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ction X Seoul 2021 해커톤 후기

Roeniss Moon·2021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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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후기보단 단상 정도가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꼭 정션 해커톤이 아니어도, 당신이 해커톤에 처음 참가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왜 지원했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 요즘 뭔가 몰두해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번아웃이라고 부르기엔 나의 수준이 변변치 않기 때문에.... 그냥 극도로 나태해졌다고 요약할 수 있다.
  • 요즘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정션 해커톤은 모든 소통이 English First 인 듯해서 (실제로 그러하였다) 나의 영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지원 과정은?

별로 특별할 건 없었다. 그냥 영어로 자기소개 적고, 합격 기다리니 연락이 왔다.

개인적으론 지원자가 많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었다. 왜냐면 참가자 모집 기간이 2~3회 연장되었기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참가자는 350~450 명 정도였으니 (약 70팀?) 그냥 사람이 많은 쪽이 좋다고 판단한걸지도.

전체 진행 방식은?

  • 2박 3일 온라인 해커톤
    • 정션 해커톤은 4개의 트랙 중 하나를 골라서 진행한다. 그냥 주제가 4개라고 이해하면 될 듯.
  • 중간 중간 사이드 미션이 있음. 안해도 되는데 참가하면 재밌음.
    • *꿀팁: 목숨걸고 우승하려는거 아니면 그냥 다같이 사이드미션 하는게 나음. 이건 어느 해커톤이든 똑같음.
  • 마지막 날 완성품을 제출하고, 조금 기다리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래에서 따로 얘기) 결과가 나옴.
    • 각 트랙별로 3팀 씩 선발되고, 도합 12팀에서 1, 2, 3등이 결정된다.

모든 과정은 유튜브와 슬랙을 통해 진행되었다.

팀 빌딩

살벌하기 그지없다.

본 세션 (2박3일) 2~3일 전에 슬랙으로 모두를 초대하고, "개인으로 참가하신 분들은 여기 채널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팀으로 뭉치세요~" 였는데, 다들 스펙이 어마무시해서 상당히 기가 눌렸다. 그래서 자신있게 "나를 데려가라!" 하진 못하고 괜찮아 보이는 팀에 들어가려 했으나... 해커톤에서 백엔드라는 포지션은 바닷가의 모래알만큼 남아도는 위치... 쉽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한 팀을 구했는데, 그런 식으로 6명이 모였고 처음 사람을 모았던 PM 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나가셨기 때문에 (다행히 시작 전에 나가셨다) 외국인 한 분을 끼게 되었다.

음?

그러니까... 외국인을 만나는게 첫 목표긴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좀 걱정이 되더라고... 그래서 한국인만 있을 것 같은 팀으로 간건데... 어... 다행히도... 한 분이 나가신 덕분에... 외국인과 하게 된 것.

근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매우 좋았다. 48시간 전화영어가 공짜라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그 분도 나름 최선을 다해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셨다...

토픽 선정

팀이 만들어진 뒤에는 주제를 골라야 했다.

근데 정션 해커톤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주제가 시작 직전에 나온다. 그래서 사전 토픽 선호도 조사를 하길래 대답하긴 했지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아무튼 최종 선정된 주제는 4가지인데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 Autocrypt : 신체적, 정신적 교통약자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 ('barrier-free')
  • MicroSoft : 자사 제품들 (MS Azure, MS 365, MS Power Platform) 을 사용하여 Fusion Team 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
  • SIA : 시간 변화에 따른 위성사진을 이용해 유의미한 정보 추출 및 분석
  • AWS GameTech : AWS 제품을 잘 활용해서 게임 관련된 결과물 만들기 (게임 직접 구현시 보너스 점수)

우리 팀은 AutoCrypt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 MS : 저 제품들을 거의 써보지 않아서 가닥 잡기가 힘들었음
  • SIA : 팀 멤버들이 고르게 일을 할 것 같지가 않았음 (개인적으로는, 많이 한 사람에 대한 불공평함보다 할 일이 많이 없는 사람에 대한 걱정이 컸음)
  • AWS GameTech : 평가기준 10개 중 8개 정도가 'AWS를 얼마나 잘 썼는가'를 묻는 듯 하여, 이 또한 특정 인원만 할 일이 넘쳐날 것으로 판단

그러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시피 '장애인' 내지는 'Minority'를 다루는 해커톤이나 프로젝트나 공모전은 길바닥에 널려있기 때문에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힘들었다.

그래도 새벽까지 열심히 아이디어를 도출한 덕에 무언가 끄집어 내긴 했지만... ~~수상하지 못했으므로 밝히지 않겠음 흑흑 ~~ 그래도 아쉬우니 간단히 설명하자면, "(여러가지 이유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조심해야 되는 사람들에게, 버튼을 클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 -> 클릭 시 다가오는 운전자들에게 경고 제공" 및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에서는 인스턴트 횡단보도를 만드는 역할까지 수행"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최종 12작품 간단 소개

엥? 갑자기? 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해커톤 과정 자체는 묘사하기엔 루즈하다. 회의, 개발, 디버깅, PT 준비...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이상한 시간(?)에 잤는데 나로서는 꽤 재미있었다. 수면 패턴을 일부러 비트는 느낌이 꽤 짜릿하다

아무튼 이 섹션이 등장한 이유는, 내가 JunctionXSeoul 해커톤을 준비할 때는 자료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이후의 사람들은 이 포스트를 보고 '우승에 대한 가닥'이 조금이나마 보이길 염원해본다.

그리고 이 섹션을 적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이 해커톤에서 뭐라도 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해커톤은 끝나면 모든게 펑! 되는 기분이 있는데, 2박 3일을 갈아 넣어서 상을 못탔으면 인사이트라도 얻어야 할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하나 살펴봤다.

아무래도 이쪽은 사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데모 영상과 pdf에서 캡쳐를 해왔다. 해커톤 중 전체 공개된 데모라서 캡쳐해도 문제 없다고 판단했지만, 만약 해당 팀들에서 보시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연락주시라. 신속하게 대응해 드릴 것이다. roeniss2@gmail.com

Autocrypt

  1. 약시를 위한 네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상세한 루트를 차례차례 알려줌 (직진 300m, 이후 우측으로 5m, 좌측으로 15m) - 전체 Blindness에서 완전한 실명이 약 12%인 부분에 착안. https://github.com/OriginCurly/JunctionX202105

  1. 자신의 문제에 맞춰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택시 애플리케이션 : 드라이버의 운전습관을 파악 + 유저에게서 조건을 제공받음 = 특정 드라이버와 매칭 (ex. 멀미가 심한 사람 -> 상대적으로 천천히 달리는 드라이버와 매칭 / 임산부 -> 앞차와 간격이 멀도록 유지하는 드라이버와 매칭) https://junctionx-seoul-2021.oopy.io/1960634b-75b5-4985-8818-e57256866408

  1. 노인 우울증을 방지하는 이동식 시니어 센터 (를 위한 차량 매칭 서비스) : 노인을 위한 음성인식 기능 + 정부와의 협업을 전제로 + 노인은 (정부측?) 간병인이 타고 있는 차량을 예약함 = 노인과 간병인이 즐겁게 대화. 아마 간병인은 그 차에 유지하면서 다른 노인이 예약할 때까지 대기하는 시스템 같음. https://github.com/DSookKai

MS

작은 경고 : 나는 아직도 MS의 이번 해커톤 컨셉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아래에 나온 부분은 다소 틀릴 수도 있음에 주의. Professional developer와 fusion (domain) developer를 구분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멘탈이 와장창

  1. Professional developer 에게 쉽게 의뢰를 맡길 수 있는 플랫폼 개발 https://github.com/JunctionX-IwannaEatChicken

  1. 협업툴 (화상통화 + 캘린더 + 채팅) https://www.notion.so/Team-Marvelous-1b5898911ebb4af1b5aea666b52a1ae6

  1. 온보딩 과정에서 파워앱 활용

SIA

  1. 강의 모양의 변화를 포착, 예측. 이를 통해 인프라 개발, 부동산 투자, 공공 안전, 대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였음 https://github.com/mirfana23/JunctionxSeoul-2021-Team-CAMAI

방법 : OpenCV, KNN, LSTM

  1. 건축물 변화를 포착, 예측. 이를 통해 불법 건축물을 찾아내는 등 전반적인 landscape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였음. 그리고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웹앱까지 구현 https://github.com/xtenzQ/JunctionX-Seoul-2021

방법 : CNN/UNet++

  1. 소방서가 들어갈 적절할 위치 추천 https://github.com/rrabit42/Seoul1ro/tree/main

방법 : OpenCV, UNet

AWS GameTech

  1. 좀비가 쫓아오는 러닝 앱 : 빨리 뛰지 않으면 뒤에서 좀비가 쫓아옴 https://github.com/lee-do-young/Dino

원래 이런 상태인데,

빨리 안뛰면 이렇게 됨. 그리고 잡히면 좀비가 되고, 이어서 플레이 가능.

스택 : RN, Expo, AWS Amplify (Appsync, Cognito), GameLift

  1. 팀 기반 게임을 위한 초간단 보이스 매칭 : 게임 선택하고, 상대방 아이디 치면 음성 채팅 방 만들어줌. https://github.com/junction-hippy

스택 : Amazon Chime, Node, Prisma, League of Legend API, React, Redux

  1. 사회적 거리두기 게임 : 횡스크롤 2D 스타일인데, 다른 유저랑 가까워지면 체력이 줄어듦. 코인 먹어서 마스크 살 수 있음
    https://github.com/sleep-mode/social-distance/

스택 : EC2, Deepcomposer (배경음악..)

결론은?

  1. 외국인과 긴 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하면서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는 경험은 그 자체로 유니크했다. 아주 만족스러움.
  2. 외국인이 PR 부분을 맡아주셨기 때문에, 실제 코딩은 한국어로 진행... 그래서 특별히 재밌진 않았지만 밤낮이 뒤바뀐 생활패턴을 오랜만에 경험하니 꽤 재밌었다. 아주 오랜만에 글자가 눈앞에서 갈라져서 잘 안읽히는 현상을 체험했다. 굿굿.
  3. 대단한 사람들 참 많다. 배울 것도 참 많구나.
  4. 마무리한 후 팀원들한테도 얘기했지만, PM 역할까지 하겠다고 나선것 치곤 변변치 않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 같다. 오프라인이었으면 조금 더 나았겠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 같다. 프로젝트를 매니징하고 또 각 멤버를 하나하나 챙기는 것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고된 일이었으며, 우리 팀장님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하하..

추천?

  • 해커톤이 처음이라면 추천
  • 정션 해커톤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면 추천
  • 영어가 너무 하고 싶다면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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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아니라 버그예요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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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9일

정션 저도 참여했었는데 재밌었습니다 ㅋㅋ 2박3일간 같은 경험을 하신분을 보니 감회가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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