니저님의 말씀을 들으니 2차는 영상에서 많이 갈리는 듯하다. 얼마나 열정이 있느냐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

합격 문자와 메일을 받은 순간 기쁘면서도 걱정이 많이 됐다. 4개월 동안 내가 지치지 않을 수 있을지, 혹여나 수료 후에 입사하더라도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할 수 있을지 등등. 이동진 평론가가 한 말 중에 좋아하는 말이 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나도 일단 도전해 보려고 한다. 혹여나 내 길이라고 생각했던 게 틀릴 수도 있다. 아무렴 어때, 그건 나중 일이다. 하루하루를 심다 보면 큰 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4개월 동안의 나는 하루하루에 충실할 것이다. 8월의 나는 부디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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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8일

안녕하세요! 멋쟁이 사자처럼 프론트엔드 스쿨 2기 같이 파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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