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개발자 취준 회고(상반기)

죠랭이·2022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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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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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프로젝트와 기술서적 학습으로 혼자 허덕이며 지낸지 어언 5개월 뭔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멘토링을 하면 할수록 뭔가 쌓여가는게 아주 조금이고 내가 팔로업 해야할 것들은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것이 개발자 Boom이 일어나면서 이정도로 신입의 역량이 올라갔나 싶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멘토님이 일부러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많이 언급하셨다고 한다. 한정된 시간이다보니 효율적인 멘토링을 위해 그러셨다고...필자가 정말 그렇게 모르나 싶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ㅎㅎ) 혼자 씨름하면서 하니 지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나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던 와중 멘토님이 회사 입사할 것을 권유하셨다. 그렇게 필자의 갑작스런(?) 취준 생활이 시작되었다.


1월 말 즈음 1차로 작성한 이력서를 수시, 공채, 인턴 관계없이 지원자격이 되는 공고들은 다 지원하였다. 이때 필자의 목표는 스타트업에 입사하여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원티드 플랫폼을 활용하여 괜찮다싶은 스타트업은 가릴 것 없이 지원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쌩신입일 적에도 이렇게 서탈한 적이 없었는데 넣는 족족 다 서탈하였다.(이때 심지어 인턴 공고도 서탈하였다...😳) 이게 무슨 일일까...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단 말인가...이래봬도 열심히 살았던 인생인데 필기시험이나 면접을 보자고 하는 단계까지 가지도 못한다는 말인가...이때 정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10군데를 넣으면 9군데가 떨어지는 대참사를 보며 내 이력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력서 대수정에 들어갔다. 일단, 주변 지인들과 커뮤니티 멤버들한테 나의 이력서를 공유하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였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너무 한게 없어 보인다는 피드백이다. 이전 직장경력도 백엔드 직무 관련 경력이 아니기에 처음 멘토님과 만나서 피드백 받을 때 보여드린 이력서에도 정말 몇 자 적질 않았다. 멘토님도 관련 경력이 아니라면 이력서에 넣지 않아야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보니 졸업 이후 시간은 흘렀으나 너무 한게 없어보이는 안타까운 이력서가 탄생하고야 말았다.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하다 우연치않게 멘토링 기관 운영자분들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이때 CTO님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필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CTO님께 이력서 피드백을 요청드렸다. CTO님은 흔쾌히 응해주셨고 그 날 집 가자마자 슬랙DM으로 필자의 이력서를 전송해드렸다. CTO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한게 없다고 일단 했던 것들을 다 쓰라고 조언해주셨다. 이때부터 필자는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력서를 틈틈이 업데이트 하지 않았기에 기억이 나지 않는 내용을 자세히 쓴다는 작업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였다. 더군다나 이젠 기억도 희미해져버린 첫직장 그리고 계약직으로 잠깐 근무하였던 직장에서의 포지션까지 쓰려고 하니 심리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이래서 이력서 업데이트는 그때그때 해주라고 하나보다...큰거 하나 깨달았다...) 중간중간 CTO님의 이력서 피드백을 들으며 작성하는데 보면 대부분 자료들이 이전에 한번 방문했던 자료들이었다.(그만큼 기억이 안난다는 의미...진짜 블로그에 이런 내용을 포스팅했어야 했는데...ㅠ) 다행스럽게도 어떤 자료들을 방문했는지 히스토리가 남아있어 비교적 참고자료를 어렵지 않게 찾아내어 쓸 수 있었다. 이력서 양식 관련하여서는 멘토님이 개발바닥님의 우아한 형제들 입사한 신입 이력서라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해주셔서 이를 기준으로 내용을 작성해나갔다. 이외에도 구글에 돌아다니는 괜찮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엔지니어 이력서를 참고하여 매력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분석하며 작성하였다. 이런 시간투자를 약 2주간 하다보니 역대급 이력서 결과물이 탄생하였다.(새벽 4시까지 작업하면서 마지막엔 눈물이 찔끔 났다🥲) 이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입사하면 어떤 업무를 해야할지 어떻게 스스로를 어필하는게 좋을지를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력서라는 하나의 고비를 넘기고나니 코딩테스트와 면접이라는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류탈락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줄어들었고 떨어지더라도 이만큼 노력했으니 그다지 미련이 남지 않았다. 코딩테스트도 쉽진 않았지만 문제는 면접이었다.(코딩테스트는 19년도 중고신입으로 도전할 적에 죽어라 팠던 경험이 있는데 이게 많이 남아있어서 그나마 수월했다.) 개념에 대한 설명은 정말 레퍼런스에 나와있듯이 어느정도 말은 할 수 있었는데 경험적인 측면에서 뭘 어필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기술면접 스터디에서 들었던 피드백이 너무 정답을 말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어필이 안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아마 이력서 경험 정리가 아직 덜되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벼락치기로 준비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다. 더군다나 면접관마다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이 달라서 그분들의 호기심을 채워드리려면 빡세게 2달은 이력서 중심 기술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2달간 8군데 면접 경험을 하면서 확실히 보완해야할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학습한 결과 초기 스타트업 3군데 + 대기업 통신사 1군데 합격을 하게 되었다.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정말 아는 개념이라도 말하면서 학습하는 연습은 꾸준히 가져가야겠다는 것과 경험적인 측면에서 면접관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공격형 면접을 봐야한다고 라인플러스 기술면접 특강에서 말씀해주셨는데 이게 아직은 미숙한 것으로 보인다. 목표로 하였던 당근마켓, 토스 등의 유니콘 회사들은 백엔드 개발 경험이 부족하여 면접에서 제대로 어필을 못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의 학습 방향은 이런 공격형 면접 기술을 터득하는 것과 좀 더 심화된 학습을 하는 것이다. 해당 과정은 블로그 포스팅 하면서 정리해봐야겠다.


필자의 원래 계획은 올해 말까지는 여유롭게 취준 생활을 하며 기술면접을 많이보자였는데 멘토님이나 다른 주변분들은 유의미한 경험을 위해 입사하고 학습할 것을 권유하셨다. 원래 목표로 한 기업들은 당근마켓, 토스, 채널코퍼레이션 같은 (차기)유니콘 스타트업이었던지라 가고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면접을 보면서 하는 업무와 개발환경을 들으니 일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오퍼로 받은 처우도 2곳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제법 괜찮았다.(전직장대비 연봉 기준 20프로 상승한 금액으로 부르시더라😍) 그래서 두 곳중 필자가 성장하기 더 좋은 환경인 대기업 통신사로 입사를 결정하여 현재는 입사 대기중이다. 듣기론 장비도 맥북 M1 16인치라는데...이 말이 필자에게는 너무 설레이는 말이었다. 첫직장(비록 SI회사였지만)을 제외하곤 작업용 컴퓨터는 Windows OS였는데 맥북이라니...너무 감격스러웠다. OTT 서비스 개발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기여하며 꾸준히 기술학습도 정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입사 전까지는 자기계발서랑 이력서 기반 기술학습좀 하다 들어가야지...!

이렇게 2022년도 취업 도전기는 1차로 마무리 되었지만 개발자로서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 되었다. 입사하여서도 필자의 꿈을 자유롭게 펼치도록 그리고 도태되지 않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꿈을 응원한다. 각자가 목표로 한 삶 혹은 꿈을 달성하는 과정을 즐기며 행복하고 보람찬 인생을 살길 바란다😁

P.S. 주변에다 하도 이번엔 스타트업 간다고 말을 해놨는데 막상 이런 결정을 하니 좀 쑥쓰럽다...ㅋㅋㅋ역시 인생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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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주니어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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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2일

안녕하세요 이직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저도 향후 경력 이직을 하고자 하는데 체감하신 대기업 통신사 경력 이직 난이도가 어떠셨나요? 신입 공채만큼 치열한지 궁금하네요ㅎㅎ 코테공부를 어떻게 하셨는지도 간단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직 축하드립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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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0일

안녕하세요! 글 너무 잘 보았습니다.
나름 매력있는 이력서를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서류탈락빔을 맞으니 정신이 버쩍 들어서 구글에 검색하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제 이력서에 대해 의견을 듣고싶은데 괜찮으시다면 메일 드려도 될까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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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1일

안녕하세요. 지난 퇴사글부터 읽어봤는데, 저랑 너무 비슷한 상황인거 같아서 댓글남깁니다... 저는 항공쪽은 아니지만, 차량 소프트웨어 테스팅 업무를 하고 있고 커리어의 한계를 느낍니다... 퇴사를 고민중인데, 면접때 퇴사 관련해 질문을 받을까봐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련 질문은 어떻게 답변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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