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란 이름에 속지 마세요

sooki_m·2025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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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당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세요.
없다면, 잘 모르겠다면 이제부터 뭔지 찾아보세요.

일년 넘게 이직 준비를 했고 감사하게도 이직에 성공🎉하여 7월부터 새로운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수습 기간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업무 회고는 나중에 한 번 따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7월, 8월은 새로운 회사에서 문화를 익히고 업무에 적응하느라 정말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입니다. 스프린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솔직히 말하면 정말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냥 피쳐를 찍어내듯 그렇게 개발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속에서도 최대한 확장 가능한 코드를 짜기 위해 노력했지만 타이트한 일정 안에서 그렇게 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게 바로 실력이라는 잔인한 말로 팩트폭행 하지는 말아주세요.)

두 달 정도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보니 문득 내가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도 가만히 앉아서 내 생각, 감정, 느낌을 오롯이 들여다 볼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울리는 알람에 시달리고 미뤄뒀던 약속을 가고, 진짜 나는 저 깊숙한 곳에 숨겨져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건강적인 부분도 걱정이 됩니다. 너무 늦게 퇴근하다보니 오히려 야식이 잦아지고 바로 자기에는 억울하다는 생각에 잠을 미루다보니 졸린데도 의미 없이 핸드폰을 몇 시간씩 보게 됩니다.

열정이라는 게 뭔지 정의내리기 어렵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

열정 === 속도 || 열정 === 바쁨

은 아니라는 겁니다. 열정은 꾸준함이고 지속 가능함을 고려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는 동기가 있어야 하고 누가 설득하지 않아도 응당,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내가 재밌어서 내가 감화되어서 해야 하는 일이 열정인 것 같습니다.

열정이 없는 것 같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꾸준하게 뭔가를 하고 있다면 그게 열정입니다. 열정의 온도가 언제나 방금 마른 장작을 넣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를 수는 없습니다. 작고 따뜻하지만 계속해서 온도를 유지하는 장작처럼 그렇게 평온한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도 사실을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대단한 열정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너무 부끄럽지만, 그치만 종종 말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솔직히 언어적 능력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뭘까 많이 고민을 했는데 저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합니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독립 출판을 해보는 것입니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사실 소설을 정말 좋아하고 재밌게 읽지만 소설을 쓰기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실제 나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글을 쓰기란 얼마나 어렵고 많은 생각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하는지, 그런 재미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해내는 건지 새삼 소설가들을 존경하게 됩니다.
저는 소설을 쓸 생각은 없고 꾸준히 제 생각을 풀어내는 일종의 에세이를 쓰고 싶습니다. AI가 나보다 글을 더 잘 쓸텐데 라는 생각도 하지만, AI가 쓰는 글보다는 아직 제가 쓰는 글이 조금 더 감칠맛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맛은 점점 더 맛있게 익어가겠죠. 😉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을 위해 도전하는 인물들을 보며 멋있다, 부럽다 생각하면서도 나 자신까지 이어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나 혼자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현실은 나와 내 주변으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한 번쯤 도전해봐도 잃을 게 별로 없을 것 같다면 전 하고 싶은 일만(!) 해보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런 응원을 받고 싶고요.

'힘 내'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는데, 아침 9시에는 힘 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아서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힘 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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