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제목을 쓰긴 했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고 지난주에 이어서 쓰는 Wil.
매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걸 지켜나가는 사람들은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하고 존경한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하고, 그걸 지켜나가는 사람들은 언제봐도 눈부시다.
다만, 나는 어떠어떠한 날 혹은 어느 시점 같은것에 크게 의미부여하지 않기도 할 뿐더러
새해라서 목표를 새로 설정하고 '올해는 작년과 다른 내가 될거야 !' 라는 추상적인 말은
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방법을 바꿔보고 싶었다.
새해에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하는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지내면
나는 어떤점이 달라질까? 하고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Wil은 실전프로젝트의 피드백에 이어서 올 한해의 목표를 간단하게 써보고자 한다.
다른 팀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멋지다고 말해주는 프로젝트를 하고싶다는 욕심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건, 모두의 동심과 몽글몽글한 느낌을 자극하는 귀여운 그림일기장을
다시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논의가 나왔다.
저번에는 기술적인 문제나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지만 (배포도 하지 못했다)
이번 실전 프로젝트때는 디자이너님도 계셔서 훨씬 더 예쁘게 만들고싶었다.
마침 첫 협업프로젝트에서 함께 했던 분들도 우연치않게 같은 팀이 되어
다들 이 귀여운 프로젝트에 찬성해주셨다.
일단 사람은 귀여운것에 정말 약하기 때문에 다들 좋아해줄거야.
🥰
실전 프로젝트는 6주라는 긴 시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므로
코드에 대한 구조적 획일성이 없다면 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대체로 대부분의 회사에서 코드 및 깃 컨벤션을 적용하게 되므로 그에 대한 연습이라고 해도 되겠다.
깃 컨벤션과 깃 플로우 전략 같은 경우에는 내가 깃 마스터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적용했던 컨벤션을 알려드렸고 그에 다들 좋다고 해주셨다.
코드 컨벤션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까다로웠는데
유명한 에어비엔비의 컨벤션도 봤고 다른 컨벤션도 봤지만 어디부터 적용해야 할지 막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어비엔비의 컨벤션 같은 경우에는 습관화가 되어있어야 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서 팀 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컨벤션을 문서화해서
리펙토링 시에는 반드시 이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했다.
문서화 하는 김에 기본적인 회의시간 같은 것도 같이 기록하기로 했다.
어렵겠지만 아무래도 협업에 있어서 구조적 획일하는 중요하니까.
메인 와이어프레임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섣부르게 페이지 구현을 시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프론트엔드 팀 내에서는 일단 뷰와 상관없는 기능에 대한 구현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그 중 나는 그림판을 맡았다. 내가 원하는 그림판의 스펙은
이정도가 있었다.
canvas api 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으므로 해당 기능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하루정도, 검색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치고 말았다.
드래그 앤 드롭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고, 스티커는 어떻게 불러올거고..
이리궁리 저리궁리 하다보니까 스트레스만 받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에는 방법을 바꿨다.
그냥 vscode를 키고 코드를 적기 시작했다.
먼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림판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드로잉 툴의 색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 다음 선의 굵기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찾아가며 구현하다 보니까
canvas API 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조금 더 쉽게 특정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나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레퍼런스 같은 것을 찾게 되었다.
전날에는 아무리 찾아도 갈피도 잡지 못했던 일들이
술술 풀려나가는게 너무 행복했다.
🥰
canvas API, rough js 를 적용한 canvas, fabric js기반 canvas
이렇게 세개를 만들어서 팀원들과 상의를 한 결과
드래그 앤 드롭 및 리사이즈가 가장 용이하며,
오브젝트 기반의 코드로 작성하게 되므로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fabric js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티커 기능같은 경우에는 아직 완성을 하지 못했지만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상의 메인기능이라서 잘 완성되서 기쁘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취직은 올해 이루어야 할 가장 핵심 목표이기도 하다.
작년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장 하고싶었던 일은 프론트엔드 개발이었다.
군 간부였을때의 나는 항상 멈추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군인이라는 직업을 싫어했던건 전혀 아니었다.
다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지 않고 조직적인 측면에서 도전해야 할 목표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어떤 목표의식과 도전적인 성장보다는
그저 어떻게 하면 퇴근할 때 까지 시간을 녹일지만 궁리하고 있는 모습이 싫었다.
나는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행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역을 결심했다.
전역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위와 같음에는 틀림없다.
전역 이후에 지인분께서 개발자의 삶에 대해서 추천을 해주셨다.
연봉이 어떻느니, 네카라쿠배가 어떻느니 하는 이야기는 전혀 관심없었지만
오늘의 기술이 내일의 기술과 다르고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는 말에는 흥미가 생겼다.
그 중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선택하게 된건 사실 다른 이유는 없다.
예쁘고 귀여운걸 만드는게 좋아서. 멋진 웹 사이트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실제로 지금도 나는 로직을 구현하는 것도 물론 재밌지만
예쁜 애니메이션을 적용하고 멋진 UI를 개발하는 쪽이 조금 더 재밌다.
주변에선 퍼플리셔 쪽이 맞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러면 로직을 구현하는 즐거움을 놓치게 되니까.
나는 욕심쟁이라서 이왕 하는거면 둘 다 하고싶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올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지원서를 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은 단 하나밖에 없을 것 같다.
회사의 구성원 모두가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도전적인 성장을 꿈꾸는 곳.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물론 그런 천국에는 누구나 다 가고싶어하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해야겠지만.
그래서 취업지원 사이트에서 신입을 뽑는 기술명세들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지금 다루고 있는 React는 기본으로 잘 다루어야 하며 TypeScript도 필수인 것 같다.
또한 NextJS 같은 서버 사이드 렌더링 프레임워크도 다뤄본 경험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
React Native도 자주 보인다.
🤔
역시 부단히 노력해야해.
부트캠프에서는 일주일에 하나씩 프로젝트를 거의 찍어내다시피 한다.
그래서 퀄리티가 그렇게 높지 못하고 제출에 급급해 코드리뷰나 리펙토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매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지난 코드들을 다시 볼 시간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부트캠프 이후에 취직준비를 하면서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제일 사용해보고 싶은 기술은 Svelte 인데,
유튜브로 잠깐 보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쉽고 빠르고 직관적으로 웹이 구현이 될까 싶은게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
여러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깃 사용법도 이제는 조금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됐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팀장의 역활도 몇번 맡아서 했기에
부트캠프 이후에도 팀을 모집하거나 참가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재밌을 것 같다.
이런 추상적인 목표는 지켜지지 않을 확률이 높기때문에 올해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최소 다섯개는 해보자고 일단은 생각하고 있다.
취직 이후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는 꼭 같이 해보고 싶다.
이 세상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을 때가 있었다.
아주 큰 오만이었고,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엇이든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운동은 역설적이게도 육체적 건강보다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된다.
느슨한 몸뚱아리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해서 그런가보다.
그리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악순환이 반복된다.
체력이 줄어들어 계속 피곤해지게 되고
피곤해지면 체력을 끌어올릴 운동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운동을 꽤 오래 쉬었다. 헬스도 정말 좋아하는 취미인데
부트캠프를 진행하면서 밤낮없이 코딩을 하다보니까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잘 가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이제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으니까 이번주부터는 조금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다녀오려고 한다.
역시나 추상화 된 목표는 지켜지지 않을게 분명하므로,
일주일에 4번 이상 아침에 운동을 하고
다가오는 6월,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바디프로필을 한번 찍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 찍었을 때는 매년 찍자고 다짐했었는데 그 다짐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사실 매년 찍는건 조금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식단은 너무 힘들어.. 🥺
온라인 일기장에는 적을 수 없는 개인적인 목표들도 많이 정했다.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목표들로.
올해에 조금이나마 의미부여를 해보려고 한다.
알게 모르게 매일 의미부여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이 살아온 날 중에 가장 즐겁다.
내일은 분명 더 즐거울 것이다.
작년보다 올해가, 그리고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즐거울거라고 치환해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