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인 나에게 영감을 준 말들

최근에 개발자로서 참 많이 와닿고 오래도록 마음에 새기고 싶은 그런 말들을 듣게 되어 까먹기 전에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한다.

2023.08.15 운 좋게 인프콘에 당첨이 되어 다녀오게 되었다. 그간 다녔던 개발 컨퍼런스와 달리 굉장히 유명한 네임드(!) 개발자 분들이 연사로 많이 오셔서 연예인을 보는 그런 기분이었다.
(개발바닥 구독자라서 더 그럴지도?🤔)

그 중에서 김영한 님의 세션을 듣게 되었는데 점심 시간 직후 타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영한 님의 백엔드 개발자이시지만 주된 내용은 주니어 개발자의 성장을 위한 조언이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강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

1년차를 10번 반복한 개발자가 될 수도 있다.

성장하지 못하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제자리 개발을 하게 되면 10년이 지났을 때 1년차의 능력치를 10년 동안 반복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은 너무 아프지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런 말이었다. 나태하고 싶어질 때 떠올린다면 화들짝 놀라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동력을 주는 말이라 가슴에 와닿았다.

또 성장하는 주니어 개발자는 무작정 트렌드를 좇기 보다 현재 회사에서 쓰고 있는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며, 그 이후에 다른 기술도 빠르게 습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회사에서 메인으로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는 vue.js라서 react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약간의 막연한 불안감이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vue.js도 충분히 좋은 프레임워크임을 잊지 말고 실무에서 더 잘 쓰기 위해 더 찾아보고 공부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었다.

왜 이 기술이 탄생했는지 그 탄생 배경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23.08.16 인프콘을 다녀온 바로 다음 날은 유명 회사의 기술 면접 일정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아쉽게 되었다. :)
결과와 상관 없이 면접을 준비하면서 좋은 개발자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게 되고 그동안 회사를 다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개인 공부를 너무 게을리 했던 건 아닌가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면접 막바지에 궁금한 것들을 질문할 시간이 주어져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평소에 안 쓰지만 써보고 싶었던 기술을 쓰게 되는데 막상 기능 구현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니 기술을 소위 찍먹하고 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술 공부를 깊게 하는 노하우가 있으시냐"고 여쭤봤다.

면접관 중 한 분께서 나와 비슷하게 시작은 가볍게 무언가를 만들어 보면서 기술을 익혀보고 기술이 마음에 들고 장점을 발견하면 왜 이렇게 좋은 기능을 생각해서 개발하게 되었는지 해당 기술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그 기술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고 한다고 하셨다. 그 순간 "아!" 하는 내적 탄성이 나왔는데 돌아보면 나 역시 그 기술의 탄생 배경을 알고 나서 그 기술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더 그 기술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그리고 그 면접 이후에 개인적으로 약간 리프레시 되어 더 기술들도 잘 찾아보고 가볍게 필요한 것들을 추가적으로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근래에 이런 저런 이벤트들을 거치면서 기술 외적으로 내 자신이 더 풍성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즐겁게 개발하자.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