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면접을 봤다. 비대면으로 30분 정도 짧게 진행되었는데 얻어간 것들이 많아서 정리해보려 한다.
처음에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이 되었다. 내가 목티에 블레이저를 입었는데 일부러 차려 입은거냐고 하셨다. 그래도 단정해보이고 싶어서 입었다고 하니 면접관님은 옷 차려 입는 것이 귀찮아서 단벌 신사라고 말씀하셨다. 분위기 풀어주려는 것이 보였지만 그 정도로 나의 분위기는 풀리지 않았다. ㅋㅋ
자유롭게 자신을 소개하고 강점이 있으면 어필해보라고 하셨다. 자기소개는 준비를 했었는데 강점 어필이랑 같이 하려고 하니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그냥 생각나서 입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다 말했던 것 같다. 그렇게 어찌저찌 넘어갔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순 없지만 대표적인 것만 얘기해보려 한다. 나는 채팅 기능을 firebase firestore를 이용해서 구현했는데 이력서에는 Firestore 라고만 적어놔서 뭔지 잘 모르셨던 것 같다. firestore에 대해 설명을 드렸더니 "firestore가 업데이트될 때 내부적으로 어떻게 동작할 것 같아요?"라고 하셨다. 이때 당황스러웠지만 아는 만큼만 얘기했다. 처음에는 "클라이언트 쪽에서 수시로 Loop을 돌리면서 전달을 대기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APNs도 동작하는 건 똑같을 것 같은데 그럼 APNs도 Loop을 돌리고 있을 것 같나요?"라고 하셔서 "아.. 그렇게 되면 앱 개수만큼 Loop을 돌려야 돼서 비효율적일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당황의 연속이었다🤯)
"로컬 DB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중에 SQLite, CoreData, Realm 이렇게 있었을텐데 각각이 무슨 차이가 있나요?"라고 여쭤보셨다. 사실 이거 나올 줄은 알고 있었는데 자세하고 깊게 정리를 안 했다;; (순간 후회 많이 했음) 내 대답은 이랬다. "CoreData는 SQLite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Realm은 CoreData와 달리 ORM 방식이 아니라 테이블 조회가 어쩌고 저쩌고" ORM? ORM? ORM? 들어 본 용어인데 일단 뱉었다 ㅠㅠ 그랬더니 "ORM이요? Realm은 ORM이 아닌가요? 아니라면 Realm은 어떤 식으로 데이터를 조회하죠?" 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ORM은 들어보기만 했을 뿐 정확히 어떤 놈인지도 몰랐고 면접관에게 얼마나 감점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ORM을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ㅋㅋ
30분 간의 짧은 면접이었지만 나에게는 1시간 같았다. 준비를 많이 못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면접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렇게 영혼까지 털리고 나니 어떻게 면접을 준비하고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될지가 명확해진 순간이었다.
그래도 면접을 한 번 보니까 이력서는 어떻게 수정하고, 면접 질문은 어떤 식으로 대비할지가 명확해졌다.
이 세가지 포인트를 바탕으로 앞으로 있을 면접도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그래도 첫 스타트를 끊었으니 보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보길 잘했다! 떨어져도 속상할 필요없다! 많이 배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