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re Course 2주차를 돌아보며

Rameau·2020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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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스테이츠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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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 적이 있나 싶다. 코스를 시작한 이후로 제대로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왔다. 프리 코스 2주차를 끝내고 남은 2주를 앞에 둔 지금, 밟아 왔던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세웠던 계획, 잘 지키고 있니?

대답하자면 '아니오'이다(...)
코드스테이츠에선 오리엔테이션 때 '나의 다짐'이라는 걸 적도록 하는데, 거기에 적었던 내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풀었던 문제 당일 복습하고 일일 TIL 블로깅하기
  2. 일주일에 3개 이상의 기술 아티클 읽기
  3. (영어 문서를 잘 읽기 위해) 외신 기사 일주일에 1개 이상 독해하기

지금 다시 보니 정말 창피할 정도로 야심과 포부에 찬 목표다.

1, 2, 3번 중 계획했던 대로 제대로 되고 있는 건 거의 없다.

일단 풀었던 문제를 당일 복습하는 건 얼추 되고 있지만, 일일 블로깅은 전혀 되지 않았다. 잊어버리면 안될 것 같은 개념 한 두개를 주중에 겨우 정리하고, 나머지는 주말에 몰아서 블로깅하는 게 패턴처럼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복습 시간 중 1시간은 꼭 블로깅에 할당하려고 한다. 블로깅을 하는 과정이 나에겐 곧 복습이기에, 앞으로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어려웠던 개념이 블로깅을 하기 위해 찾아보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이 이해가 되었다.

2번은 내게 아직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기술 아티클을 읽으려면 일단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프로그래밍에 입문한 지 겨우 2주차인 내가 각종 문서(특히 영어)를 읽어내기엔 한계가 있었다. 대신 코드스테이츠에서 수강생들에게 제공하는 읽을거리들과 벨로그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글들을 매일 한 개 이상은 읽었다. 동기 부여도 되고 몰아치는 일정에 지친 머리를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2번은 앞으로도 내 수준에 맞는 쉬운 글들을 읽는 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3번은 의외로 잘 하고 있다(...) 외신 기사를 보내주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기 때문인데, 테크 쪽 기사를 보내주는 건 아니지만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내가 이용하는 뉴스레터는 스피크이지 뉴스레터인데, 한글 번역이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기사 원문의 링크를 클릭해 원문을 읽으며 대조해볼 수 있다. 마지막엔 필사할 수 있는 단락도 제공해서 가볍게 영어공부하기엔 딱 좋은 것 같다. 추천!
아직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MDN 공식 문서나 모던 자바스크립트 사이트를 읽을 때 한글로 번역된 것을 보고 이용하는데, 앞으로는 점점 원어를 보는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전부 다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용을 썼던 2주일이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고 포기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남은 2주는 나에게 더 철저해지려고 한다.

2. 공부는 할만하니?

아니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너무x1000000000000000 어렵다.
코드스테이츠 시작하기 이전에 두 달 정도 온라인 강의를 통해 개념을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택도 없었다.
첫 주차엔 정말 어디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 때마다 내가 네비게이터를 할 차례가 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게 너무 싫었다.
지난 금요일에 진행된 Course Reflection에서 왜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맞는 말이라 공감이 되면서도 이 정도로 못 따라갈 줄은 몰랐다는 항변이 마음 속에서 넘실거리기도 했다.
기만자 같은 말이지만 살면서 열등생이 되어 본 기억이 별로 없기도 했고(...) 내가 이렇게 못하는 걸 내 앞길로 선택해도 되는지 걱정과 고민이 태산이었다.

하지만 다행인건, 아직 재밌다.
모르는 걸 배우는 것도 재밌고, 안 풀리던 코드가 풀릴 때의 성취감도 엄청나다.
아직 코딩에 대해 잘 모르지만, 코드는 가치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만 짜면, 원하는 대로 돌아가준다. 이 사실이 내게 주는 위안이 정말 크다.
일단 재밌기 때문에 계속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정말 고무적인 건, 일주일 전에 그렇게 고민했던 문제를 지금 보면, 풀 수 있다!
남과 비교하지만 않으면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비교 대상은 어제의 나로만 삼기로 결심했다.

3.코드스테이츠에서 배운 것들 / 앞으로 학습 시 개선해 나가야 할 점

일단 검색 스킬을 배운 것이 가장 크다. 처음 접하는 개념이 워낙 많았고 시간도 부족해서 개념을 다 소화시키기도 전에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당연히 어떻게 손도 못 대겠는 문제들이 많았다. 그 때마다 나는 구명보트 붙잡는 심정으로 구글링에 매달렸고, 실제로 검색을 통해서 얻게 된 지식이 정말 많다.
코드스테이츠에선 모르는 걸 검색하는 학습 태도를 권장하고 있고, 난 이게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인 것 같다. 일단 모르겠으면 검색해보고, 개념 설명과 비슷한 예제를 참고한 후에, 아직 잘 모르겠어도 일단 써 보고 결과를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협업하는 자세의 중요성 또한 주요하게 배운 것들 중 하나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내가 의외로 수동적인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틀려도 일단 말해보고, 모르겠으면 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 많이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가정법으로 쓰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페어프로그래밍을 할 때에는, 부족한 내 자신이 드러나는 걸 주저하지 않고 모르는 게 있으면 무조건 배우겠다는 자세로 덤벼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 내가 던진 질문이 문제 해결의 중요한 키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하다.

2주간 공부하면서 내 학습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겠다고 느낀 건, 조금 알겠다는 기분이 들 때 바로 넘어가지 않아야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건 제대로 안 것도 아니다. 문제 풀다 보면 금방 다 뽀록난다. 내가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개념을 동시에 적용하는 게 참 어렵지만, 바꾸어 말하면 그 여러 개념들에 대한 각각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절대적인 학습량을 늘리는 수 밖에 없다. 내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집요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4. 2주차를 마치며

매일매일 나머지 공부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잘 못한다면 잘할 때까지 하면 된다는 당연한 진리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결책이 없는 걱정과 불안은 소용이 없다. 해결책이 있다면, 실천하면 된다.
내 근본 없는 걱정과 불안들에 대한 대처 방식은 더 많은 공부밖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면, 그건 뭔가 내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겠지만, 아직 그 정도로 열심히 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은 2주차는 더욱 더 엄격하게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분명히 재미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너무너무 재미있었으니까!

+++ 그리고 오답노트 꼭 하자..!!! 몰랐던 게 뭔지도 까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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