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주제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인터넷과 웹이 각각 무엇인지 알고 이 둘의 차이를 알아볼 것입니다.
본 게시글에선 인터넷이 무엇인지 알아볼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인터넷과 웹을 구분지어 말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돼" 라는 말을 들었을 때와
"웹에 들어가서 확인해봐"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은 똑같습니다.
바로 저마다의 컴퓨터에 설치된 웹 브라우저(크롬,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를 클릭하는 일이죠.
이렇듯 일상에선 둘의 차이를 몰라도 소통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네트워크 분야에선 이 둘은 엄연히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인터넷과 웹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마치 DNA와 유전자의 차이는 무엇이냐? 라는 질문과 유사합니다.
두 질문에 모두 명확히 답변하기란 어렵죠.
자, 어쨌든 DNA는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웹에 적용시켜보면
인터넷 역시 웹을 포함하고 있다가 되겠죠.
이정도만 알아둔 상태에서 다음으로 넘어가도 충분하니 당장 인터넷에 대해 알아봅시다.
인터넷은 '~간의'를 의미하는 inter와 '네트워크'의 net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이러한 단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인터폰(interphone)은 '전화기 간의',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은 '국제 간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항성 간의'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inter라는 의미가 더해져 결국 서로를 '연결한다'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인터넷도 '네트워크 간의'를 의미하며 네트워크와 네트워크를 연결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유추해볼 수 있듯이 인터넷은 바로 네트워크간의 연결,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는 네트워크를 컴퓨터로 치환할 수 있습니다.
즉, 컴퓨터와 컴퓨터간의 연결을 인터넷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컴퓨터 2대가 연결된 상태 역시 인터넷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했으니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바로 '소통'입니다.
메일을 보내거나 게시물을 쓰고 그곳에 댓글을 다는 식으로 우리는 소통을 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을 처음 발명했을 때, 바로 이 '소통'을 위해 만들었겠죠??
과연 그럴까요?
시간을 거슬러 인터넷의 탄생 배경을 알아봅시다.
인터넷의 역사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미군 국방부가 핵으로부터 군사 기밀 정보가 저장된 중앙 서버를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을 발명했다는 이야기죠.
중앙 서버가 공격받더라도 그와 연결된 무수히 많은 서버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정보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고 이 서버간의 연결이 결국 인터넷의 초기 모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아르파넷(ARPAnet)이라고 하고요.
그러나, '미군 국방부가 인터넷을 발명했다.' 라는 말은 엄연히 틀린 말입니다.
아르파넷의 창시자 중 한 분은 아르파넷은 군사적 목적도 아니고 소통을 위한 목적도 아니라 말했습니다.
아르파넷의 진짜 목적은 시분할(time-sharing)을 위함이었습니다.
시분할이란 각각의 연구소에 있는 기계의 파워를 서로 공유하여 엄청난 연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말인 즉슨, 과학자들이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계산 능력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했다는 뜻입니다.
이 당시에는 지금처럼 화려한 컴퓨터가 아니라 고철 덩어리를 연상시키는 아주 큰 mainframe이라는 기계가 과학자들의 계산을 도와줬습니다.
또한, 아르파넷 창시자는 과학자들이 이 기계(mainframe)를 동시에 사용하며 서로 다른 일들을 한 번에 시행할 수 있길 바랐죠.
이를 위해선 이 기계들을 연결시켜야 했습니다.
그럼 연결만 하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남았습니다.
바로 통신입니다.
연결을 했으면 그 사이의 통신이 이뤄져야 했고 이 통신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전세계의 과학자들이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이때, 영국 국립 물리학 연구소(NPL)에서 패킷 교환 방안을 제안합니다.
패킷이란 생소한 단어가 등장했는데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패킷 교환에 대해 아주 간단히 알아봅시다.
패킷은 데이터 조각이라 보시면 됩니다.
통신망에서 데이터 교환이 일어나면 매우 혼잡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를 조각내어 전송하고 이를 다시 합치는 방식으로 패킷 교환 통신을 고안해낸 것이죠.
효율적인 통신을 위한 패킷 방식을 고안해냈으니 이제 컴퓨터간의 연결이 가능했겠죠?
아쉽게도 아닙니다. 아직 넘어야할 산이 존재했습니다.
서로 다른 컴퓨터는 서로 다른 통신 규칙, 서로 다른 하드웨어,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썼기 때문에 그 사이의 통신이 불가능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의 언어를 모른다면 대화가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TCP/IP입니다.
TCP/IP 방식은 인터넷의 근본적인 통신 방식입니다.
간단히 말해 서로 다른 컴퓨터가 같은 언어를 사용해 통신을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여기서 언어란 TCP/IP를 가리키고요.
예를 들어, 만국 공통어로 영어를 쓰자!라고 합의를 봐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TCP/IP는 패킷에 이름을 붙여 패킷이 네트워크의 다른 경로로 가더라도 모두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재조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다른 기기일지라도 TCP/IP 통신을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시작입니다.
정리하자면, 초기 인터넷은 군사적 목적, 소통의 목적이 아니라 연산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연산을 위해선 계산을 도와주는 기계를 서로 묶을 필요가 있었고요.
이 기계를 묶기 위해선 공통된 통신 방식이 필요했고 결국 이를 만드는데 성공하여 기기들끼리의 망(network)이 형성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인터넷, 즉 소통을 위한 인터넷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은 어떨까요?
이제 '웹'에 대해 알아볼 시간입니다.
Thanks to
Kurzgesagt - Who Invented the Internet? And Why?
생활코딩 - 원시 웹
polarized lentium: 인터넷의 역사(1) - 인터넷의 기원에 대한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