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3번째 직장으로 이직

눕눕·2022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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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직을 고려하게 되었을까?

이 글은 2번째 직장에서 3번째 직장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이다.

4번째 직장을 선택할 나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면 좋겠다.

새로운 선택을 하고나니, 이전에 미국 출장때 청량함에 반했던 Bud light가 간절히 생각난다. (술을 끊었지만 생각나는건 어쩔수 없다.)

2번째 직장의 상황

내 성향과 입장에서의 2번째 직장은 아래의 이유로 인해 큰 만족감이 있었다.

  •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손쉬운 소통
  • 기술중시의 회사 문화
  • 나의 직무와 업무가 곧 회사의 메인 비즈니스
  • 유니콘
  • 눈부신 성장과 더불어 급격하게 키워나가는 회사 규모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손쉬운 소통과 기술중시의 회사 문화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위의 장점에 비해서 단점들도 몇가지 존재했다.

  • 아쉬운 연봉
  •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볼 수 없음

연봉의 경우 알음알음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이직하며 오퍼레터들을 받고 나서 2번째 회사에서 굉장히 아쉬운 대우를 해줬다는 부분을 볼 수 있었다.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은, 보통 완전 시작 단계나, 인프라 구성 이후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고객사로서 일을해야 해결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커리어 로드맵

보통 후회는 안하는 성격이지만, 굳이 후회하는걸 꼽으라 한다면 10대와 20대 때 계획없이 닥치는대로 살았던 부분이다.

그래서 몇년전부터는, 커리어 측면에서 나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며 어떻게 이룰 것인가? 라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물론 내가 지금 맞는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가 목표로 하는 최종 목표로(부끄럽지만 CTO가 해보고 싶다.)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다양한 입장의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위에 서술한 2번째 회사의 단점 중 하나인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볼 수 없다는 점은 현재 나에게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지금 내 연차에(이 글을 쓰는 지금 7년차) 고객사 입장에서 일을 해보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되었다. (고객사 쪽에서 자신만의 솔루션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CTO는 매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이직 결심 이유

내 목표가 CTO인 만큼, 고객사 경험이 전무 하다는 것은 너무 아쉬웠고 2번째 직장은 나에게 그 경험을 쌓을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고객사이거나 고객사 경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회사로 최대한 고르기로 했다.

이직의 과정

입사 지원

사실 이부분은 그냥 포지션 보이는대로 우선 넣어봤었다.

총 8군데 넣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 회사들은, 고객사 이거나 SDS, CNS, C&C와 같이 대기업 계열사로서 해당 그룹의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유사 고객사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들로 선택해서 지원했었다.

외국계는 고객사거나 벤더사에 지원했었다.(사실 벤더사 경험도 CTO가 되려면 있어야 하기도 하고 흥미도 끌려서...)

면접 과정

선배들이 항상 면접은 다다익선으로, 많이 보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들 하였었다.

그래서 이번에 5월부터 7월 초까지 짧지만 최대한 많은 면접을 수행하였다.

Solutions Architect로서 면접을 본다면 크게 과제의 유무로 면접 전형을 나뉘어 볼 수있다.

과제 면접 진행한 곳: 국내 대기업 1곳, 외국 벤더사 2곳
과제 면접 진행한 3곳 중, AWS 기반 설계 과제가 2곳, 개발 관련 과제를 받았던 것이 1곳이었다. (Azure SA이지만 AWS 기반 과제도 다 통과한게 조금은 자랑스럽다!!)
국내 대기업은 1차 과제면접으로 끝이었고, 외국 벤더사 2곳은 기술면접이 2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1차에서는 cs 지식 기반 질의가 메인이었으며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질의가 조금 포함되었다. 2차는 과제를 내주고 수행한 과제 기반 질의가 주를 이루었다.

과제 면접을 진행하지 않은 곳: 국내 대기업 2곳, 외국계 1곳
과제면접을 진행하지 않는 곳들은 1차 기술면접에서 프로젝트 기반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면접을 진행한 모든곳들의 기술면접 및 과제면접을 다 통과 했다. 항상 나는 다른 곳에서도 잘 통할까? 라는 부분이 굉장히 궁금했고 이 결과를 통해 어느정도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다.

면접 결과

  • 국내 대기업 3곳은 전부 오퍼레터를 받았다.
  • 외국계 3곳 중 1곳에서 오퍼레터를 받았다.
  • 외국 벤더 M사는 4차가 마지막 면접이었으며, 나랑 같이 최종 면접까지 다른 한분이 되었다고 한다.
    (핑계를 대자면, 개발자 경력이 베이스가 되는 포지션에 도전적으로 넣어봤으며, 합격하신분은 개발자 경력이 있다고 한다. 개발자 베이스의 기술 면접을 통과했다는 점과, 마지막 면접까지 갔고 최후 1인과 비딩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좋았었다.)
  • 외국 벤더 A사는 2차 기술면접까지 다 통과하고 마지막 3차만 남았으나, 이미 고객사 입장으로 일할 수 있는 외국계 회사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 마지막 3차 면접은 drop 했다.
    (경험삼아 보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3차를 미루었으며, 마음을 굳힌 회사 첫 출근 이후로 3차 면접이 진행 가능하여 2차 과제 면접까지 합격한 것을 위안 삼았다.)

최종 결과 정리

  • 서류 지원: 8
  • 서류 합격: 6 (국내 대기업 3, 외국계 3)
  • 기술 면접 합격: 6
  • 탈락: 1
  • 중도 포기: 1
  • 최종 합격: 4

회사 선택

선택의 기준

단순 명료 하다.

  • 내 부족한 커리어를 채워줄 고객사 입장으로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회사
  • 연봉 및 복지

딱 위의 2가지만 보고 결정했다. 연봉도 어느정도 만족을 시켜주었고, 외국계 경험도 채워 줄 수 있는 지금의 3번째 직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현재의 3번째 직장은 아래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 고객사 입장에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간다.
  • 외국계 회사를 경험할 수 있다. (대학 졸업하고 10년 만에 영어로 뭔가 하려니 죽을맛이다.)
  • 오퍼레터를 받은 곳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 (물론 마지막 면접을 drop한 외국 벤더 A사를 끝까지 붙어서 오퍼레터를 받았다면 비슷하거나 더 많이 제시 받았을 것 같다.)

3번째 직장의 아쉬운 점은,

  • 메인 비즈니스가 제품 생산 판매 쪽이라 내 직무와 일맥상통 하진 않는다.
  • Solutions Architect가 국내에는 나 뿐이다. (기술적 토론 너무 좋아하는 나인데...)

이 글을 쓰는 시점이 3번째 회사 2주 다니고 쓰는 것이라 나중에는 조금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치며

이번 이직 과정을 진행하며 얻은 가장 큰 부분은, 내가 여지껏 해온 것들이 시장에서 먹힌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항상 나의 실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모든 기술면접을 다 통과했다는 점은 나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외국 벤더사 M사와 A사의 기술면접을 뚫었다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자랑하고 싶었다.)

위 부분 외에도, 이번 이직을 준비하며 주위사람들에게 이직에 대한 권유도 꽤 많이 했다. 그 결과 주위사람 3명이 이번에 최종 오퍼레터를 받고 옮기고 있다. 이직이 무조건 좋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도피성 이직이 아닌, 조금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이직이기에 모두들 행복한 퇴사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일은 전염되는게 확실하다!!

그리고 나도 내 목표를 위해, 다음 스텝을 위해, 꾸준히 자기개발을 해나가야 한다.

3번째 직장에서는 아래의 능력들을 배양하면 좋을것 같다.

  • 타팀과의 효율적인 협업 능력 (지구 반대편에 있는 팀들과도...)
  • 프로젝트 추진 능력
  • Enterprise에서 SA로서 갖추어야 되는 기술들
  • 절대, 개발과 기술에 대한 발전에 손 놓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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