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법 : 그냥 냅다 시작하기
우리 개발팀은 꽤 바쁘게 지내고 있다. 얼마전 앱 출시를 했고 아직도 할 일이 산더미다! 하지만 모든 개발 팀원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하는데.. 혹은 하고싶은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랬다. 그래서 우리가 냅다 시작해봤다 까짓 사이드 프로젝트. 이 시리즈는 바쁜 스타트업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도전한 리얼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도중에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무산된 이야기도 자세히 담아보겠다. 끝이 어찌되었든 일단 들어보시라.
쉽게 생각하면 한없이 쉽고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워 보이는 것, 그것이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거창한 아이디어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지만 대체 어떤 아이디어로 시작해야할지 이 아이디어를 모여서 회의하고 낼 생각만해도 어지럽다. 대체 이 바쁜 스타트업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는걸까?
우리 팀원들이 모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싶다는 소망이 있고 + 하지만 아이디어가 없다는 고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동안 하고싶어 한 구석탱이에 모아뒀던 아이디어 중 하나를 제시했다. 그렇게 냅다 시작했다.
평소에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툴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놓는 것이 좋다. 특히나 피그마와 같은 툴로 대충이라도 그림을 그려놓는다면 모두에게 빠르게 의견제시가 가능하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언제 어디서 시작하게 될지 모른다. 어디서 발아할지 모르는 씨앗을 많이 저장해두자.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한 우리 팀의 프로젝트! 나름 일을 키운 장본인이기에, 첫 회의 전 스스로 정의내린 앱의 서비스 소개서를 노션으로 정리해갔다. 해당 서비스 소개서는 요즘IT의 사이드 프로젝트 도전기를 보며 구성해갔다.
- 앱 서비스 정의
- 어떤 문제 & 니즈가 있나요?
-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나요?
이 세가지 목차에 관해 모두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고 그 아래에 설명을 적어내려가는 방식으로 준비해갔다. 매우 두리뭉실한 아이디어라고 해도, 서비스 소개서를 적어가면 앱의 핵심 기능과 가치를 조금은 뚜렷하게 만들 수 있다.
첫 회의 때 나눠야하는 주제에 대해서 8가지정도 생각해갔고 딱 반을 해냈고 시간은 예상시간보다 딱 두 배정도 걸렸다. 모두 함께 이 애매한 아이디어를 뾰족하게 해나가는 과정이 오래걸렸다. 아이디어가 좀 더 뾰족했으면 시간이 덜 걸렸겠지만 그래도 앱의 컨셉과 가치를 확실히 해나가고 페르소나를 함께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동기화가 잘 된것 같아 나름 성공적이 였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우선 시간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것이라도 완성해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에너지를 쓰면 중간에 모두들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회의에서는 정해야하는 주제를 확실시하고 시간을 정해 회의를 해야겠다.
두 번째 아쉬운 부분은 회의 기록. 보통은 신입인 내가 회의 기록을 주로 담당했었는데, 내가 기획을 맡다보니 기록을 많이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제대로 참고할 수 있는 회의록이 없어 기억에 의존해 정리하느라 꽤 애를 먹었다. 다음부턴 회의록 담당자를 정하고 회의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