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부스트캠프가 끝이 났다.
2월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나는 잘 나아가고 있는 걸까? 였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자 프로젝트를 해보기도 하고 관련된 기술이나 용어를 공부하는 데에 시간을 쏟았지만, 반복되는 서류 탈락으로 의문은 점점 커졌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이 의문을 답을 얻고자 부스트캠프에 지원했다.
미리 말하자면, 결국 나는 베이직 · 챌린지 · 멤버십 전 과정을 잘 수료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다.
올해의 반을 함께한 부스트캠프 전체 과정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베이직은 부스트캠프의 시작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베이직은 챌린지 그리고 멤버십의 체험판 같았다.
미션이 주어지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만의 접근 방법을 설계하고 구현한 뒤,
동료와 공유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 상황과 접근 방법을 살펴보는 경험이었다.
나는 베이직 입과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참여한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베이직은 부스트캠프의 문제 해결 방식에 익숙해질 좋은 기회였다.
이전에 작성해둔 후기를 보면, 베이직을 수료하는 시점의 나는 내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여전히 그렇다.)
그래서, 캠퍼분들의 글을 보며 어떤 글이 잘 읽히는 글이고, 왜 잘 읽히는지 파악해보았던 것 같다.
그렇게 베이직을 잘 수료했다.
챌린지는 짧은 주기(하루 혹은 이틀)로 미션을 진행하며,
구현을 통해 CS 지식을 배우는 과정이다.
당연히 동료 캠퍼와 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챌린지에서는 매일같이 수많은 학습 키워드들에 대해 알게 되고, 공부하게 된다.
코어타임은 10시부터 19시까지 약 9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으로는 부족했다.
매일 10시부터 시작해 새로 만나게 되는 키워드를 공부하고 미션을 해결하고 나면 자정이 넘는 것이 일상이었다.
(솔직히 부스트캠프를 시작하며 캠퍼들이 평균 13시간 이상을 투자했다는 설명에 조금 의아했다.
하지만 나도 그랬고, 다른 캠퍼분들도 그랬다.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4주는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모든 키워드에 대해 학습할 수 없었다. 또, 몇몇 미션은 해결하지 못하기도 했다.
미션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처음 듣는 키워드가 생기면 조급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부스트캠프에는 스터디 그룹이 있다.
혼자서는 막연하고 답답할 때가 많지만, 매일 같이 학습 내용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하며 조급한 마음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챌린지를 통해 내가 더 잘해야 해, 나 혼자 잘하면 돼 라는 생각은 사라졌다.
오히려 함께해야 더 좋은 방향으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정말 힘든 4주였지만, 함께이기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멤버십은 8주간의 학습 스프린트와 6주간의 그룹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 스프린트는 또 4주간의 풀 스택 과정과 FE · BE 중 선택한 분야에 대한 4주간의 심화 학습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멤버십에 들어오며 내 목표는 명확했다.
더 많은 것들을 캠퍼분들과 공유하고, 더 많이 공유 받으며 배우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최대한 많은 코드를 살펴보고 질문을 던졌고, 내가 아는 것들을 공유했다.
그러기 위해 근거를 제시하고, 내 생각을 더 쉽고 명료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학습 스프린트 과정에 참여했다.
많이 부족한 나였지만, 캠퍼분들께 내 노력이 조금은 닿았을까?
많은 캠퍼분들께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셨다.
추가로, 멤버십에는 현업 개발자분들로 구성된 멘토님들로부터 리뷰를 받을 기회가 있었다.
나는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 멘토님들의 답변과 질문을 토대로 추가 질문을 던지고, 다시 답변을 받는 과정을 반복하며 가능한 다양한 지식을, 인사이트를 얻어내고자 했다.
그렇게 많은 캠퍼분들, 멘토님들의 도움과 함께 성공적으로 학습 스프린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담이지만 나는 그동안 내가 만든 화면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프론트엔드 개발을 공부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는 더 다양하게 배우고 학습하고자 백엔드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다.
고민하던 나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운영진의 글이 있었다.
백엔드 과정에서는 다른 캠퍼분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
새로운 내용이 너무 많았지만,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등 웹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풀스택 개발자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둘 다 너무 재밌다.
(하지만 우선 하나에 집중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룹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그룹 프로젝트는 임의로 구성된 4명 혹은 5명의 캠퍼가 한 팀이 되어 진행된다.
팀과 함께 그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 선정, 기획, 개발까지,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생각보다 6주라는 시간을 짧았다.
매일 진행되는 스크럼과 회의, 그리고 개발과 그 과정에서의 문서화를 반복하다보니 순식간에 끝났다.
나에게 그룹 프로젝트는 단순히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이상이었다.
협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효과적인 협업 방식을 고민하고 직접 적용해볼 기회였다.
협업 관점에서 팀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팀들의 협업 방식을 관찰하며,
우리 팀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보기도 했다.
예시로, 어떤 팀은 문서화를 통해 효율을 높였고, 다른 팀은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기술 선택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자원 소모를 줄이기도 했다. 또 다른 팀은 적극적으로 짝 프로그래밍을 진행해 팀원 간의 이해도를 맞추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접근 방식을 경험하며, 협업에 대한 시야를 넓히게 되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해보지는 못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뚝딱거리고 삐걱거리던 나와 함께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해준 팀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렇게 멤버십도 마무리됐다.
받아놓은 날짜는 오기 마련이다.
여름에 시작한 부스트캠프는 겨울이 오며 끝이 났다.
처음에는 단지 방황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부스트캠프에서,
나는 공부하는 방법과 지식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법을 깨닫게 되었다.
정말 다양한 감정을 느꼈고, 많은 것을 얻었다.
때론 너무 힘들어 좌절하기도 했고, 때론 마냥 즐거웠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이 경험을 함께한 캠퍼분들 덕분이지 않을까?
베이직, 챌린지, 멤버십 과정 전반에 걸쳐 학습과 구현에 아낌없이 도움을 주시고,
힘든 순간에도 “잘하고 있다”는 말로 용기를 북돋아 주신 분들 덕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부디 몇몇 분들에게라도 내가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함께하며 도움을 주신 모든 캠퍼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