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나'를 되돌아보다)

KwonMoYang·2026년 3월 29일

루퍼스 부트캠프 7주차 WIL — '나'를 되돌아보다

루퍼스라는 부트캠프를 시작한 지 어느덧 7주차가 완료되었다.

기술적인 회고를 작성할 수도 있지만, 7주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나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매주 코드를 돌아봤으니, 이번엔 코드를 치는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려 한다. 그래서 이번 WIL은 3가지 다른 관점의 '나'를 중심으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1. 타인에게 보이는 나

어렸을 때부터 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했다. 부모님에게 잘 보이는 것, 선생님에게 잘 보이는 것,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는 것, 친구에게 잘 보이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타인에게 보이는 나'를 가꾸고 싶어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꽤나 잘(?) 보여왔던 거 같다.

부트캠프에서도 이 성향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팀원들 앞에서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다.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질문하기 전에 혼자 끙끙대는 시간이 길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배움의 속도를 늦추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7주가 지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진짜 잘 보이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것. 모르는 걸 솔직하게 물어봤을 때 돌아온 건 무시가 아니라, 같이 고민해주는 동료들의 모습이었다. '잘 보이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다만 그 방향이 "완벽한 척"이 아니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2. 객관적인 나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타인에게 잘 보이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갈망하면서 살아간다. 이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안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자기객관화"

나는 이것을 냉정하게 나의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곤 한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평가와 시선을 받게 된다. 칭찬을 들을 때도 있고,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도 있다. 그 안에서 평가가 어떻든, 시선이 어떻든 간에 나의 기준을 잃지 않은 채로 살아가기 위해선 객관적으로 나를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객관적으로 나는 도전적인 성향이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해보지 않고 지나치는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크게 다가오는 사람이다. 이 부트캠프에 뛰어든 것 자체가 그 증거다. 하지만 도전적인 만큼 그 안에서 스스로 상처도 많이 받는다. 기대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 때, "내가 왜 이것밖에 못하지?"라는 자책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만큼 성찰도 많이 한다.

나란 사람은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는 어머님의 미역국 같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재료의 맛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아 밋밋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정성이 쌓일수록 깊은 맛이 나는 것처럼 — 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믿는다. 7주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낀다.


3. 그리고 앞으로의 나

처음엔 미숙한 점이 많다. 난 절대 내가 소위 말하는 재능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머리가 좋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딱 하나 잘하는 것을 뽑자면 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우직하게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이다. 방향 없는 노력은 그냥 바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에겐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하다. 동기부여라는 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매일 하루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뭘 배웠는지, 어제보다 나아진 점이 있는지, 내일은 뭘 해볼 수 있는지 — 이 작은 질문들이 쌓여서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거창한 형식은 없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적는 것. 이 단순한 습관이 생각보다 큰 힘을 준다. 글로 적는 순간,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감정과 생각이 정리되고, "아 나 오늘 이만큼은 했구나"라는 작은 성취감이 내일의 나를 움직이게 한다.

앞으로의 나는 이 우직함을 무기로, 매일의 기록을 연료로 삼아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미역국처럼, 끓이면 끓일수록 깊어지는 사람이면 된다.


7주가 지났다.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7주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그리고 그걸 아는 것 자체가, 자기객관화가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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