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김택수·2022년 10월 3일
0

2022년 하반기, 그리고 9월을 돌아보니 정말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인 것 같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있는데, 혹시 그것들을 놓치진 않았는지 돌아보며 회고를 작성한다.

6~7월은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도 마음이 잡히질 않았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던 개발 독학도 이 시기엔 조금 손을 놓았던 것 같다. 특히, 이 시기에 퇴사를 마음먹고 위코드에 등록할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어차피 위코드가 시작되면 학업의 강도가 강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7월에는 1년 반 정도 있던 지역을 떠나 현재 있는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지만 언젠간 꼭 해결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천천히 마음먹기로 했다.

8월과 9월을 쉼의 기간이라 생각하고 많은 생각들에 대한 정리와 앞으로의 계획, 마음가짐 등을 다시 다졌고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땐, 나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한, 거주지를 옮기고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나의 관점들이 바뀌고, 흔들리고 다져지는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을 조금 잃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어찌 생각해보면 누군가 나에게 느꼈을 감정을 내가 느꼈다고 생각하니 미안함에 더해 조금의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고, 결론은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는 관계를 만들지 않아야 겠다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나의 개인적 관점에서 본 2022년 하반기였다.

이제 개발의 관점으로 본 2022년 하반기를 이야기 할까 한다.

8월 중순부터 시작해 사전스터디를 시작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HTML과 CSS, Javascript를 다시 공부하게 됐는데 사실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해서 사전스터디를 신청하지 않으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전스터디를 하지 않았으면, 현재 위코드 38기에서 가장 헤매고 있었을 1인이 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전스터디로 다시 공부하면서 많은 개념들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조금 더 탐구해가면서 처음 개발공부를 시작할 때 느꼈던 많은 느낌들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사전스터디에 참가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38기 시작이 다가오면서 처음으로 조금의 걱정을 하게됐다. 잘할 수 있을까, 지치지 않고 끝까지 밀고나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이 다가오게 됐는데, 이것을 금방 떨쳐버릴 수 있는 과거의 경험 덕분에 휩싸이지 않고 금방 긍정적 사고로 돌아올 수 있었다.

2가지의 경험 덕분에 나는 아직도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위코드를 임할 수 있는데, 첫번째 군대 훈련소 때의 경험 이다. 보통 훈련소에서는 상점이 부여되고, 교육마다 점수를 매겨서 해당 기수의 우수교육생을 선발하고 표창과 함께 휴가증이 주어진다. 그 당시 나는 휴가증보다는 부여되는 상점으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전화 한 번 해보고 싶어 정말 열심히 했었다. 어떤 교육을 받더라도 나는 무조건 1등 할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 결과 나는 300명 중 1등으로 사단장 표창장을 받으면서 훈련소를 수료할 수 있었다. 여담으로 우수교육생들의 부모님은 단상 위에 올라가 수료식을 볼 수 있었는데, 단상 위에서 나를 자랑스럽게 쳐다보는 부모님의 표정을 전역하고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잊을 수가 없다.

두번째대학 시절 축구동아리에서의 전국대회 입상이었다. 대회 준비 기간동안 그 누구도 입상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나는 오로지 입상 하나만 바라보면서 운동하고, 팀을 만들어갔는데 진짜 무조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회를 참가했고, 진짜로 전국 80개가 넘는 대학동아리 팀 중 3위에 입상할 수 있었다.

두 경험의 공통점은 무조건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나는 하면 무조건 된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그 생각에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들만 가져다 붙혔다. 그 결과는 항상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는 무조건 된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임하고 있다. 안된적이 없었고,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나는 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위코드 시작부터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에 막혀 해결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내가 세워놓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했을 때 정말로 많은 생각들이 밀려와 힘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닌 내 스스로의 목표만 바라보고 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부터는 흔들리지 않게 됐다.

특히, 내가 정말로 마인드를 다시 고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위코드에서 만들어준 COO님과의 면담을 통해서였다.

나는 마음이 조금 급했다.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길 원하고, 대체불가한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COO님이 해주셨던 말씀은 '지금 38기 모두는 개발자로써의 능력은 0이다. 위코드는 1을 만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나에게 딱 맞는 조언이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아직 0이다. 근데 나는 50을 바라보고 60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1도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이 50과 60으로 갈 수는 없다. 단계를 건너뛰려 한 것인데 얼마나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고, 동시에 나는 1만 만들어서 나가면 되는구나 라는 명확하고 가까운 목표 또한 생기게 되어 정말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와 여러 알고리즘들을 학습하는 기간이 다가온다. 많이 어려울 것이고, 많이 힘들것이지만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10월이 끝나고 다시 10월을 돌아봤을 때 걱정만 가득했던 10월로 만들기는 싫다. 후회가 없으려면 항상 최선을 다해야한다. 그 점을 잘 알게 해준 9월에게 감사하고, 10월엔 더 나은 한 달을 만들어 가야겠다.

9월 고마웠다 바이바이

profile
개발자 키우기 Lv1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