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직 공무원 하는 일

샌님·2021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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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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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직 공무원 하는 일

  • 전산직은 원래 소수만 뽑아가서 TO가 굉장히 좁고 국가직조차 많이 뽑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정보보호직이 생긴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마저도 TO가 적다.
  • 그런데 2017년(추가채용)을 기점으로 점점 전산직에 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당시 정부에서는 생활안전분야에 관한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했는데 전산직이 여기에 포함되나 보다. (뇌피셜 →) CCTV 와 같은 업무를 전산직이 맡아서 할 수가 있어서? 생활안전과 밀접한 분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국가직 전산개발직을 기준으로 2021년도에는 무려 186명을 뽑았다.
    • 2018년 전산직(전산개발): 50명
    • 2019년 전산직(전산개발): 83명
    • 2020년 전산직(전산개발): 97명
    • 2021년 전산직(전산개발): 186명
  • 지방직의 경우에는 각 지자체마다 필요한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지표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국가직을 기준으로 TO를 설명드렸습니다. 이후 내용에서는 제가 경험한 지방자치단체(지방직)을 기준으로 다룹니다.

전산직으로 임용될 때 주의사항

(지방직 기준)

전산직은 코딩을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공식적인 업무로 코딩을 지방직에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를 관리하거나 유지보수하는 것은 계약된 업체가 진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산직 공무원은 이러한 계약사항을 관리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업무 편의(?)상 개발을 할 수야 있겠는데... 현업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잡무가 쏟아지는 일들이 많아서 그런 엄두를 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전산직이 하는 일

  • 내가 경험했던 것이나 선임 주무관께서 했던 업무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 아래 명기된 사항은 업무로서 분절해 놓은 것이지, 내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맡았던 것을 나열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게 다가 아니다.
  • 그리고 이건 전산직으로서 전산 업무 관련된 보직을 맡았을 때 한정이다. 전산직이라도 지방직은 동 주민센터에서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할 수도 있고 교통과와 같은 곳에서 불법주차 딱지를 붙이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할 수도 있다.
  1. 사내 업무용 홈페이지 관리 (게시글, 내용, 권한 등)
  2. 전자결재 시스템 관리 (조직도, 결재사항 등)
  3.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 (OS, 업무용 프로그램 등)
  4. 전산장비 관리 (각 부서에 흩어진 노트북, 데스크톱 본체, 모니터, 프린터 등)
  5. 컴퓨터 수리 용역업체 관리
  6. 윈도의 경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관리
    • 윈도 버전(ex: 7 → 10)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공공기관은 메이저 버전 업데이트에는 보수적이다. 보안 패치는 철저하지만, 숫자가 바뀌는 큰 버전 업에는 보수적이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보안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물론 보안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7. 사랑의PC 관리 (수도권 기준)
    • 사랑의 그린PC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업무용이 정해진 내구 연한을 넘어선 경우 불용처리를 하고 이 중고PC를 정비해서 정보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보급하는 PC이다.
    • 전산직은 생각보다 민원을 자주 접할 일은 없지만, CCTV 관련된 일이나 사랑의PC 관련된 일에 관해서는 전화를 종종 받는 편이다.
    • 하드디스크는 얼마든 복원의 여지가 있으니 본체에서 분리하여 계약 업체가 공공기관으로 오면 이 물품을 수거해 간다.
  8. 정보화교육 진행
  9. 전산장비 보안업데이트 관리
    • 공공기관에는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ex: 백신 프로그램)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이 최신버전을 유지하고 있는지 혹은 운영체제의 보안패치가 충분히 적용되었는지를 확인한다.
  10. 신규 전산장비 입찰 등
    • 내구연한이 지나면 업무에 필요한 데스크톱 본체나 모니터를 구매해야 하는데 대개 입찰 등의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구매할 데스크톱/모니터의 사양, 입찰 브랜드 선정(주무관 1명의 의견대로 하는 게 아님) 등을 꼼꼼히 따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문을 올린다.
  11. 외부업체 민원
    • 간혹 소량의 전산장비가 필요한데 이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품의서만 올리면 진행되는 경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특정 전산장비의 특정 브랜드를 판매하시는 분이 자주 전화하시면서 자사의 제품을 사달라고 요청하거나 카테고리를 전해주러 오시기도 한다.
  12. 내부 교육 진행
    • 전산직 공무원은 전산적인 지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내에서 지켜야 할 보안사항을 직접 교육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들어 노트북 담당자만 따로 모아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방법을 진행한다든지...

전산직이라고 해서 전산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저 전산직으로 왔다구욧!!!! 하더라도 전혀 딴판의 일을 할 수가 있다. 이건 내가 경험한 부분이 아니긴 하지만, 생각보다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후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다.

혹은 전산직이라고 하더라도 전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금과 관련된 과에 들어가서 관련 전산 시스템을 맡는 업무를 한다든지, 도서관에 있는 시스템을 본다든지, 시의회와 같은 곳에 있는 전산 시스템을 만진다든지 하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전산직인데 쌩뚱맞은 자리로 배정받는 이유?

공무원은 휴직(특히 육아휴직 등)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전산직의 TO가 100명이라고 제한을 뒀으면 등으로 장기적인 공석을 메울 여유 인력을 뽑아야 한다. 그래서 잉여 인력을 뽑아두어 일단 배치하고 전산 관련된 보직에 공석이 생기면 바로 충원하여 사용하려고 하는 목적이 클 것이다.

그 밖에 지방직 공무원이 짊어질 짐들

공무원마다 각 지자체별로 임의의 담당구역이 정해진다.

산불대기

봄과 가을에는 건조주의보가 있어서 항상 산불이 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항상 주말에 사무실에서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대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산불이라도 나게된다면 119도 물론 출동해주시겠지만, 공무원도 당연히 등짐펌프 등을 메고 불을 끄러 나가야 하는 의무가 있다.

수해복구

우리나라는 특히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온다. 그리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태풍이 많이 몰아치는데 이때 호우주의보가 뜨기라고 하면 사무실로 바로 출근해야 한다. 각자 맡은 구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수펌프장과 같이 비오는 날
접근하기 다소 위험한 장소에 시설을 점검하러 출동해야 하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

눈치우기

겨울에는 눈이 많이오게 되면 대설주의보가 뜨게 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대개 5cm) 소집되면 담당구역의 눈을 쓸게 된다. 눈이 그칠 때까지 계속 쓸면 된다.

방역 관리?

COVID-19가 세상에 존재하기 전에 이미 그만둬서 저는 잘 모르겠지만, 메르스 사태가 있을 때도 지하철 정류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등 생활전선 분야에서도 공무원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마 코로나19에 관한 무언가의 의무가 지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하여 국민의 생활을 위협한다면 그 또한 제일 먼저 투입될 것입니다.

전산직 공무원은 누가 하면 좋을까?

대개 개발자는 하나의 이슈를 받으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 녹여내는 과정(코딩)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서 문제해결능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꼭 위대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떄가 있다. 마치 수학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접근방법을 연구하고 그대로 전개해 나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코딩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고민을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왜냐하면 공무원 전산직에선 수학 문제를 풀어나가는 느낌보다는 깜지를 쓰는 것처럼 반복되는 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이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 전산직 공무원을 준비해도 될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절대로 위와 같은 사람이 공무원 적성에는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전산직 공무원을 희망하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을 때 전산직 공무원이 하는 일에 관해 궁금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소수직렬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전산직 공무원에 관한 자료가 많이 없었다. 하는 일에 관해서도 언급된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간은 좀 지났지만 혹시라도 전산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이 길이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를 고민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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