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주차 주말 회고

i do as i say·2020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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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늦게 작성하나요?

그러게 말입니다. 왜 이렇게 바쁠까요? 8시부터 7시까지 공부를 끝내면 기진맥진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저질 체력을 얻어 버렸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운동하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그리고, 이런 하드한 생활이 한 달 정도 지속이 되니까 아무리 나라도 지친다. 으아아아아아. 입시 때보다야 훨씬 낫지. 괜찮은데, 그냥 공부라는 것 자체가 힘들어. 앞으로의 한 달도 이론적인 과정이고, 나머지 한 달 반은 프로젝트 과정인데 진짜 힘들 것 같다. 아직까지는 그냥 체력에 부친다 정도였다면 뒤의 두 달은 어떻게 해야 될지 살짝 막막하다. 차라리 한 달 반 프로젝트를 빨리 시작하고 싶다.

공부 재미있고 좋아.

좋은데 이렇게 미친 것처럼 매일매일을 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 애인과 연락하는 시간 빼고 하려니까 진짜 죽을 맛이다. 이래서 부트캠프군... 아는 게 점점 많아져서 뿌듯하긴 하다. 네 달간 깊은 공부가 아닌.. 내가 공부해야 되는 것들을 맛보기 정도로 훑고, 더 깊은 공부는 이후에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 같다. 솔직히 내 머리로는 짧은 시간에 깊은 공부가 안 된다. 그냥 이건 어떤 거고, 저건 어떤 거고 정도밖에. 그래서 불안한 게 있긴 한데, 어떻게 해. 나는 오래 공부할 수 없는 스타일이고,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집중력 발휘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래서 시간을 엄청 들여서 공부해야 하는 타입인데. OOP 같은 것도 끝의 끝까지 파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지금까지도 OOP에 대해서 끙끙거렸을 거다. 회고가 아니라 일기장이 되어 버렸네. 그래도 속 시원하다.

  • 바쁜 걸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 평생 바쁜 건... ^-^...

그림과 공부는 전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아예 다르다. 그림도 하루에 이렇게까지 그려 본 적이, 음, 있긴 하지. 고등학생 때랑 대학생 때. 그땐 진짜 미친 것처럼 그렸었지. 자는 시간 아까워서 붓 들고 졸았던 적도 있었고. 그런데 그때는, 뭐랄까, 체력이 너무 안 되어서 중간에 살짝 자고 다시 일어나서 그린다, 이런 느낌이라면 공부는 하루에 쓰여질 뇌의 칸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다. 이 정도 습득했다면 뇌에서 정리를 위해 전원을 꺼 버리는... 그런 느낌... 더 하고 싶은데 안 되는 때도 많고 그렇다. 어쩌겠어... 나라는 인간이 그런 것을... 한탄하지 마!!!!!!! 너는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다!!!!!!!!! 나를 사랑해야지. 나를 사랑해!!! 사랑하라고!!!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하겠어!!!!!!!

서버에 대해서

프론트엔드가 나에게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버를 배우고 나니 생각이 살짝 바뀌었다. 괜찮은데? 재능에 따라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고 해야 되나.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좋은 건가. 서버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어떠한 오류가 발생했을 때 내가 생각한 대로 오류를 수정해 본 적이 있는데, 와, 성공하니까 진짜 너무 짜릿하더라. 원래 성격이 너무 급해서 헐레벌레 스타일이라 일단 저지르고 수습을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고 맞는 해답이라고 생각한 것을 넣고, 성공하는 그 일련의 과정이 너무 짜릿했다. 처음 느껴 본... 감정이었다... 그때의 그 기분이 그립다. ㅎㅎ 아직도 기억한다. fetch로 JSON 파싱 후 req.on('end')로 자원을 넘기는 과정이었는데, 자꾸 내용이 String으로 가는 거다. 분명 파싱을 했는데...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파싱을 내부 한 번, 외부 한 번 총 두 번 해야 되는 걸 한 번만 해서 그랬던 거였다. JSON.parse(storage.results)를 잊을 수 없어..

그래도 부트캠프 재미있다.

총 12개의 스프린트 중 현재 6번까지 진행했고, 내일부터 리액트와 리덕스를 배운다. 그리고 다음 주엔 미니 프로젝트와 솔로 데이를 가지게 된다. 페어님의 말대로 일주일, 일주일이 매우 다르다. 마블로 따지자면 일주일간 아이언맨 보다가 갑자기 또 일주일간은 스파이더맨 보고, 또 일주일은 캡틴 아메리카 보는 기분인데, 웃긴 것은 전부 마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거다. (공부가 마블처럼 재미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아직은 마블보다 재미있는 그림이나 공부를 찾은 적이 없음. 개발에 마블을 끼얹으면 진짜 재미있긴 하겠다.) 아무튼, 그래서 주마다 스펙타클하고 매주 처음 배우는 기분이지만... 좋다. 마음은 계속 성급하고, 힘들지만... 좋다.

사이드 프로젝트 하고 싶다.

하고 싶다.

나를 채찍질하지 말자.

계속 하게 된다. 예전보다야 많이 나아졌지만, 내가 잊고 살기 위해 애써서 그런가? 내가 밉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요즈음 부쩍 눈물이 늘었고, 마음이 여려졌고, 항상 불안하다. 지금도 그래. 그런데 이것도 그냥 이 코스의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견디고 있다. 내 비뚤어진 성향을 이렇게라도 조금씩, 조금씩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뀌고 있다. 일단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슬픔은 사람을 굳세게 해 준다.

여러모고 굳세게 해 주지만, 이왕이면 좋은 쪽이어야겠지.

일주일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사실 한 달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엊그제가 진짜 4월 말인 것 같았는데. 다음 주도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으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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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신이 고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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