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게도 User Test가 필요한 이유

hyerin·2024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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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끗은 4번의 UT(User Test)를 진행하며 제가 만족스러운 수준의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UT를 통해 느낀 점은 개발자의 관점과 사용자의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획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발과 기획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두 관점을 모두 고려하는 동시에 이 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방을 구할 때 유용한 체크리스트 기능을 구현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질문별로 답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할 때, 다음과 같은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개발자) : 질문 별로 '좋아요 / 보통 / 싫어요' 모두 선택할 수 있게 해야, 사용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할 수 있겠지?
🙋🏻(사용자) : 방을 기록할 수 있으려면 o / x 로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어야 해!

개발자는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하고 싶어하고, 사용자는 '그 상황에서 정말 편리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을 사용하고 싶어합니다. 개발자는 본질적으로 개발에 대한 욕심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메모 기능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개발자) : 질문 별로 메모를 적게 하는 것도 유용할 거야! 질문 밑마다 원하는 메모를 추가할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편리할 것 같은 걸!
🙋🏻(사용자) : 메모는 어느 페이지에서나 같은 내용을 볼 수 있고, 간단하고 빠르게 적을 수 있는 UI 면 좋겠어.

위의 사용자 / 개발자의 시각에서 만든 페이지는 다음과 같이 정말 다릅니다. 우리 <방끗> 의 초반 UI(왼쪽), 완성한 UI(오른쪽) 를 비교해 보실래요?

before (개발자의 시각에서 만든 체크리스트) after (사용자의 시각에서 만든 체크리스트)

실제로 어떤 UI 가 방을 둘러보는 짧은 시간안에 체크한지가 편한지는 딱 보면 아시겠죠?😂 물론 초반에 완성본 UI(오른쪽) 으로 바로 개발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는 많은 User test를 거쳐 피드백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이제 우리가 어떤 과정으로 User test를 진행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직접 부동산 방문해 UT 실행(8/7)

저희 팀에서 방을 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4명이나 있었지만, 저를 포함한 3명은 방을 구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저희 <방끗> 서비스 특성상 방을 직접 구하는 사용자에 대한 이해 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직접 부동산과 컨택하여 실제로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해 보도록 했습니다.

저는 팀원 제제, 카피와 함께 건대 홈** 부동산에 연락하여, 건대 주변 빌라 3군데를 직접 돌아다녔습니다. 저희의 목적은, 남들처럼 집을 구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 테스트를 위한 것이었지만 User Test의 진실성을 위해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1. 우리의 진짜 목적은 숨긴다. 우리는 진짜 집을 구하는 대학생처럼 스스로를 마인드셋한다.
  2. 적정한 예산을 잡아, 실제로 같이 살 집을 고르는 것처럼, 열심히 고른다.

3곳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서비스를 쓴 결과,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방을 구경하면서 서비스를 사용하니 글을 읽기가 훨씬 귀찮았으며, 편리할 것 같아서 만들었던 서비스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슬프게도, 저희의 서비스는 그다지 실제 '집을 잘 기록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게 저희 UT 팀의 결론이었습니다. 이후 회의를 하고 나니까, 엄청 많은 피드백 사항과 고칠 점들이 생겼습니다.

저희랑 다른 동네에서 매물을 본 2팀(시소, 헤일리) 도 우리와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유저 테스트가 끝나고, 회의를 하여 다음과 같은 점들을 수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부동산 UT 이후 피드백들

1. 주소가 인풋이라 손이 안간다, 실시간 주소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
2. 관리비를 기록할 수 있는 인풋이 생겼으면 좋겠다. 월세와 관리비를 따로 불러주는 곳이 많다.
3. 체크리스트의 질문들의 내용이 너무 많고, 폰트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 돌아다니면서 적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

2. 1차 UT 실행 (8/17)

3명을 초대하여 우리의 방끗 베타 버전을 테스트 해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서비스를 아예 처음 보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다음과 같은 유용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 서비스에서 쓴 단어들이 이해가 안간다. '커스텀 체크리스트' 가 뭐지?
🙆🏻‍♀️ : 질문을 무조건 많이 추가하게 된다 (행동)
=> 너무 많이 추가하면 좋지 않은 데 이를 어떻게 유도할 수 있을까?
💁🏼‍♂️ : 관리비를 추가하면 좋겠다. 질문이 길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여기서도 놀랐던 게, 우리가 방을 보러다니면서 느꼈던 것과 1차 UT 때 느낀 사용자의 느낌이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회의를 통해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수정해야 할지 명확해졌고, 페이지 별로 바꿀 사항을 피그잼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리해놓은 사항을 바탕으로 5차, 6차 스프린트를 정리했습니다. 마커로 작업을 할 사람을 설정했습니다.

3. 우아한테크코스 데모데이 (약 50명)

위의 변경사항을 반영하여 많은 사용자들을 얻을 수 있는 우아한테크코스의 '데모데이' 가 있었습니다. 데모데이는 우아한테크코스 동료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하고, 서로 체험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저희는 우리 부스 였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큰 피드백 종이를 놔서 자유롭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였고, 많은 의미있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피드백을 피그잼에 정리하여, 회의 때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드백의 긴급성 / 우선순위 / 성격 등을 고려하여 나누었고, 급한 피드백과 덜 급한 피드백을 나누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노란색 - 급한거, 연노란색 - 덜 급한거 )

두번 UT 를 진행해서인지, UI 면에서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반면 앞선 UT로 인해 많은 변화가 발생하면서, 서비스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버그 다량 발생..!!) 피드백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피드백을 나누는 과정에서, 저희는 사용자가 저희 서비스에서 기대하는 게 뭔지 알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저희 서비스가 추구해야 할 명확한 방향과 목표를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4. 방끗 런칭 이벤트 (15명) (10/23)

저희는 이 때쯤 프로젝트의 런칭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런칭을 하면서 사용자들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같이 준비했습니다. 직접 3D 툴을 사용해 방을 만들고, 그 방을 서비스로 탐색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이벤트 덕분인지, 바쁜 시기에도 많은 크루들이 참여해주었고 저희 팀은 정말 금같은 피드백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서비스 내의 프론트엔드 관련 버그가 좀 많았는데, 피드백 덕분에 이슈를 파서 2일 뒤에 있는 우아한테크코스의 런칭 데이에 잘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 : 가까운 지하철 바로 찾아줌. 너무 좋다.
=> 이런 칭찬을 받을 때가 정말 행복했습니다

💁🏼‍♀️ : 이메일 회원가입이 잘 안되네?
🙍🏻‍♂️ : 비밀번호에 특수문자가 왜안되지
=> 정말 많은 작은 버그들을 찾아주셔서, 이때 거의 모든 버그를 해결했습니다...

5. 우아한테크코스 런칭데이 (약 80명)

마지막으로 대망의 런칭 데이가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우리 방끗 서비스를 체험했고, 완성도가 가장 높은 만큼 버그가 아닌 유용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프로젝트의 정기기간은 다 끝나서, 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했지만..
정말 많은 피드백 덕분에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싶은 열의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피그잼으로 추가하고 싶은 기능을 넣고, 원하는 기능에 투표를 해 원하는 기능을 각자 알아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체크리스트 비교' 기능을 구현중에 있습니다. 체크리스트 2개를 한 페이지에서 봐서 방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개인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피드백에서도 많은 언급이 있어서 진행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총 4번의 User Test 를 겪으면서 느낀 점은 사용자의 시각을 얻고 반영하면서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개발자로서 의미를 느꼈던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매번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자로서 소비자에게 더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는,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 테스트가 그 첫 걸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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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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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3일

너무 멋있습니당.. 좋은글 감사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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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5일

방끗의 여정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구나 많이 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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