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쉽게 이해해보자] 1. 탈중앙화란?

Min·2022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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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시작하기 전에

  • 블록체인은 저에게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었습니다. 두루뭉술하고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들의 연속이었습니다. 2017년 즈음에 처음 블록체인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그 상세한 내용을 이해하려 하고 있습니다.

  • 저는 개발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이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왜 '탈중앙화'라고 부르는지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그게 어떻게 구현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자세한 내용이 소개된 유튜브/블로그 컨텐츠들이 많아졌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 컴퓨터 과학과 기초적인 개발 지식을 공부하고 다시 살펴본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 이걸 왜 이렇게 설명하지?' 싶은 것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 여러 지식들이 둥둥 떠다니면서 서로 연결되지 않을 때 저는 불쾌한 느낌이 들곤 했는데요, 그 연결되지 않았던 부분을 얼추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된 지금 제 언어로 더 쉽게 풀어서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 저는 아직까지 공부 중이고 이해가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새롭게 배워서 알게된 부분을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블록체인이란?

저는 처음에 꽤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이고 탈중앙화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암호화폐는 또 뭐고.. 알아야할 개념이 많은데, 지금부터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블록체인(Blockchain)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블록체인은 블록이 체인 형태로 엮여있는 형태라서 말 그대로 '블록+체인'입니다.


체인(Chain)은 '사슬'이라는 뜻입니다. 블록이 사슬형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상상하면 쉽습니다.
그렇다면 블록(Block)은 무엇일까요?

블록(Block)은 데이터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블록 안에는 몇 가지의 데이터가 담겨있습니다.
이런 블록들이 모여서 체인 형태로 연결지어지면 그것이 '블록체인(Blockchain)'이 됩니다.

여기까지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도대체 왜 블록에다가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거지?, 왜 체인으로 묶는거지?' 정도의 물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마주한 'P2P 컴퓨터 네트워크 기반의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 이라는 용어는 저의 뇌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해한 개념에서 생겨난 물음과 낯선 개념으로부터 오는 인지부하가 합쳐져서 머리가 아팠습니다.


2. 왜 이렇게 데이터를 저장하려 할까?

왜 여러 블록을 쪼개서 데이터를 담고 사슬형태로 연결하는 것일까요? 분명 그렇게 설계한데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설명이 거꾸로 된 것 같습니다.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블록체인'이라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보는 게 맞는 거겠죠.

2-1. 중앙화된 서버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를 이해하기 전에, 중앙화된 서버(Centralized Server)에 대한 개념부터 이해해야 했습니다. 컴퓨터의 작동원리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컴퓨터/스마트폰에 설치된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인 브라우저(Browser)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로부터 받아온 여러 UI 파일들과, Database들을 해석해서 보여줍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글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velog 글도 이러한 매커니즘에 의해 보여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서버(Server)'입니다.

서버에는 웹 페이지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서와 데이터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서버에 접근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는 정해져있습니다. 서버를 보유하지 않아도, 아마존 웹 서비스 (AWS) 같은 회사들이 서버를 빌려줍니다. 돈을 내고 서버에 대한 사용권리를 획득하면 그 서버 컴퓨터에 접근해서 통제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서버를 통제하는 주체가 하나의 사람or팀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앙화된 서버(Centralized Server) 입니다.


2-2.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탈중앙화는 좁은 의미로 이런 중앙화된 서버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는 Why?이고 두 번째는 How?입니다.

1. Why: 탈중앙화가 왜 필요한가?

상당히 철학적인 논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내용보다 사회철학적인 내용에 가깝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Web3.0과 관련된 별도의 글로 정리하기로 하고, 핵심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앞서 '중앙화된 서버(Centralized Server)' 예시를 살펴봤습니다.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회사들은 자신들의 서버에 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담아놓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이런 회사들이 지닌 힘은 한 국가의 지도자를 바꿀 수도 있을만큼 막강합니다.

첫 번째 탈중앙화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에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거대한 중앙 자본이 그들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발생한 천문학적 단위의 손실을, 정작 모든 국민들이 감당해야했던 사건입니다. 이렇게 어떠한 하나의 주체가 권력을 독점적으로 쥐고있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더더욱 문제인 이유는, 중앙권력이 행하여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 우리가 알지 못하게 은밀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런 회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있는 국가나 우리가 사용하는 은행, 증권거래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일화된 권력은 무언가를 의도대로 조종할 여지가 있습니다. 만약 은행이 해킹당해서 그 은행계좌의 모든 정보들이 삭제됐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합니다. 그것이 선의를 가졌든 악의를 가졌든, 중앙화된 권력은 누군가에 의해 통제될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는 이러한 중앙화된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민주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의 핵심은 권력의 분산입니다. 어떤 단독 주체의 결정만으로 무언가가 바뀔 수 없습니다.
어떠한 액션을 위해서는 해당 그룹,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존 서버 해킹과 같이 누군가에 의해 정보가 조작될 가능성도 매우 적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누군가가 독단적으로 내용을 조작하고 은폐하고 삭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탈중앙화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탈중앙화가 필요없다는 의견, 어디까지 탈중앙화를 시켜야할 것이냐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의견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2. How: 어떻게 탈중앙화를 할 수 있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 실현의 시초가 된 프로젝트가 비트코인(Bitcoin)입니다. 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의 인간(혹은 팀)이 2008년에 개발해서 상용화되었습니다.

비트코인 백서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을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라고 설명합니다.
은행과 같은 중앙 시스템 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동작하는 전자 화폐 시스템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Peer-to-Peer가 무엇인지
2. 어떻게 돈이 오고 가는지
3. 지금 은행 앱에서 계좌이체하는 행위랑 무엇이 다른지

지금까지의 내용으로는 위에 적혀있는 물음에 답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알아볼 겁니다. 다만 여기서 알아야할 것은, 누군가 만든 비트코인이라는 프로젝트가 세상에 등장했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 그 기술을 이용하여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블록체인 기술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왜 블록을 체인으로 엮어놓았는지, 어떻게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을 구현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Reference.
Why decentralization matters - Chris Dix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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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배우며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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