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우아한 테크코스의 lv4 가 끝나간다. 정말 빠르고 알찬 8개월을 보내고 나의 우아한테크코스 시절도 마무리가 되가는 것 같다.
사실 우테코 회고를 많이 쓰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쓰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후회가 된다. 하지만, 이제 취업 준비로 더 바빠질 것 같아서 뒤늦은 회고를 써보고자 한다. 또한 이제 7기의 프리코스가 열리는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내가 우아한테크코스를 지원한 이유, 경험한 것, 이제 곧 우테코 졸업과 취업준비를 하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처음으로' 회고같은 글을 써보고자 한다.
사실 우테코의 분위기는 여느 학원보다는 대학교같은 분위기이다. 크루들간의 소통이 활발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에 열린 태도로 임하다보니 한 캠퍼스에 최소 80명이상의 크루들이 모이는 우테코의 환경은 항상 왁자지껄하다. (참고로 우테코는 10시부터 6시까지 캠퍼스로 출퇴근을 해야 한다. )
그럼에도 이런 분위기가 좋은 이유는, 이런 경험은 평범한 개발자들이 얻을 수 없는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내가 개발을 1년 반전 처음 시작할 때, 개발은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은 배제된 혼자 공부하는 기술'에 가까웠다. 이는 물론 처음에 기술 능력을 올리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계를 느끼게 됐다.
'내가 하는 이 방법이 맞는걸까?분명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 '이 사람은 이걸 왜 이렇게 쓴걸까? 물어보면 좋을텐데'내가 개발을 처음에 혼자 1년동안 공부하면서 든 생각이다. 물론 비전공자여도 학원을 다녔기에 개발에 대해 얘기 나눌 친구가 아예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들을 귀찮게 할까봐 (+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활발하고 심도깊은 개발 얘기를 하기는 어려웠다. 하나 핑계를 대자면, 같은 개발자 준비생이더라도 개발에 대한 실력과 관점은 가지각색이라, 다른 컨텍스트를 가진 개발자들에게 나의 작은 개발 고민을 얘기하기는 어려웠다. 우테코를 다니기 전에는 위처럼 내가 배운 기술을 정리하는 식의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사실 이것도 도움이 많이 됐지만, 궁금한 것들은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식이 공부를 했다.
우테코는 이러한 나에게 소통의 기회를 주었다. 매 레벨마다 다른 미션을 주었고, 그것에 대한 정답지는 주어지지 않았기에 나는 크루들의 코드를 보고, 크루들과 얘기하며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밑은 최근에 했던 미션에 대해 리뷰어인 크루와 소통한 pr이다. 열정적인 크루덕분에 덕분에 넘어갈만한 것도 재밌고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되고 많은 암묵지를 쌓을 수 있었다. 같은 미션을 가지고 얘기하니, 서로 흥미가 있었던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우테코 크루들은 다 개발에 열정이 있어서, 바로 납득하지 못하는 성향(?) 도 한 몫 한 것 같다.(ㅋㅋ)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하는, 우테코라는 '소통에 미친 분위기'를 가진 특수한 환경에서만 가능한 곳에서 나는 개발자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쌓을 수 있었고, 그것이 내가 우테코에서 얻은 가장 값진 것이다.
우테코에서는 같은 기수의 동료들 뿐만 아니라 선배들과도 소통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본 우테코 선배들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마인드가 베이스가 된 사람들이었다. 나도 몇몇 크루들과 함께 오늘의 집을 다니는 3기 선배인 엘라랑 커피챗을 했다. 엘라는 정말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이었고, 자신이 회사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었다. 또 가끔은 선배들이 캠퍼스에 간식과 함께 찾아오시는데, 그 날 왠일인지 캠퍼스에 남아 공부하고 있었으면 완전 럭키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건 개발보다는 사적인 얘기지만, 우테코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다. 개인적으로 같은 분야의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분야를 계속 팔 수 있는 원동력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개발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사람은 '같은 분야에 있는 동료' 들 뿐이기 떄문이다.
비전공자로서 우테코 전에 개발을 공부한 1년동안 대학교 개발 동아리와 사설 개발 학원을 경험했다. 둘다 정말 도움이 되었지만, 사실 진정한 나의 사람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개발 동아리에서는 비전공자인 내가 낄 수 없는 그들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애초에 공부하는 캠퍼스가 다름. 공모전도 친한 사람들끼리 해서 내가 낄 수가 없었다ㅠㅠ) 개발 학원은 교류가 별로 없고, 개발 실력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특성상 나의 개발 친구들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실 친구를 만드는 것은 같이 공부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친해져야 가능한 일인데, 개발 공부에만 몰두한 지난 1년 동안 나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같은 분야의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한 것 같다.
우테코에서는 10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하루에 평균 8시간 크루들과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서로 친해지는 것은 당연 그 어떤 친구들보다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다들 이상하고 특이하지만(?) 착해서 작은 개발 고민도 자기 문제처럼 같이 고민해준다. 최근에 내가 미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친한 팀원들 톡방에 12시에 SOS 를 쳤는데, 놀랍게도 많은 친구들이 자기 문제처럼 고민하고 해결해주었다! 우테코 사람들은 정말 오랫동안 남을 것 같고, 남기고 싶다. 이렇게 똑똑하고 멋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방학 때 술래잡기하고 논 날! 아직도 생각날 만큼 진짜 재밌었다ㅋㅋ
우리 방끗팀과 친구들이 생일 때 깜짝파티해준 사진, 그당시는 조금 부끄러워한 것 같은데 사실 너무 감동이었다🥲
내가 우테코에서 얻은 또 다른 것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몰입 경험이다. 사실 우테코에서는 자기소개서에 몰입 경험을 쓰라고 할만큼 '몰입' 을 강조한다. 어떤 것에 몰입한다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열심히 그 일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초반에는 내가 개발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을 취미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과연 비전공자이고 일년 공부한 내가 개발에 몰입?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테코에서는 반강제적으로 개발에 '몰입'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처음에는 내주는 미션을 하기에만 바빴지만, 어느순간부터 주도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크루들과 개발에 대해 진지하게 소통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 어떤 회사에 취직하든, 회사마다 환경은 가지각색이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만으로는 그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힘들다. 특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변하는 개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에서 단순히 라이브러리 쓰는 법 하나를 더 배운다고 해서 개발 인생에 장기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전역 상태가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라이브러리를 하나 뜯어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 이것을 알고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개발자 준비생으로서 이 핵심을 놓치기 일쑤이다. (나도 그랬다) 우테코에서는, 겉핥기식 공부를 지양하고 오히려 '필요하다면 이미 발명된 바퀴를 재발명하라' 라고 말하며, 깊은 수준의 원리 이해를 강조한다.
또한 우리 크루들은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코치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코치들은 그 주제에 대한 공부 방법보다는 (~문서를 읽어보세요.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보세요), 좀 더 근원적인 공부 방식을 알려주었다. 피그잼을 사용한 시각화 공부법, 프롬프트를 통해 공부 계획을 세우는 법, 학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 그리고 지속적으로 물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법.
들었던 답들이 그 당시에는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약간은 서운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코치들은 우리에게 스킬북을 하나 더 주는 대신, 우리의 '학습 근력'을 키워주려고 했던 말씀같다. 또한 코치들은 우리가 원하면 면담과 알짜 강의들을 해주시고는 하는데, 좀 더 구체적인 학습법을 찾고 가치관을 명확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과연 이런 선배 개발자들의 시간을 뺏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ㅎㅎ)
마지막으로 요약하자면, 우테코에서 내가 배운 공부 방식은 단순하게 문제을 일회성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끊임없이 질문하고,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들며 즐거움을 느끼는 공부방식이다. 물론 이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만, 내가 배웠던 것을 어떤 것을 얼마큼 알고 있나? 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예전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얘기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우테코 덕분에 이 개발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개발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이제 우테코에서 보낼 날도 한달 정도 남았다. 아마 마지막 한달은 취업 준비로 정신없는 시간이 될 것 같다.ㅎㅎ벌써부터 어지럽고 지친 마음이 들지만, 마지막일 수록 지금까지 배웠던 것을 잘 정리하라는 선배들의 말을 기억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쌓아온 실력을 회사들에게 자신감있게 어필할 수 있겠지!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우테코에 흥미가 있는 분들 중 우테코를 할 수 있는 여유가 된다면, 고민하지 말고 저질러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테코는 내가 아는 교육기관중 가장 선진적이며 이상적인 학습 방침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훌륭한 경험을 개발에 대해 고민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리안의 우테코를 향한 애정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저도 우테코를 통해 얻은 것들을 회고하는 글을 작성해봐야겠어요! 좋은 영감이 되는 글 발행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