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커넥트 부스트캠프 레벨2 회고를 작성까지 다 하고 임시저장만 해놓은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해당 회고를 쓸 때에는 당시가 생각나서 '내가 이 걸 포스팅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말겠노라'라는 생각으로 몰두해서 작성했지만, 막상 출간하기
버튼을 누르려고 하니 '정말 이 걸 올리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들어와서 볼 때마다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뭐 부캠 회고를 올리지 않는 시덥잖은 변명은 뒤로 하고,
부캠 이후 살아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남겨보려고 한다.
전자책 리더를 사고 난 뒤 내가 들고있던 모든 종이책
들은 전산화
했다.
확실히 범용기기라 플랫폼 상관없이 내가 보유한 전자책들 + PDF 파일들을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편안하게 다가오고, 화면만 전자잉크이지 실상은 안드로이드 기반이다보니 웹페이지에도 접속해서 레퍼런스 문서를 읽는데 굉장히 편리하다.
취미로 게임방송
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주변에서는 말주변있고 게임 좋아하고 딱이네! 라고는 했지만, 막상 게임 스트리밍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던 수익구조/장비세팅/환경변수 등등 신경써야할 부분과 감내하는 부분들, 그리고 무명기간 (소위 '하꼬')을 감당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시작하지는 않았다.
입사지원 할만한 회사들을 뒤져보았으나 Job Scope나 회사 Vision/BM 등을 살펴봤을 때 내가 확실히 기여할 수 있을만한 곳이 많지 않아 다섯 곳을 골라 지원해봤다.
하나같이 서류 광탈이었다.
나이가 문제인지, 그들이 보기에 내가 만족스럽지 않은 지는 확실치 않으나, 결과적으로 실패적이었던 경험이다.
공고들을 뒤적거리고, 선별 지원하면서 느낀 점은 아래와 같다.
신입
또는 중고 신입
으로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Python
은 확실히 인력풀은 크고 수요처는 적다.Machine Learning
엔지니어라고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다.ML
이 뭔지도 모르면서 사업하고 채용하려는, 생각없는 사업체가 의외로 많다.젤다의 전설
시리즈 야생의 숨결
의 차기작,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속칭 왕국의 눈물
또는 왕눈
)의 발매가 다가왔다.
사실 사전예약은 3월 말이었으나, 그냥 4월 내용에 넣고 싶어서 4월에 포함시켰다.
컴퓨터 메모리를 기존 Micron
의 DDR5 4800MHz 16GB
에서 업그레이드했다.
SK Hynix
의 A다이 제품들이 오버클럭하기 좋대서 DDR5 5600MHz 16GB
모델로 2장 지르고 방열판도 구매했다.
막상 받고보니 수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편이기도 하고, 대역폭보다 타이밍 조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7200MHz CL34
로 타협하고 사용 중이다.
게임 방송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주변에 소음 문제로 민폐끼치는 것도 싫고, 밖에서 소음이 들어오는 것도 싫어서 현관문에 자석형 흡음제를 부착했고, 캡쳐보드도 구매해서 테스트를 해봤다.
OBS
도 설치하고, 이것 저것 만져보면서 방송 세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건 시청자들의 마음...)
인터넷 방송 플랫폼 Twitch
에서 스트리머 악어
가 개발비+유지비 1천만원을 투자한 '악어의 놀이터'서버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초 시드를 갖고 시작한 스트리머 8명(릴카
, 서새봄
, 쏘대장
, 양띵
, 오킹
, 침착맨
, 탬탬버린
, 한동숙
)이 하나 둘 씩 다른 스트리머들을 초대하면서 서버 운영을 중단한 5월 초까지 참여한 전체 스트리머가 100여 명을 넘었고, 유래없는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각종 커뮤니티들을 불태웠다.
원래 기획은 본인이 즐길 서버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꽤나 장기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도입된 경제 체계와 밸런싱 문제로 운영자들이 갈려나가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서버를 조기 종료하고 가다듬어서 다시 오픈할 예정인 것 같다.
'악어의 놀이터' 컨텐츠를 보면서 마인크래프트
라는 게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난 어릴 때 스타크래프트
, 디아블로 2
, 카르마 온라인
, 스페셜포스
, 카운터스트라이크 1.6
, 워크래프트 3
같은 게임들을 즐겼는데, 지금 20대 중후반 밑으로는 마인크래프트
를 본격적으로 즐긴 모양이다.
사실 샌드박스형 게임(로블록스
, 마인크래프트
등)을 알고만 있었지 플레잉을 경험해보지 않아 낮선 면이 없지는 않았는데, 다양한 요소를 추가하게 되면 우리 시대의 스타크래프트
Use Map Setting
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컨텐츠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버전 중 가장 사용자 풀이 넓은 게 Java Edition
인데, 말 그대로 Java
로 개발된 에디션이다보니 디컴파일도 수월하고 개발적 접근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호기심을 크게 자극한다.
일하는 기간에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지만, 쉬는 기간에는 어지간한 하드코어 게이머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내 입장에서, 쉬는 기간 동안 Java
를 복기할 겸 Kotlin
공부할 겸으로 이것 저것 실험해보면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만약) 게임을 개발하고자 할 경우, 큰 기회비용 없이 기획 의도와 밸런싱,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벤치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이 출시되었다.
(이하 다른 말은 생략한다.)
정발 패키징을 수령한 5월 12일 부터 5월 28일 저녁까지 매일 14~16시간을 갈아넣으며 플레이타임 245시간을 달성했다. (현재 260시간)
플레이하면서 수집한 데이터(용 이동 동선, 아이템 강화 재료, 요리 레시피, 설계도 위치 및 종류)
를 커뮤니티에 작성해서 공유했더니, 본 포스팅 작성일(6월 10일 오전) 기준 총 조회수 42K(...)라는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는 건 안비밀이다.
플레이타임 220시간 정도는 캡쳐보드로 녹화 해놓긴 했는데, 총 용량이 580GB
에 육박하고 있다.
NAS
가 터질까 염려스럽다.
5월이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인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종소세 신고 대상인 건 까먹고 있었다.
6월 2일에 신고했다.
너무 놀기만 한 것 같아 소소하게 쿠팡 플렉스
를 시작했다.
그런데 일감도 너무 적고, 업무가 확정되는 빈도가 너무 낮아 편돌이 주중 야간을 따로 구하게 되었다.
사실 쿠팡 플렉스
가 끝물이긴 하다.
예전처럼 쏠쏠하다(?)라는 느낌도 없고, 일을 할 수 있다라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카플렉스
인력시장에서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으로 인해 단가가 낮아짐퀵플렉스
의 비중이 올해들어 크게 늘어나며 카플렉스
에 할애되는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점퀵플렉스
: 지입 탑차를 보유한 일반용달 자영업자들이 택배 대리점처럼 단체로 활동하며 쿠팡으로부터 고정적인 물량과 라우터를 할당받아 배송퀵플렉스
의 확장으로 인해 기존 쿠팡친구(구 쿠팡맨)
들도 상대적으로 배송 난이도가 높은 지역으로 배정되거나 다른 캠프로 지원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는 중실물 화폐시장을 넘어 인력시장에도 유동성이 확장되는 부분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이 커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해당 효율성으로 발생한 차익이 특정 경제주체로 쏠리게 되면 사실상 독과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동일하게 발생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쿠팡은 이 점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중인지 쿠팡친구
도 쳐내지 않고 카플렉스
도 완전히 버리지는 않고 명맥상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나중에 퀵플렉스
쪽에서 파업이나 다른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다시 다른 주체들의 비율을 늘릴 가능성은 사실상 100%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굉장히 영리한 판단 아닐까)
실제 운행한 날은 며칠되지 않지만, 늘어나는 배송실적을 보며 스스로를 동기부여하기 위해 만든 테이블에 수익계산 기능을 넣어봤다.
여기에서 빨간약을 좀 들이키게 됐는데, 일의 고됨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수익이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데이터베이스 페이지 링크(Notion) / 지속 업데이트 예정)
물론, 현재 시간당 배송 가구 수
가 대략 15
정도로, 높은 수치가 아니다. (뉴비는 웁니다)
고인물들은 25
에서 많게는 35
, 라우터 따라 40
가구 이상도 가능한데, 이렇게 되면 시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물론 실제로 영향을 받는 매개변수는 시간당 배송 기프트 수
이지만, 사실상 이 변수가 가구 수
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시간당 몇가구 배송하는지를 많이들 물어본다.
어쨌든,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때 카플렉스
는 부업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일이 고정적인 것도 아니고, 업무 강도 대비 시간당 수익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힘든 것도 아닌게, FA(Flex Assistant)
들이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업무를 할당한다.)
진짜 남는 시간에 추가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서 간단한 일을 찾는다면 이만한 일도 없는 것 같다.
만약 전업을 할 생각이면 카플렉스
로 시작해서 경험을 좀 쌓음으로써 퀵플렉스
의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제거하고, 이후에 퀵플렉스
에 뛰어드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입대 이후 만난 사람들 중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정말 다행이다.
나를 좋게 봐주는 부분도 너무 고마운데, 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끔씩 입사제안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더 그렇다.
그런데 왜 하필 개발 쪽이 아닌지...
사실 돈만 놓고 보면 지금 이렇게 손가락 놀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보면서 내 스스로를 평가하는 단어가 있고
그 중에 대표적인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반골 기질
일 것이다.
일단 상황을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무언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 일단 들이받고 보는 점은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까다로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 번 일을 시작하면 깔끔
하게 끝장
을 보려는 성격 때문에, 혼자 스트레스를 사서 받는 편이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이렇다.
내가 이렇게 일 하면 남는 게 '인정' 말고 뭐가 있는 거지?
나도 잘 알고 있다.
난 결국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하게 될, 해야만 하는 성질머리라는 것.
그걸 고려해서 가급적 입사제안은 마음만 감사히 받고 정중히 사양하는 편인데,
요즘은 가벼운 지갑이 발목을 잡고, 개발에 대한 이성과 감성의 끈이 머리채를 잡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