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스터디를 끝마치며

최창효·2024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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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스터디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주관하는 스터디입니다. 여러 목록 중 제가 참여한 스터디는 우아한 대규모 시스템 설계 스터디2 입니다.

해당 스터디는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2라는 책을 읽고 해당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는 진행됐습니다.

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9주 동안 진행됐고, 10여명의 스터디원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온라인으로 모여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느낀점

꾸준함은 쉽지 않다

평일에 회사를 일찍(오전 7시) 출근하는 편이라 오전 9시라는 스터디 시간이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2시간의 참여보다는 오히려 매일 퇴근해서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면서 스터디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내용을 따로 정리해두고, 관련 내용을 스터디 전에 스스로 찾아봤습니다. 이후 함께 얘기하거나 공유하면 좋을거 같은 내용을 추려서 스터디에서 얘기했습니다. 평균적으로 2~3개 정도의 질문을 스터디에 공유하고 얘기를 나눴던거 같습니다.

야근이 많은 주에는 시간이 부족해 출퇴근 지하철에서 스터디를 준비하기도 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든 회차를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했으며, 매번 새롭게 알아가는 내용이 많아 재밌었습니다.

만약 '스터디 없이 혼자서 매주 책을 2챕터정도 읽고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정해진 기간 안에 완수할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해보면 쉽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열정있고 성실한 스터디원들 덕분에 저 역시 꾸준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스터디원이 똑똑한거지 내가 똑똑한게 아니다

좋은 스터디를 구하는 것, 더 나아가 좋은 회사에 들어가길 원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배워서 저 역시 그들과 같은 뛰어난 개발자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 단지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얄팍한 심리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함께 참여한 스터디원들 그리고 스터디 리더분께서는 여러 질문에 대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좋은 의견을 많이 말씀해 주셨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적절한 의견을 생각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터디에서 얘기가 나왔던 자료를 나중에 다시 찾아보거나, 다시 한번 스스로 생각해보면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필요했습니다.

뛰어난 분들과 함께 하는 건 분명히 좋은 기회이자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 노력해야 진정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이번 스터디를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계에는 정답이 없다

오늘날 대다수의 서비스 기업들은 비슷한 기술적인 문제(ex - 갑자기 트래픽이 급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서비스의 가용성 및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법)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고민들과 해결 사례는 컨퍼런스, 블로그, 강의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스터디에서도 이러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여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건 이러한 자료들 역시 하나의 가능성일 뿐 결국 자신이 서비스하는 시스템의 환경, 그리고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 등에 의해 얼마든지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No Silver Bullet,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최선의 설계는 없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시스템 설계를 잘 하려면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자세 보다는 스스로 고민해보고 바꿔보고 장단점을 비교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고

목표를 달성했는가

우아한 스터디 신청서에 적은 제 지원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추가로 2가지 이유가 더 있지만 여기서는 패스~!)

그래서 스터디가 끝난 지금 저는 스스로 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발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부끄럽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다'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이전의 무비판적인 수용 태도를 버릴 수 있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바뀌지는 못했지만 스터디 덕분에 이전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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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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