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이야기

윤상면·202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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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중)

주인공은 어렸을 때 백일장에서 만난 여주인공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진짜 자신은 벽 넘어에 있는 도시에 있다고 한다.
이후 여주인공은 연락이 끊겨버리고, 주인공은 여주인공을 잊지 못하고 살다 마흔 다섯이 되어 우연히 그 도시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림자를 남겨 둔 채로.
그 그림자는, 역으로 현실(?)로 나와, 삶을 이어가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이끌려 그곳에서 고야스 씨라는 인물을 만난다.
꿈에서 깬 것 처럼, 그림자는 그 공간을 무의식의 영역 너머로 보내버려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도서관은 비밀이 있는 듯 하다. 고야스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직원들, 지하의 장작 난로가 있는 방...
신기하게도 도서관 밖에는 사과나무가 있다. 그 도시에서, 소녀가 사과로 과자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 문득 생각난다. 그리고 고야스씨의 손목시계에는 바늘이 없다.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주인공의 생각은 무언가 거대한 벽에 막혀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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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야스씨가 주인공을 지하 정사각형 모양의 방으로 부른다. 장작불에 비춰진 그의 모습에는, 그림자가 없었다. 그는 이미 1년 전에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이었고, 주인공과 소에다 씨만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림자를 잃어버린다는건, 어떤걸 의미하는 걸까.
자기 자신과 그림자의 관계를 이해하는게 이 소설을 이해하는 핵심이라는 생각을 했다.
고야스씨의 시계의 바늘이 멈춰 있는 것, 그 도시의 시곗바늘 없는 시계, 제거되어 버린 그림자... 그 도시는 죽음이 내려앉은 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죽음의 도시에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문제가 점점 좁혀져 간다.

고야스씨는 30여년 전 결혼을 하고 아이도 가졌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고, 이어서 아내도 잃었다. 그 뒤로 베레모를 쓰고, 스커트를 입는 기행을 하고 점점 다른 사람이 된 것 처럼 보인다.

주인공과 고야스씨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 여자를 순수한 마음으로, 온전히 사랑했다는 것. 주인공은 열여섯의 나이에 그런 사랑을 만나고 헤어졌고, 삼십년 동안 그녀만큼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없었다. 고야스씨 또한 아내를 그렇게 사랑했고, 그래서 아내가 죽은 후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없었고, 주변에서 혼담이 오가는 것이 싫어 스커트를 입어 이상한 사람으로 위장하였다. 고야스씨는 이를 '마음이 타버렸다'고 표현하고, 둘도 없는 행복인 동시에 어찌보면 성가신 저주라고도 이야기한다.

도서관에는 매일 와서, 말도 없이 책만 주구장창 읽는 '옐로 서브마린 소년'이 있다. 말 자체를 하지 않는 아이인데, 어느날 주인공에게 편지를 건넨다.
그 편지에는 높은 벽에 둘러 쌓인 그 도시가 그려져 있었다.

어느 한 사람을 수십년간 보지 못한다면, 우연한 재회의 순간에 눈치챌 수 있을까...??


(읽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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