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PC는 AWS와 코드트리가 함께 주최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요. 이번에 처음으로 생긴 따끈따끈한 대회이죠!
예선은 온라인으로 치루고, 본선은 예선에서 여러 기준으로 100명을 선정하여 서울 AWS 본사에서 치루게 돼요.
오늘은 이 ACPC 예선을 치룬 후기를 적어보려합니다.
ACPC는 Coeic이라는 코드트리에서 만든 시스템을 통해 예선을 치뤘어요.
이로 인해 여러모로 이전의 대회들과 다른 특이한 형태가 되었는데, 일단 코익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지녀요.
- 최초에는 난이도 1의 문제 제공
- 이후 이전 문제의 풀이속도, 시도횟수 등을 바탕으로 AI 기반 분석, 다음 문제의 난이도를 조정하여 제공
- 실력의 분석이 완료되거나, 시간이 끝날때까지 계속 문제 제공
- 문제는 한번에 하나만 제공되고, 원하면 문제 스킵가능. 하지만 다시 이전문제로 갈 수는 없음
- 푼 문제를 바탕으로 0~990의 점수를 제공
즉, 문제를 풀면 '어 풀었어? 오.. 이것도 풀어봐!' 하는 실력 측정기인거죠.
물론 실력측정기이지만 모두에게 같은 문제가 제공되지않고, 운에도 갈리는 시스템이기에 본 대회에서는 코익을 최대 5번 치뤄 그 중 가장 높은 점수로 본선 진출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5번의 기회중 두번은 기본으로 제공되고 나머지 3번은 홍보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었는데, 저는 딱 두번만 참여했어요.
시험은 설명 페이지에 2시간 가량 걸린다고 적혀있었어요. 그래서 잠시 비는 시간에 1차 시도를 하였습니다.
실력 측정에 데이터가 좀 필요한지 실제로는 2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계속 나와 대략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1차 시도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했어요. 8번째 문제까지 잘 풀고 난 뒤 9번째 문제로 갔는데, 갑자기 제출은 되지만 실행은 되질 않는 버그에 걸렸어요.
코익과 같이 IDE를 막아둔 대회는 실행을 하여 디버깅을 하고 오류를 찾은 뒤 제출을 해야해요. 실행에서는 출력과 오류 내용을 전부 보여주지만, 제출에서는 출력, 오류 내용없이 틀렸습니다
, 런타임에러
같이 보여주기에 제출로는 디버깅을 할 수가 없죠.
코드를 다 작성하였지만 해당 버그가 고쳐지질 않아 계속 제출을 통해 예측하며 디버깅을 해야했고, 결국 9번 문제를 시간초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이 버그는 10번문제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였고, 10번 문제도 시간초과로 보내자 시험이 종료되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811점이 나왔어요. 9번 10번 모두 코드를 다 짜고 디버깅을 하지 못하였기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다음날, 코드트리에 문의를 드려보니 이미 누군가 이야기하여 수정중인 상태였어요. 코트트리 측에서는 엄청 죄송해 하시면서 응시 기회를 1회 더 주셨습니다.
다시 응시기회가 두번 남게 되었고, 버그가 수정되었단 소식을 들은 뒤 다시 2차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버그가 발생하진 않았어요.
2차는 1차보다 두문제를 더 풀었지만 18점 오른 829점을 받았어요. 1차때 1~14레벨 솔브였고, 2차때는 1~14레벨 솔브 16레벨 1개 스킵 2개 솔브 였기에 더 잘본 것 같은데 점수가 그렇게 많이 오르진 않아서 푼 문제 수보단 난이도가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16레벨을 두개나 더 풀었는데 Difficulty 지표가 1차 때보다 낮은 건 조금 의문이였어요.
제 체감상으로는 16레벨이 솔브드상에서 골드 1 정도 되지않나 싶습니다.
이전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보상으로 기회가 한번 더 있었지만, 다른 일이 많아 치루진 못하였어요.
ACPC가 이번이 처음 열리는 대회기도 하고 coeic이 최근 생긴 시스템이다보니 서버나 플랫폼이 조금 불안정하였어요.
대회기간 내내 튕겼다거나 실행이 되질 않는다는 문의가 많았죠. 문제나 점수 책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었구요.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서버가 터지기도하였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불안정함은 처음대회라 그런것이라 생각하고, 운영진 분들께서 이런 문의나 문제의 해결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대응해주셔서 그렇게 불편하다 느끼진 않았어요.
이 시스템 자체가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시스템인만큼 다음대회때 더 안정적인 대회가 되리라 믿어요.
마지막 날에 이슈가 생긴 참가자들의 성적이 반영되진 않았지만, 일단 지금 79등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확인해보았을때 저랑 비슷한 티어인 다이아 중~하를 가지신 분들이 저랑 비슷한 위치에 있어 꽤 잘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큰 변화가 있지않다면 본선에는 진출할 것 같아요!
상당히 신기하고 좋은 대회 시스템으로 인하여 재미있었던 대회였습니다.
대회와 별개로 자신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치뤄도 도움 될 것 같습니다. 한번의 기회도 더 쓰고 싶었는데 못 쓴게 조금 아쉽네요.
본선에 갈지 안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간다면 또 열심히 치루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