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스트리트에서 세상을 기록하다는 한참 전에 꺼졌던 도전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학부 시절 한국을 무작정 떠나서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던 나는 좋은 기회로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턴으로 1년동안 일을 했다. 열심히 일하고 잘 놀았지만 대체로 외로웠다. 돌아올 때에는 굳이 미국에 살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그 무리에 섞어 살면서 느끼는 안정감이 더 좋았다. 그러나 대학원의 합격과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좀 더 큰 판에서 치열하게 놀아봐. 잘 준비해서 성공적인 해외 생활을 한 번 도전해보지 않겠니?'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이자 로이터 통신에서 근무하는 문혜원씨는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의 공백이 없이 살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언제 쉬지? 언제쯤 쉰다는 내용을 읽을 수 있을까?'라며 기대했다. 나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녀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조금씩 다가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그녀의 성공에는 진심어린 부모님의 사랑과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가 있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녀의 어머님이 그녀를 위한 편지의 일부가 나온다. 읽는 순간 내내 따뜻했고 지혜롭다고 느꼈다. 참 좋은 책이고 열정이 바닥났다면 한 번 읽어보자.
p.s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미국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일어날 어떤 순간을 위해 마치 리허설을 하듯 살아가고 있지만 인생은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단다. 바로 지금 순간만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며,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중요하고 유일한 시간이야. 그래서 '지금'을 열심히, 진실하게, 정직하게, 공정하게 지켜야 한다. 모든 일에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임하면 분명 성공하는 인생이 되리라 확신해.'
224p 연합뉴스 수습기자를 하고 있는 문혜원씨에게 어머님이 쓴 편지 일부.
'변명과 연설은 짧을수록 좋고 그중 변명은 안 하는 게 낫다. 허나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어떤 철학적인 입장이 있을 때에는 너의 마음을 솔직히 말하는 게 중요하단다. 단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227p 문혜원씨에 갑자기 생각난 어머님의 편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