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타임

윤상면·2023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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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소재에 매력을 느껴, 홀린듯이 보게 되었다.

우리는 공간축으로는 이동이 자유롭지만, 시간축에서 탈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시간을 다루는 소재는 무언가 경외심이 들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시간은 돈을 대체한다. 시간은 한 인간의 수명을 결정짓는 역할도 하지만, 재화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이 두가지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일까?
바로 재화가 고갈되면 죽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영화는 사회의 빈부 격차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된다. 주인공 커플이 이러한 사회 체제에 반하여 부의 재분배, 즉 시간의 재분배를 위해 탈선하게 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시놉시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시간에 귀속 되어 있다. 시간에 사로잡혀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빈민가 사람들, 시간을 지키려 하는 Time keeper들, 10년이라는 시간을 받고 바로 술에 탕진하고 죽은 주인공의 친구..
반면 이 영화에서 눈길이 가는 인물들은 모두 시간축에서 벗어나 있다. 영화 초반에 주인공에게 100년을 주고 자살한 인물이 대표적인 예시 되시겠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본인이 결정하였다. 죽기 직전 그의 표정에는 시간에 대한 미련 따위 없어 보인다.
이때 주인공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시간축에서 벗어났다.

그 후 주인공은 시간을 훔쳐 빈민가에 재분배하고, 모두에게 시간이 동일하게 주어진 사회를 만들 것임을 암시한다.

어쩌면 남은 시간이 보이지 않기에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인 타임에서 아웃 타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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