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가 다지나갔습니다.
정말 올해는 많이 놀고 많이 쉰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올해 한게 있나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올해 했던 것 들을 한번 쭉 써보려고합니다.
"본부장님 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그 퇴사.
사실 대학에 합격하는 그 순간 회사 사람들 모두 제가 퇴사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느정도 생각을 한 뒤에 대표님에게 보고드리고,팀원분들께도 전달을 드렸습니다.
입학하는 3월달에 퇴사를 했고, 현재는 대학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고 제목이 기존의 N년차 회고가 아닌, 2022년 회고입니다.
사실 퇴사는 12월 대학 합격이 확정되는 순간, 어 퇴사할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작년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더 내가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과 내가 더 성장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그런 내용을 직접 보고드리지 못한것이 아쉽긴하지만 다들 제가 나가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있었기에,
저는 퇴사 한다 보고드렸고, 그동안 했던 업무들을 정리했습니다.
사실 인수인계를 위한 문서화를 하면서 착잡했습니다. 내가 한게 이거 밖에 없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수인계는 단 2~3주만에 마무리되었고, 큰 내용이라고 해야 2~3년동안 계속 했던 크롤링 코드를 전달하는 것 밖에 없었다는게 좀 착잡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한일은 정말 많았나? 라고 생각을 했지만 제가 주로 맡았던 업무는 대부분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진 않고, 충분히 대체가 가능한 업무였다 라는것이 많이 착잡했습니다. 본부장님께서 이 업무는 정말 쉬운 업무다. 라고 항상 강조하시던게 기억나는데, 인수인계를 하면서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보았을때, 쉬운 업무였다 라는것이 확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크롤링 크롤링 업무를 하면서 Pandas나 여러 데이터 수집 툴을 배우고 공부해야 했으나 막상 이야기를 해보려하니 너무 쉬운 내용이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참 갑갑했죠.
뭐 어쨌든 인수인계도 잘 마무리 지었고, 코드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서 인수인계를 드렸으니 ,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정리하는 것 또한 쉽지가 않더군요. 분명 뭔가 열심히 했는데 사실 삽질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 까지 많이 들고 착잡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어떤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라는 것으로 만족하며 문서화를 마무리짓고 퇴사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퇴사 당일이 되니 홀가분 보단 착잡함이 많았습니다.
퇴사하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대학은 잘다닐 수 있을까? 돈은 진짜 어떻게해야하지?
라는 생각으로 많았지만 잘 마무리 짓고 모두에게 인사를 드리며 퇴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위 생각들은 하루 이틀만에 사라졌지만요.
그렇게 꿈에 그리던 대학교에 입학을 했고 1학기에는 온라인, 2학기에는 대면수업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그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만큼 이제 대학생으로써 할 수 있는 여러가지를 해보자 라고 결심했습니다. 작년 목표로써는 SW마에스트로를 지원하는 것 이었지만, 아쉽게도 타이밍이 맞지않아 지원하지 못한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그것 외에도 학교 개발동아리에 가입하여 여러 정보를 주고 받는 등 1년을 지냈지만 참 많은 사람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레포트를 작성하고, 팀플을 하면서 내가 정말 대학생이 되었구나를 느끼면서 학구열이 쏟구쳐...오르진 않았고
나이대가 비슷한 동기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수강신청 디게 빡세더군요..
여러분 이해 하셨나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까지 1년에 한두번씩은 꼭 고등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회사를 다닐때는 휴가를 쓰고 진행해야 했으나 이제 퇴사를 하였으니 학교에서 강의 의뢰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사실 큰 내용은 없었습니다. Python 크롤링, React 기본 이해, JS에 대한 강의 등 여러가지 사용법에 대한 강의를 주로 진행했습니다. 강의를 한 횟수는 6번 정도 였는데, 매번 할때 마다 늘 새로웠습니다.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복습하고 가르치려는 지식은 정확해야한다 라는 신념이 있었기에 그만큼 이번에 했던 것도 이미 알던 지식이었지만 후배들에게는 더 정확하게 알려줘야 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공부를 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잘못 알고 있던 지식들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식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는 기본적으로 지식을 알려주는 것 말고도, 또다른 스킬을 요구했는데, 임기응변 이었습니다.
인생이란 원래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법이니까요.
크롤링 강의를 위한 사이트 선정도 그 예시가 될 수 있었는데요.
학교 네트워크에서는 접속이 되지않는 사이트를 모르는 상태로 수업준비를 해서 머리가 하얗게 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학교에서 접속이 가능한 사이트를 찾아서 즉흥 코딩으로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보이게는 완료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준비를 안한것같아서 많이 아쉬웠던 강의였습니다. 또 6시간 가까이를 계속 말하다 보니 다음날 목이 쉬는 등 강의는 여러가지로 신경써야하는게 많구나를 많이 배우게된 것 같았습니다.
이 강의를 살려서 대학교에서도 파이썬 강의가 가능하다면 진행해보고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왜 잘 진행되는거지?? 불안하게????" - 같이 진행했던 후배
"쓸데 없는 일에 어? 금지" - 프로젝트 배포한 직후 팀 메신저에 처음올린 메세지
강의를 진행하던 도중, 선생님에게 PM을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 알아보았는데, 교내에 있던 외부인 출입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고 기존의 후배들이 만든 프로젝트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솔직히 PM을 맡아달라 라고 해서 걱정도, 긴장도 많이 한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긴장감이 있었지만 후배들과 처음만나 대화를 몇번 나눠본 결과 후배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하려는 자세가 있어 저 또한 마음을 고쳐잡고 프로젝트에 임했습니다.
우선 후배들에게 기존에 만든 프로젝트를 인수인계받고 디자인을 좀 깔끔하게 해보자! 하고 의견을 주었고, Figma 사용법과 UI/UX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했습니다.지금까지 공부하고 습득한 디자인 관련한 지식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Figma를 통해 어떻게 디자인을 하는지 까지 교육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는 노션으로 진행하여, 후배들에게 실무에서 어떻게 개발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노션의 Table을 이용하여 업무를 서로 분담하고, 마감일을 정하고, 중요도를 정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업무 분담에 대한 것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후배들은 왜 이렇게 까지 하는지 몰랐지만 그는 그때 진심이었으니까요.
사실 이런 실무 경험을 하는건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한 실무에 가깝게 진행해보고 싶었습니다.
기술 스택 또한 공부를 많이할 수 있도록, 기존의 HTML / CSS가 아닌 React.js + Styled-Component를 이용하면서
React 강의도 진행하고, 신규 라이브러리 사용을 통한 경험을 다지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Vercel 배포, render.com ( 원래는 heroku 였는데 이번에...죽어서...) 등 배포에 대한 것도 많은 지식들을 공유했습니다.
물론 그중 가장 어려웠던건 실사용자 교육 & 피드백 이었다고 생각해요
우선 디자인, UX에 대해 엄청난 토론을 했습니다.
후배들과 더불어서 선생님, 실사용자이신 경비원 선생님까지 모두 피드백을 받았지만 여전히 어렵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사실 실사용자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못한 제 잘못도 있었습니다.
실사용자는 시니어, 나이가 드신 분들이시기에 그만큼의 깔끔하고 명확한 디자인이 필요했습니다.
흔히 말해서 모두가 만족하고, 깔끔한, 말그대로 알잘딱깔센한 디자인이 필요했습니다.
일단 최대한 소통을 많이하고,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뭍고 피드백을 적용했습니다.
참고한 글
시니어 세대를 위한 모바일 UX 디자인 Tips
https://brunch.co.kr/@hailey-hyunjee/49
뭐 지금은 서비스가 잘 운영되고 있고, 경비원 선생님 말고도 실사용자에게 여쭈어본 결과 만족스러운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배들과 같이 했던 프로젝트이지만 저 자신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실사용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여지고를 고민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보면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세삼 깨닫게 되어 좋은 경험을 쌓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술스택이나 여러가지로 보면 부족한게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문제 하나를 해결했다. 라는 사실은
변치 않기에, 저는 이번 프로젝트가 올해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언제나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에 GDG Campus Organizer를 모집한다하여 이번에 지원해보았습니다.
예전 GDG Campus Devfest에서 했었던 행사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세삼 깨닫게 되고 그런 커뮤니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행사들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고싶었기에 이번에 GDG Campus Organizer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류, 면접을 합격했고 다음은 행사 기획 및 운영을 통한 평가였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쉽게도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가 부족한 부분도 많이 알게되었고, 어떻게 해야할까? 를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행사는 정말 오랜만의 오프라인 해커톤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에서 크게 식사, 새벽 이벤트를 맡았습니다. 해커톤 기획과 준비가 처음이었기에 그만큼의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신경써야하는것도 정말 많았고, 놓친것들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행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낀건 재밌다 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런 행사를 운영하고, 기획하는 그 활동을 하면서 이런 행사의 뼈대를 하나하나 채워가는 느낌이 들면서 자부심도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오신분들께서 정말 만족하셨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Organizer 평가를 떠나서 정말 올해에서 기억에 남는 행사였던것 같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해주셨던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올해는 맥주를 바탕으로한 프로젝트를 드디어 하나 시작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국내 수제맥주집을 데이터화하여 깃헙으로 올리는 간단한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224개 정도 데이터가 수집되었고, 도메인까지 샀지만..
아쉽게도 시각화까지는 올해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
https://velog.io/@resten1497/awesome-beer-1
올해는 아쉽게도 많이 여행을 못간거 같았습니다.
작년 대비 해서 여러 지역을 가보지는 못했고, 집에만 있었던것같아요.
제주도를 두번 다녀왔는데,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여행을 한거 같습니다.
한번은 혼자서 2월달에 뚜벅이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사실 이게 맥주 여행이라 볼 수 있는게, 제주도의 맥주 양조장은 대부분 가본것같았습니다. 맥파이, 제주맥주 등 ..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세삼 쉽지않은 여정이었습니다. 버스타고 2~3시간을 달리니 버스 내에 아무도 없어서 기사님과 많이 친해져서 이야기를 많이하기도 했고.. 날씨가 갑자기 살벌해지더니 눈이 쏟아지고.. 택시가 안잡히는데 가로등도 없어서 홀로 서있었고.. 여러 재미있던 일들이 세삼 많았다 생각합니다. 뚜벅이로 혼자서 여행을 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대부분 접해본거 같아서 재미있었고, 힘들었습니다.
두번째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이쁜 사진들과 좋은 경험들을 많이 느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별을 보러간 기억입니다.
눈에 별을 담는다.
라는 표현이 정말 정확할 정도로 하늘에는 별이 정말 많았고 별자리를 눈에 담았습니다.
카메라로써로도 담지못할 별들을 눈에 담은 이 기억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맥주를 잔뜩 먹었습니다.
작년에는 입문이었다면 올해는 진지하게 많이 먹었는데, 대충 추산해봤을때도 400잔? 가까이 먹은것같더라구요
올해는 코로나가 끝나는 시즌이라 여러 맥주 행사가 많이 열려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의외로 개발자가 은근히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내년에도 많이 먹겠지만 올해만큼 좋은 경험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대학교 체크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GDSC 광운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사라지는 바람에 이번에 제가 살려보려 합니다.
위 커뮤니티의 경험을 살려 올해는 꼭 GDSC 광운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데이터는 이미 충분히 쌓인 awesome-beer 프로젝트를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해보고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삼았으며, 가능한한 이 프로젝트를 올해 중으로 런칭해보고 싶습니다.
하도 많이 간 부산, 제주를 제외한 전주, 여러 지역들을 버스타고 여행 다녀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많이 쉬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한 해 였던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을 나누고, 더 나아가 제가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 할 수 있었던 한 해 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에도 경험을 공유하고, 얻을 수 있는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