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우리 가족은 지인 가족들과 함께 텃밭을 분양받아 상추, 케일 등 이것저것 키우기 시작했다. 텃밭을 관리하는데 물 주기
가 굉장히 중요한데, 필요한 물 양을 적당히 관수해야 잘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관리하다보니 물 주기 같은 정보들을 공유하기 쉽지 않았다. 또 텃밭에 가면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데, 톡방 갤러리에 나열되는 것보다 잘 정리해 작물이 자라는 과정과 추억을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함께하는 즐거운 텃밭 생활
이란 모토로 텃텃을 개발하기로 했다. 텃텃이 '텃밭 관리 서비스'가 아닌 '텃밭 생활 서비스'로 만들고 싶었는데, 텃밭 관리뿐만 아니라 작물이 자라는 과정과 추억을 남기고 수확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기획한 텃텃의 주요 기능은,
텃밭을 관리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로 할까
찾아봤다.
경상남도 교육청 학교 텃밭 첫걸음을 많이 참고했는데, 초보자들은 작물을 심는 시기, 난이도, 물 주기 간격같은 작물 정보를 많이 필요로 한다.
그래서 텃텃 DB에 작물 정보 데이터를 직접 넣어 사용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텃밭 관리 기능을 기획했다.
매 달 키우기 좋은 작물을 추천하기
다음 물 주는 날, 예상 재배 날을 계산해 사용자에게 D-Day로 제공하기
그룹 기반 서비스로 물 주기, 재배하기 기능을 공유하기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식재료 값 아끼기
이다.
직접 재배한 작물을 식재료로 사용해 채소값으로 나가는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텃밭의 장점 중 하나이다. 부모님도 자주 먹을 식재료를 위주로 무엇을 키울지 결정했다. 그래서 무엇을 키울지 고르는 시점에 해당 작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 정보
를 제공해 텃텃이 이런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획했다. 내가 요리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천 만명 넘게 사용하는 만 개의 레시피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텃밭의 다른 장점은 수확의 즐거움
이다.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땀 흘려 재배하는 과정은 뿌듯하다. 그래서 작물이 자라는 과정, 함께 재배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은 추억을 남기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룹원끼리 텃밭 일지를 공유하고 댓글을 남기며 공감할 수 있는 SNS와 같은 기능으로 기획했다.
텃밭은 무슨 색일까? 뻔하긴 하지만 당연히
초록색
이다. 네이버, Velog 등 초록색을 브랜드 컬러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피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색을 고를 때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 Color Hunt를 살펴보며 쨍하진 않으면서 눈에 띄는 초록색을 Primary Color로 결정했다. 그리고 배경은 짙은 흙의 색이 연상되는 고동색을 Background Color로 사용했다.
폰트는 Pretendard
를 사용했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라 평소에 좋아하는 폰트이기에 사용했다. 유일하게 앱 이름은 배민 을지로체
를 사용했다. 앱 이름만큼은 폰트로 아이덴티티를 주고 싶었는데, 배민 을지로체에서 텃텃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ㅌ
의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와이어 프레임과 디자인은 Figma
에서 작업했다. 기획을 바탕으로 한 화면에서 어떤 데이터를 보여줄 지, 구현 시 고려해야할 점을 결정했다. 디자인은 큼직하고 시원시원한 UI
를 추구했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폰트 중 가장 작은 것이 14px이다. 개발 계획을 나눈대로 필요할 때마다 디자인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컴포넌트를 최대한 재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는데도, 새로 창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한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팀원이 있었는데 다시금 감사함을 느낀다..
첫 커밋이 3/8이고 4/23일에 출시가 됐으니 46일만에 텃텃이 만들어졌다. 개인 프로젝트였기에 앱 아이콘, 스토어용 이미지, 개인정보처리방침 모두 혼자 제작했다. 내가 모두 결정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역시 팀 프로젝트가 좋다..
배포 신청 후에도 내가 작성한 앱 액세스 안내문
을 검사 봇이 이해하지 못해 2번이나 거절됐다. Firebase에서 접속 기록을 보니 구글 로그인 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내문을 영어로 작성한 후에야 플레이 스토어에 텃텃이 출시됐다. 46일간 힘들고 재밌게 개발했는데 출시하니 뿌듯하다.
텃텃을 개발한 또 다른 목적은 꾸준히 개선하는 서비스 만들기
이다. 지금까지 단발성 프로젝트만 진행한 것이 아쉬웠고 피드백을 받으며 Android 기술에 딥 다이브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출시 후 홍보 방안이 걱정되긴 하지만.. 앞으로 텃텃 관련 포스팅은 기술 블로그처럼 개발하며 했던 고민들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