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웹사이트를 만들며

Ryan Cho·2025년 11월 17일

최근 웹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개발했다. ryanch0.dev

이 사이트의 완성은 단순한 개인적 성취가 아니라, 오랫동안 품어온 꿈을 향해 내딛는 본격적인 첫걸음이다.

캐나다로 떠났던 2023년

2023년 2월, 나는 처음으로 캐나다로 향했다. 당시 나는 전자공학과 4학년이었지만, 인생의 목표도, 하고싶은 일도 뚜렷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마음 하나만으로 혼자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되었다.

도착 직후에는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자연과 여유를 느낄 겨를도 없이 언어의 장벽 앞에서 가장 크게 좌절했고, 스스로의 한계를 많이 마주했다.
생존을 위해 공부해야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에 익숙해지고 그제야 비로소 주변을 바라볼 여유가 생겨 결국엔 매일이 새로움과 낭만으로 가득했다.

나를 바꾼 만남, 그리고 새로운 꿈

캐나다에서 나와 정말 잘 맞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 사람 덕분에 캐나다에서의 시간은 더 특별해졌다.
우리는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같은 꿈을 꾸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의 우리는 조금 더 단순하고 철없었으며, '어디서든 일하며 살아가는 노마드 코더'라는 삶을 상상했고, 그 상상이 모든 여정의 시작이었다.

귀국 후 시작된 공부와 현실적인 계획

나는 전자공학 전공자였고, 그녀는 음악을 했지만, 우리는 정말 미친 듯이 공부를 시작했다.
2024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학업과 병행하며 개발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계속했고, 한국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뒤 캐나다로 다시 넘어가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노력하던 중 2024년 10월, 졸업을 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개발자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첫 포트폴리오와 네이버에서의 근무

면접을 준비하며 개인 웹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매우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최선을 다해 만들었고, 지금의 웹사이트 또한 언젠가 돌아봤을 때 "그때도 참 부족했구나"라고 느끼길 바라고 있다.

운이 좋게도 입사 이후 네이버라는 한국 대기업 IT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 업무를 맡게 되었다.
더 운이 좋았던 점은, 경력 15년의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내 첫 사수였다는 것이었다.
그분은 지식을 나누는 일을 가치 있게 여기셨고, 비전공자인 나에게 CS 적인 기초부터 프로그래밍을 대하는 태도까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 과정에서 단순성, 책임의 분리, 추상화의 중요성을 배웠고, 보이지 않는 영역의 동작을 이해하는 감각과 문제를 멀리서 바라보는 시야를 기를 수 있었다.
문제를 해결할 때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

FE 리드가 되기까지의 성장

그러한 훈련과 노력 덕분인지, 신입으로 입사한 지 몇 달 만에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리드를 맡게 되었다.
기획자, 디자이너, 백엔드,BFF, 인프라 개발자 등과 직접 소통하며 팀을 대표해야 하는 역할은 큰 부담이었지만, 그만큼 성장의 속도도 빨라졌다.
처음에는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근육통이 결국 근 성장이 되듯, 시간이 흐르며 스스로의 능력과 자신감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다시 캐나다로 향하기 위한 선택

그러나 나는 2026년 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때쯤이면 고작 1년 4개월의 짧은 경력이 전부이기에 캐나다 취업 준비가 충분치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26년 3월에 예정되어 있는 결혼과 동시에 한국에 자리를 잡는 순간, 다시 캐나다로 도전하는게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퇴사와 캐나다에서의 도전을 선택했다.
이 블로그는 바로 그 도전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자아실현,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의 이유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판이다.

다시 시작점에 서서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계속 들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무겁다.
성장할수록 더 큰 과제와 압박이 찾아오고, 때로는 스스로를 의심하느라 괴롭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렇게 걸어왔다. 이 여정을 돌아보면, 캐나다에서 개발자로서의 내 꿈을 펼치는 일이 전혀 터무니없는 목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흔들려도, 두려워도, 핑계 없이 최선을 다해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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