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주차 주말 회고

i do as i say·2020년 5월 17일
0
post-thumbnail

  • 토요일에 쓰는 회고인데.. 사실 이번 달 20 일이 내 생일이고, 20 일에는 공부해야 해서 (ㅠㅠ) 미리 토요일에 생일을 지내다 보니 살짝 늦었다. 생일이란 뭘까?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행복할 날이 있길 바라면서, 매년 똑같은 행사를 반복하는 걸까. 생일이라고 케이크도 먹고, 음, 선물도 받았고, 행복한 말들 잔뜩 받았다. 그거면 됐지.

N-QUEENS 알고리즘

이번 주는 OOP도 끝내야 하고 엔 퀸즈라는 알고리즘도 풀어야 하는.., 사실 초반이라 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나 싶다. 으음, 일단 서브 클래스 댄스 파티는 점으로만 이루어진 CSS를 꾸며야 했기 때문에 학업 외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또, 시간을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따라서 퀄리티(??)가 달라졌었어서, CSS를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학습이었으나.. 시간을 많이 먹기도 하고.. 이런저런 특성 덕분에 앞에 둔 게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팀과 꽤 잘했다고 생각을 했어서 발표할 사람 모집할 때 제일 먼저 하겠다고 했었다. 올리고 싶은데 저작권 때문에 안 될 것 같아서 포기. (ㅜㅜ) 확실히 스프린트를 하나 끝날 때마다 얻는 게 있어서 좋다.

N-Queens는 초보자들에게 어려운 개념이고, 그렇기 때문에 풀지 못해도 된다, 풀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이렇게 말하고 시작한 스프린트였다. 그리고 느낀점은? 진짜 어려웠다. 4명이 팀이 되어 전략을 짜야 되는데 진짜 막막한 거다. 백트래킹은 뭔지, DFS, BFS는 아는데 그걸 백트래킹에 어떻게 넣어야 되는지. 이런 것들? 결국엔 2시간 반동안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해서 날것 그대로 올렸다. 괜찮다는 평을 받았다. 나머지 팀들의 전략을 보니, 진짜.. 어마어마했다.. 어렵다며? 어려운데 이렇게까지 다들 쉽고, 편안하게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인가? 2인 페어로 넘어가서 과제를 수행했다. 과제를 온전하게 제출하지 않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끝까지 다 풀었고, 제출했다.
페어님은 운이라고 했지만 우리 엄마가 말했다. 운도 실력이라고.

페어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페어님은 수학에 빠삭하신 분이셨는데, 내가 어려워하는 수학적 개념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그것 때문에 진도가 빨리 나간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메서드의 설명을 잘만 읽어 보았다면, 아마도, 스프린트 아워가 시작하기 전에 끝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출은 진짜 많았다. 모두가 성공했고, 모두가 제출했다. 상향 평준화가 된 것 같았다. 이걸로 기죽을 필요는 없으나, 기가 죽는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정말 나의 실력에 대해 기죽을 필요는 없다.

나는 꽤 낙천적인 성격으로 자라지 않았다.
나는 나를 모질게 대했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남들보다 항상 몇 배는 연구해야하며, 그게 숙명인 불운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림이라는 것을 그리면서 내 인생은 홧병과 열등감, 열등감에 따른 기만함, 패배감, 성취감, 이런 것들로밖에 채워지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항상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보다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았으니까. 그렇게 살다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그냥 20년간 했던 미술을 포기했다.

그러지 말자고 시작한 코딩이다. 그러면 불행하니까. 매일 나의 실력을 한탄하며 남과 비교하는 삶은 행복하지 않으니까. 행복해지고 싶어서. 남과 비교하는 시간으로 인해 내가 어떠한 것을 할 시간이 적어지니까. 나의 낮음을 인정하고 들어간 곳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대단하면, 그걸로 되었다는 마인드로 시작했다. 훨씬 안정적으로 변했다. 물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교할 때도 있다. 보통 컴공과인 사람, 아닌 사람으로 비교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는 못 배웠으니까 이 정도 못해도 괜찮아. 진짜 바보 같은 생각. 나 스스로 그렇게 비교하는 게 정말 웃기고, 유치하고, 우스워서 그런 생각들을 빨리 떨친다. 남에게 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뭐.......? 내가 다 배워야 하고, 내가 다 스쳐갈 시간이다. 나보다 더 일찍 공부했을 뿐이다. 비교하지 말자. 이렇게 천천히 성장하자.

남들이 나보다 얼마큼 더 많이 알고 있든 상관없다. 오롯이 그게 남들의 것이 아니다. 물어보고, 답을 얻어서 내 것이 되면 된다. 돈을 내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가 희생해야 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저, 지식을 공유할 뿐이다. 그렇기에 페어를 할 때마다 항상 나는 배운다는 입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실 그게 맞고, 사실 그게.. 정답이다. 모른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틀렸다고 힘들어하지 않는다. 모르는 게 맞고, 틀리는 게 맞다. 안 배웠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이걸 다 하는데 나는 이걸 못한다? 배우면 되지. 사람마다 걷는 속도는 다르기 때문이다. 각자 잘하는 게 전부 다 다른 것처럼.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잘할 필요는 없다. 물론, 잘하면 좋겠지만, 잘하지 못한다고 하여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잘해야 된다는 입장이면.. 글쎄.. 그게 바로 내가 20 년간 겪었던 열등감과 기만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남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건 나를 좀먹게 한다는 것이다.

HA

금요일에 시험을 봤다. 이머시브 기간 중 딱 세 번 있는 시험인데, 이걸로 3분기를 나눠서 1/3분기, 2/3분기, 3/3분기로 부르는 것 같았다. 사실 시험을 본다고 하면 전날 공부는 무슨.. 빨리 자 버리는 게 인생의 국룰이라(수능 때도 수능 전날에 그냥 푹 자고 일어났다)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시험을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ㅋㅋ)ㅛ음, 결론적으로는 오전 타임에 전부 다 풀었다. treemap 구현이 한 번 더 나왔는데, SA에 나왔을 때 좌절하지 않고 복습했기 때문에 treemap도 당황하지 않고 잘 풀었던 것 같다. 나머지는 끼워 맞춘 문항이 한 개? 정도 있어 보이지만 테스트 케이스는 다 잘 돌아갔으니까. 나중에 레퍼런스 코드를 확인해 보고, 역시나 반복문을 사용해서 풀어야 되는 문제였어서 코드를 고치기도 했다. 괜찮았다. 그냥. 뭐. 정말 괜찮았다. 객관식 문제도 틀린 문항에 대해서 오답 노트를 했고. 나쁘지 않았다. 내가 성장한 느낌이었다.

a+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서둘러서 공부하지는 않는다. 한철만 공부할 것도 아니고, 공부는 영원한 거니까. 취미로 들여야 한다. 심심할 때마다 할 수 있는 취미로.

그런데, 올해 8~9월 진짜 찜통 더위라는데 해외에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가 되어 버렸다..

다음 주도 파이팅!

profile
커신이 고칼로리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