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3학년 때 진행했던 교내 인공지능 프로젝트에서 간단한 어플을 구현해야 했다.
당시에는 어플의 동작 원리와 구현 방식에 대한 기초 개념이 없었고 처음부터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기에 열심히 구글을 뒤져가며 주먹구구 식으로 필요한 핵심 기능만 겨우 구현해냈다..
이 때 처음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깔아 프로젝트를 생성했었는데, 쏟아지는 수 많은 폴더와 파일들에 정신을 못 차렸던 기억이 난다..🤢이후 자대 연구실에 들어가 전공인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이어갔지만 마음 한 켠에는 자꾸 안드로이드가 아른거렸다.
나는 평소에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같은 생각을 많이 하는데, 마땅히 실현시킬 방법이 없었다. 어느 날 문득 아이디어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공부해서 직접 어플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또, 내가 자주 사용하는 어플들을 서비스하는 회사에 들어가 더 나은 방향으로 직접 유지보수 해보고 싶어졌다. 궁극적으로는 내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실현시켜 세상을 더 편하게 만들고 싶다.
안드로이드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휴학을 하고, SOPT에 지원하게 됐다.
솝트는 여느 기업의 입사 지원서를 방불케 할 만큼 요구하는 문항이 많다.
솝트 공식 인스타 Q&A와 타 블로그들을 참고한 결과 공통적인 합격 포인트는 다음과 같았다.
답변에 솝트의 세 가지 핵심가치를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 가치는 매 기수마다 달라지며 32기는 연결, 용기, 책임감이었다.)
실력보단 열정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YB의 경우 SOPT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와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어필한다면 초심자여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이면 좋고, 꼭 개발이나 협업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경험과 그로부터 배운 것, 솝트에서 펼칠 수 있는 나만의 장점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술하자!
지원서 문항은 전체 질문 4개, 파트 별 질문 4개인 총 8개로 이루어져 있다.
서류 접수 페이지가 열리고 내가 가장 먼 저 한 일은
각 문항에 어떤 키워드와 경험을 연관지어 작성할 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대학교 생활동안의 경험을 쭉 나열한 뒤 각 문항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들을 넣었다.
제대로 작성하기 시작한 건 제출 4일 전 쯤이었던 것 같다!
💡 팀 프로젝트에서 본인은 어떤 사람으로 팀원에게 기억되고 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주세요.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님이 SOPT에 어울리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700자)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팀원.
졸업 프로젝트에서 부딪힌 문제 상황들과 각각에 대한 해결 경험 작성.
💡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고자 도전해본 구체적인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이 경험에서 지원자가 어려웠던 점과 배운 점을 말씀해 주세요. (700자)
온라인 혐오 표현에 문제 의식을 느껴 관련 자연어 처리 연구를 진행, 소논문을 작성한 경험 작성
💡 지원자님이 지금까지 결과와 무관하게 끝까지 열정을 다했던 경험, 가장 애정을 갖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말씀해 주시고 이를 통해 깨달은 점과 스스로 변화한 점을 말씀해 주세요. (700자)
인공지능 대학생 멘토단 활동 당시 팀 내 홍보부 역할에 애정을 갖고 활동한 것.
팀을 위해서 노력한 것과 이뤄낸 결과 작성.
💡 지원자님이 생각하시는 본인의 장점을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주세요. 해당 장점으로 SOPT 활동 속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600자)
평소 생각하던 나의 장점을 경험 기반으로 소개하고 이를 통해 솝트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것 작성
💡 32기 GO SOPT 안드로이드 파트에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파트에 지원하신 동기와 안드로이드 파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서술해주세요. (700자)
포스팅 앞쪽에서 소개한 내용들을 풀어서 작성
💡 32기 안드로이드 파트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서술해주세요. (700자)
생소한 프로젝트 구조에 익숙해지기 위한 이론 정리 및 클론 코딩.
코틀린 문법 공부 및 간단한 기능의 어플 구현
💡 타인과 협업 시 본인의 장단점에 관해 경험을 기반으로 서술해주세요. 그리고 각각을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하여 이번 SOPT 내의 안드로이드 파트 및 협업에 활용할지 서술해주세요. (800자)
관심사가 많고 포용력이 좋아 어떤 사람과도 빠르게 친해지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음.
기록하는 습관의 부재, 학습에 있어서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히 기술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이를 극복.
💡 협업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에 대한 본인의 견해와 함께 팀 내에 포기하려는 팀원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서술해주세요. (700자)
실제 경험을 들어 내가 협업에 임하는 자세를 작성.
목요일에 서류 합격 발표가 났고 면접은 그 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나는 토요일 오전 시간으로 배정됐는데, 면접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봤다.
우선 구글에 솝트 면접 후기를 검색해 합불 여부, 파트, 기수에 상관 없이 질문들을 싸그리 몽땅 모았다.
인성, 기술 질문 별로 정리해 내 나름대로 답변을 적어보았다. 이 때 자소서에 있는 경험과 새로운 경험을 가능한 많이 적으려고 했다! (자소서에 없는 내용의 대답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글을 봤다.)
암기에 소질도 없고 외울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내용들이 떠오르길 바라며 면접 직전까지 계속 읽었다. 가능한 만큼 최대한 외워갈 것!
면접은 기본적으로 모든 파트(기획, 웹, 서버, AOS, IOS)에서 한명씩 뽑아, 총 5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한다.
면접장에 도착하면 미디어팀과 운영팀 분들이 간단하게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주시고 이후에 회장단 면접 > 파트장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회장단 면접은 면접자 3명이 함께 진행하고 공통 질문 / 면접자 별 질문과 그에 따른 꼬리 질문으로 이뤄져있다.
(나는 실제로 자기소개 멘트도 제대로 못 외워서 키워드 위주로 떠올리며 임기응변 90%의 프리스타일로 말했다. 호달달 떨리는 목소리는 덤...😂)
파트장 면접은 파트장과 면접자 1대1로 진행됐고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해주신 덕분에 훨씬 편안한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회장단 면접이 압박면접인 건 아님! 그냥 사람이 많아서 훨씬 떨렸다...) 파트장 면접은 질문이 약 14개 정도로 훨씬 세세하게 물어보는 느낌이었다.
빙티 누님께,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작년 솝트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누님의 노력과 열정이 결실을 맺은 그 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솝트에 합격하신 것은 누님의 용기와 책임감을 인정받은 훌륭한 성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끊임없는 발전과 성취가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가 누님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빙티 누님의 앞날에 밝은 빛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낙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