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를 처음 시작했던 내 포부와는 다르게 마음에 드는 끝마무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의 끝맺음을 지었으니... 회고를 살짝 남겨보러 왔다.
1월까진 정말 열심히 달렸던 것 같은데, 거짓말처럼 1월이 끝나고 뭔가 탁 하고,,, 의지가 많이 사그라들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꼽으라면
1. 많은 일정 (북 스터디 2개, 인강, 회사)
2.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한 친한 동료의 퇴사
3. 회사.
정도로 꼽을 수 있겠다.
어라...? 거짓말처럼 모든 이유에
'회사'
가 빠지질 않아...?그렇다면 회사를 관둔다면...?
이게 참... 다 돈 벌자고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솟는 의욕마저 꺾어버리니 원... 그리곤 어제 초심을 잃었다고 개발팀 전체가 불려가서 (그것도 오전, 오후 총 두 번이나) 회의실에서 한참이나 얘길 들었다. 목적이나 결론 없는 회의보다 더 싫은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목적도 결론도 없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말... 그게 더 싫다.
우리가 정말 왜 의욕을 잃어버렸는지 모르는 건가? 솔직히 말해서 모르는 건 아닐거라 생각한다. 이 악물고 모른 척 하는 거 아닌가 ㅎㅎ... 뭔가 동기부여를 해주려는 말인건 어렴풋이 알겠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모르는듯 하여... 덕분에 미뤄오던 이력서 수정을 하게 되었다. 어랏...? 동기부여...? 하하... 이에 대한 얘길 계속 쓰다간 회사에 대한 공개된 잡플래닛이 될 것 같아 줄인다.
초반엔 정말 열심히 했다고 나름 자부할 수 있다! 인강은 밀려도, 6주면 끝나는 혼공스터디를 밀리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고른 것은 실습적인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열심히 개념을 정리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시 읽고, 까먹은 개념은 앞으로 돌아가서 뭐였는지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내가 따로 글로 써보고, 도식화를 해보는 활동까지 하면 좋았겠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까지는 없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도 하고, 1회독을 목표로 공부를 했던 거라 읽으면서 곧장 벨로그를 켜서 정리를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수많은 개념과 비슷비슷한 단어들 속에서 금세 혼란이 찾아왔다. 이러면... 읽는 이유가 사라져...! 그래서 그 후론 먼저 차분하게 한 챕터의 글을 전부 읽어가면서 밑줄을 치고, 머리 속으로 관계도를 짜면서 이건 어디에 속하는 부품이고, 모든 요소가 모여서 어떻게 하나의 무언가를 이루는지... 생각을 정리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번 읽고 나면 비록 이해가 안되고, 어지러운 상태였어도 두 번째로 읽을 때는 조오오오금 더 이해가 되고 윤곽이 뚜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정리가 막막했던 부분도 한결 나아지고, 좀 더 알아보기 쉽게 글로 적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만 알아보기 쉬운 걸수도 있긴 함...
이렇게 한 이유는 애초에 책을 읽는 목표가 100%의 이해를 바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컴퓨터 공학이 부족한 나에게 조금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읽은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확실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성능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에 관한걸 찾아보면서 더 좋은 방안을 찾기도 하고... 그랬다.
회사에 관한 이슈도 있지만 명절 연휴를 보내면서... 진짜 많이 헤이해졌다. 다른 북 스터디 책도 한 번 읽지 못한 적도 있고... 마지막 6주차는 책 읽기만 겨우 하고 내 스스로 내용을 조직화하거나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이렇게나 어렵다 ^~^ 하지만 뭐... 어쩌겠어!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5주차도 사실 원래 계획대로 읽지 못하고 밀려가지고 급하게 올렸던 생각이 난다. 그래도 5주차까진... 초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6주차에서 그게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주말에 6주차를 다시 제대로 읽고 정리하면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이것도 안 하면 진짜 반성 제대로 해야됨 ㅠㅠ...
계속해서 공부를 손에 놓기 싫었던 나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도 되고, 족장님이 한 분 한 분 달아주시는 코멘트가 너무 좋아서 더 열심히 참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다.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12기를 한다면 그것도 참여하고 싶다!
이번엔... Java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음. 실습 위주의 책도 있을텐데... 회사다니면서 시간 내기 쉬울까 싶지만... 사실 난 시간이 없다기보다 게으름이 커서 문제라는 걸 잘 안다 ㅎㅎ 혼공스터디가 아니어도 이런식으로 계획을 세워서 혼자서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 그리고 책 하나를 완독했다는 뿌듯함까지 여러가지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 혼공스터디였다!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
설문을 마치고 12기 모집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우하하!
뭔가... 계속 미루면서 조금은 맘 한 구석이 찔렸던 회고 끝! 회고가 끝났으니 6주차도 다시 제대로 작성해서 올려야지~ 그렇게 우선 혼공스터디 컴운을 끝내고...
상반기랑 하반기에 자격증 시험을 볼 생각을 하고 있다. 일단은 현재 하고 있는 북스터디 계속 하면서, 남은 인강을 마무리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게 되지 않을까.
이직도 목표다. 매일 이력서를 넣고... 수정하고... 포폴을 정리하고... 상반기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하반기엔 이직해서 더 좋은 조건에서 다른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일을 하고 싶다. 파이팅! 퇴사하는 그 날까지 존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