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ekNight 2024 (긱뉴스 밋업) 참가 후기

Roeniss Moon·2024년 12월 13일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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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나이트에 다녀오다

https://news.hada.io/blog/geeknight

사이드 프로젝트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거나 또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많은 것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남의 경험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교류했으면 합니다. 기술에 익숙하지만, 그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을 깊이 활용한 것들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엊그제 코리안 해커뉴스, GeekNews 에서 개최한 라이트닝 토크 행사에 다녀왔다. 나름대로, 역사적인 한 장면에 있었다고 생각하여 감상을 두서없이 작성해본다.

무대 참 예쁘다

위 썸네일 사진은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것인데, 실제론 저것보다 훨씬 가로폭이 넓었다. 발표자와 청중 사이에 가림막이 없는 것도 좋았고, (평범한 강의실형 책상이 아닌) 발표자를 둘러싸고 앉아있는 것도 너무 좋았다. 아마 발표자들은 심리적 부담감이 어마어마하지 않았을까.

알 수 없는 친숙함

xguru 님을 포함해서, 묘하게 친숙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비록 일방적인 친숙함이지만.

유튜버로 알고 있던 분이 두 분,
GitHub 슈퍼 개발자도 여럿,
개발 블로그로 유명한 분들,
GeekNews SHOW 에서 본 프로젝트의 주인장들,
모 회사 면접장에서 대면했던 면접관님(!!)
다른 컨퍼런스에서 발표하셔서 알게된 분들,
한글 워들을 만든 분,
링크드인 게시물로 접해서 알고 있었던 분,
...

앉아있는 백여 명 분들 중에 족히 30분 정도는 인터넷 어딘가에서 슬쩍 보았던 분들이었다. 다들 저렇게 생겼구나 (기억은 못하지만), 하면서 내심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봤다면 쟤는 뭐가 저렇게 신났지 싶었을 듯.

발표 퀄리티도 만족

발표 제목들에서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은, 진정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주제들의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이걸 '전연령용'이라고 부르는데) 보통의 컨퍼런스에선 정말로 구경조차 힘든 컨텐츠가 꽤 섞여있었다.

그 중 단연 최고로 울림이 있던 발표를 꼽으라면 일순간의 고민도 없이 524 님의 발표였다고 자신있게 말하련다. 사진 찍기 직전에 따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렸다 (좀처럼 틈이 안나서 발 동동 구르고 있었음). 나는 우리 시대의 노동자들이 한 가지 직업으로 삶을 마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주제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에 마저 하자.

관심이 무척 가는 주제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크게 관심이 없는 주제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발표시간이 아주 짧으니까 큰 부담없이 모든 발표를 적당히 섭취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조차 재밌더라

왼쪽 뒤 귀퉁이의 한 분의 제안으로, 한 명씩 마이크를 돌려가며 아주 짧게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의 말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찰나의 순간만으로도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듯해서 참 좋았다. 인간군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경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안했으면 상당히 아쉬웠을 뻔!

네트워킹도 선방

네트워킹은 저 중앙 홀에 서서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어,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데, 왜냐면 다들 일단 clustering 까지는 성공했지만 아무도 타인에게 handshake 를 걸지 않아서 tcp connection 이 맺어지지 않고 멀뚱멀뚱 idle 한 상태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속했던 주제에서는 어느 한 분이 broadcast 를 하는걸로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잠깐 다른데 다녀오니 처음 상태로 돌아와있더라. http 1.1 을 지원하지 않는듯함.

는 농담이고 다들 처음의 어색함이 깨진 뒤로는 즐겁게 대화했다. 시간이 너무 짧아 조금 아쉽긴 했다.

굿즈도 있지롱

민트축이 장착된 키캡. 가방에 매달고 있다.

총평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 매번 참석하고 싶다. 컨퍼런스는 발표도 중요하지만 처음 보는 타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부분에 진정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긱나이트는 그 두 핵심을 모두 잡는, 아주 은밀하고 활기찬 비밀 모임이다. 긱나이트에 뽑히려면 카르마가 높아야 하고, 카르마가 높으려면 긱뉴스에 글을 자주 올리거나 vote 를 많이 해야 한다고 알려져있다. 다들 이 점 유의해서 다음 번엔 꼭 긱나이트에서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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